[ SNU ] in KIDS 글 쓴 이(By): lomen (이동렬) 날 짜 (Date): 2003년 2월 5일 수요일 오후 10시 14분 54초 제 목(Title): 올해 겨울 보일러에 얽힌 일들 그냥 잡담입니다. 1. 보일러 얼다. 여러분들은 외출할 때 보일러 설정을 어떻게 하시는지요? 보통 외출을 누르지 않나요? 외출 기능이 동파방지 기능이라고 많이들 알고 계실텐데... 하지만 주의하셔야 됩니다. 저처럼 보일러가 실외에 있는 경우에는 외출을 눌러놓고 다녀도 보일러가 얼어버리더군요. 제가 출장 관계로 1주,2주씩 집을 비울 때의 경험이고, 매일 귀가하는 경우는 어떨 지 모르겠네요. 역시 얼어버릴 것 같긴 합니다. 자취생활이 처음이라 가스 보일러 설명서만 보고 그대로 했다가 생돈 날라갔습니다. 작년 12월 중순에도 한번 사고쳤습니다. 보일러 꺼놓고 다니다가 얼었지요. 그때는 다행히 계속 동작시키니 제대로 동작했습니다만. 집주인은 외출기능을 믿지 말고 항상 보일러를 틀어놓고 다니라고 말했는데, 외출기능 눌렀다고, 자긴 보일러 수리비 댈 수 없다고 해서, 그냥 제가 냈습니다. 보일러 수리공도 같은 이야기를 하더군요. 근데, 보일러 시공한 지 1년도 안되었지만, 얼어서 터진 것은 사용상 부주의이므로 유상수리입니다. (근데 제대로 사용했는데, 보일러 고장이 날 수도 있단 말인가!!!) 그런데, 귀뚜라미 보일러 사이트 가서 다른 모델의 보일러 설명서를 다운로드받아서 보니, 보일러가 실외에 있거나 기온이 급강하하는 경우에는 외출기능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을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네요. 제가 가진 설명서에는 그런 내용이 없었는데. --;; 왜 주인 말을 안믿었냐구요? 별로 믿음이 안갔었고, 게다가 난방비 좀 아끼고 싶었으니까... 보일러가 실외에 있다면 예를 들어 온도를 15도에 맞춰놔도 기온이 내려가면 보일러가 얼 수 있지 않나요? 방 안은 15도, 보일러 안돌고, 실외는 영하... 그렇지 않나요? 아님 말고. 2. 수도관 동파 작년 12월 중순에 보일러가 얼면서 온수관이 같이 얼었습니다. 그때는 온수관에 가스렌지에서 데운 뜨거운 물을 붓고 해서 간신히 녹였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언젠가 (1월 중순인가?) 이전에는 화장실 천정 속의 수도관이 터졌는데, 집주인이 제 잘못이라고 막 우기다가, 다음날에는 날이 너무 추워서 그렇게 된거라고 말을 바꾸더군요. 제 잘못이라고 우길 때의 논리가 황당합니다. 제가 12도 정도로 맞춰놓고 나갔었는데, "니가 15도 정도로 해 두었으면, 보일러가 계속 동작해서, 화장실 외벽이 뜨거워지고, 그 온기가 화장실 천정으로 가서 수도관이 안 얼었을 것이다" 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자신이 직접 고쳤는데, 원래는 사람을 시켜 고치면 돈을 얼마 줘야 하는 일이니 어쩌구하면서, 은근히 돈을 요구하더군요. 물론 저는 생깠습니다. 요즘은 항상 보일러를 켜두고 다닙니다. 그래야 수리비가 다시 안들테니까... --;; 도시가스비 좀 아낄려다가 보일러 통째로 갈고 싶지도 않고. 확 집 옮겨버릴까 하다가, 복비가 아까워서 마음을 고쳐먹기도 하고 그럽니다. 여하간 이번 겨울 3번의 사고 이야기를 아는 옆의 동료들은 "나는 외출해놓고 설 쇠고 와도 괜찮던데" 하면서 약올리고 그러네요. ^^ 다들 겨울 무사히 나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