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landau () 날 짜 (Date): 1995년05월05일(금) 00시33분01초 KST 제 목(Title): [여행기 XV] 에필로그.... 난 그렇게 꿈 같은 세월을 보내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어떤 할일 없는 사람이 여행은 인생 같다고 했다는데, 맞는 말이다. 사람이 어릴 때는 여러가지 계획을 세운다. 어느어느 학교에 가서 뭘 공부하고 그다음에는 석사장교를 하고 미국으로 유학하고...등등등. 적어도 난 그랬다. 하지만 전혀 내가 예상치 못했던 몇가지 하찮은 요소들이 내 인생을 변화시켜서 결과적으로 지금의 나는 10년전에 내가 그리던 모습과는 많이 달라진 모습니다. 그럭저럭 지금에 만족하지만.... 여행도 마찬가지. 내가 한국에서 출발할 때는 여기도 보고 저기도 보고 .... 참 계획이 거창했다. 그러나 도둑을 맞는다는 예상치 못했던 일 때문에 나의 여행은 완전히 뒤집어 졌고 많이 달라졌다. 하지만 역시 그럭저럭 만족해야 한다. 호반의 도시 쮜리히, 남독의 중심지 뮌헨, 물의 도시 베네치아, 운하의 도시 암스텔담..... 모두가 공중에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 아마..내 인생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여행이 끝나면 아쉽듯이 내 인생이 다할 때면 못다이룬 일들 때문에 아쉬울 거고 그간의 인생은 여행처럼 예기치 못한 일들로 가득차 있을 것이다. :) 한가지 얻은 거라면...자신감. 처음에 내 계획은 솔직히 맨땅에 헤딩하는 수준이라는 평을 들었는데 막상 맨땅에 헤딩하니까 가끔은 땅도 울리더라는 자신감.... 아마 그게 가장 중요한 소득일 것이다. (인제는 어디가도 안 죽을 자신있다.;p) 아울러 유럽이나 선진국도 결국 사람 사는 곳이고 우리랑 크게 다를 거 없다는 생각. 건방지게 들릴지 몰라도 처음 내가 집에 돌아와서 내뱉은 말은 이거였다. " 유럽이요? 생각보다는 시시하던데요! " 오히려 완전히 나홀로 떨어져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외국인들과 부딪히고 그러면서 만들어낸 사건들이 내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 내가 여행을 준비하면서 나보다 먼저 여행을 갔다가 온 세사람에게 신세를 졌다. 그 친구들이 나에게 조언을 해주면서 같은 이야기를 했었다. " 형한테 이야기하니 난 두번이나 갔었는데도 다시 가고 싶네요. " " 아...다우 너에게 말하다 보니깐 또 가고 싶다.야. " " 에구구.... 그때 생각하니까 또 가구 싶어져요...." 여행기를 다 쓰고 나니까......나도 또 가고 싶다........^_^ landau 누가 나보고 한가지 삶을 택하라고 한다면 나는 말안장 위의 인생을 고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