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purunsan (강철 새잎�8) 날 짜 (Date): 1995년05월01일(월) 14시22분47초 KST 제 목(Title): 아크로... Acro... 나는 참담한 심정으로 글을 쓴다.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여기다 대고 떠드는 것은 과연 무엇을 위함인가... 나는 무엇을 했고 무엇을 할 것인가... 대체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조급해지지 말자고 그렇게 다짐했건만......... 폭발 사고가 있었다. 그리고 터무니 없는 언론 통제가 있었다. 그들의 담화문에 자주 등장하듯, 있을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을 그들은 지금, 바로 지금 자행하고 있다. 통신망에 대한 통제도 있었다고 한다. 그 소식을 나는 이런 통신망을 통해 접할 수 밖에 없었다. 누군가가 그 사실을 여기에 알린다. 그리고 200여명의 사람들이 그것을 읽고 분노를 같이 느끼고 다시 자신의 생각을 올린다. .......예전에 아크로에 200여명의 사람이 모이면 어딘지 허전했었다.. 시간이 갈수록 허전함의 빈도가 잦아지더니.... 이젠 그나마 들리지 않는다. 허전함만을 줄 바에야 없는 것이 차라리 다행이라 해야 하는가... 수백명으로는 어림 없을 만큼 우리의 아크로는 그렇게 넓고 또 열려 있었다... 그 아크로와 함께 대자보가 있었다.... 그것은 조회수같은 건 기록되지 않았지만 수 만의 학우들이 그것을 같이 호흡하며 읽었고 느꼈다. 조회수가 없는 만큼 더 열려 있었던가 ! 불과 수 년이 지난 지금 난 쓸쓸한 모니터를 통해 언론통제 음모를 접한다... 물론 나는 이러한 사이버스페이스의 이로움을 취하고 있으모로, 이러한 매체의 특성에서 기인하는 상대적 폐쇄성과 단절됨만을 탓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지만 보다 열린 공간으로 더 나아가 눈에 보이는 실천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분노의 표출이란 자기 위안에만 그치는 것은 아닐런지... 또다른 도피와 자기기만은 아닐런지..... 나에게 다시 한 번 물어 볼 일이다. ......... ...... 다시 한 번 조급해지지 말자고 스스로 당부한다.... 지금을 같이 하지 못하는 영혼들에게 다짐했듯, 살아갈 날이 더 많지 않은가. 그들 몫까지... 하지만 관악 2만학우의 함성이 살아 진동하던 그날의 아크로를 떠올릴 수 밖에 없는 것은 비단 오늘이 "오월"을 여는 날이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오늘은 노동절이다. 이날을 찾기 위해서도 우리는 얼마나 많은 땀과 눈물을 흘려야 했던가. 그래 다른 건 못해도 잊지는 말자. 우리의 땀과 눈물을....... 잊지 않는다면 움직일 수 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여기서 말 수는 없다.... 아크로를 지켜보는 순수한 영혼들...... 그들에게 바쳤던 나의 다짐은 아직도 유효함을 확인한다... 다시 할 것이다...한사람의 열걸음보다는 열사람의 한 걸음을 위해 지금도 구석진 곳에서 애쓰고 있는 나의 벗들과 함께 할 것이다. 바위를 향해 자신을 던지는 모래알 하나가 되기 위해, 그런 작은 일을 위해.......... 몸은 떨어져 멀리 있는 이 시간까지도......... 나약하고 비겁하기만 한 나에게 그러한 벗들마저 없었다면 나는 얼마나 초라했을 것인가.... 지금 얼마나 보잘 것없는 자신을 탓할 것인가. 너 무어하고 있냐는 물음에 대답할 것이다. 세월이 지나 먼저 간 영혼들에게 가까이 갔을때 비로소..... 입이 아닌 내 발이 답할 것이다. 해마다 맞는 오월이지만 섣불리 보낼 수 없는 이유가 여기 있다. 내 작은 가슴으로만 감당하기 힘든 사랑과 열정을 알려주었던 그 이름.................아크로... 또다시 써본다.......... Acr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