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U ] in KIDS 글 쓴 이(By): jusamos (주세이모스�@) 날 짜 (Date): 1994년08월23일(화) 17시23분24초 KDT 제 목(Title): 피앙세를 찾아서 11.3 드디어 뼈아픈 과거� 현선이의 어머니는 현선이가 내 전화를 받기 싫어한다고 하신다....다음은 대화 내용...편의상 M과 I를 쓴다... I - "어제 일은 죄송합니다.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그러는데 정말 안될까요???" M - "글쎄....얘가 받기가 싫다는 구나...어떻게 하니...." I - "(울먹거리면서) 정말 안되요??? 저 지금 너무 슬퍼요..." M - "(차분한 목소리로) 그래도 얘가 너무 고집이 세서...안 받겠다고 하는 데 내가 어떻게 바꿔주겠니..." I - "지금 현선이 목소리를 듣지 못하면 전 죽어버릴 지도 몰라요..." M - "JuSamos...내가 네 엄마라면, 난 너무 슬플꺼야...별것도 아닌 계집애때문에 그렇게 나약해진 너를 보고....그러지 말거라..." I - "별거아니라니요...따님이 얼마나 이쁘고 훌륭한데...그런 말씀 마세요.." M - "아니야...너보다는 내가 더 잘알지 않겠니..." 어째 대화가 이상하다...하지만, 난 그런 것도 못 느꼈었다...그 후에 현선이 언니하고도 통화를 하고 또 그 애 엄마하고도 여러번 통화했다..하지만 그애랑은 직접 통화할 수는 없었다... 결국, 우리는 그 이후로 만나지 못했다. 난 그 다음에 실연 상태에 빠지게 되었고, 그 동안 입담배만 피웠던 것을 기침을 콜록 콜록 해가면서 속담배로 바꿨다... 내가 폐암에 걸린다면 그 애가 남겨준 마지막 선물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고서 한 일주일 지났을까.....소개시켜 준 친구한테서 전화가 왔다... "야...너 어떻게 된거야..." "응...헤어졌어..." "근데 어떻게 했길래 그 애 엄마가 그렇게 날 야단치냐???" 귀가 솔깃해진 나...아직 그 애를 잊지 못해서 밤에 자리에 누우면, 왠지 베개가 젖어버리던 그 때, 진짜 그 이유를 모른다...어..내가 왜 이러지...하면서도 연신 흐르는 눈물을 닦아 내어야 했고, 가슴은 정말 아팠다...내 생전 그렇게 아파본 적이 없었다...어렸을 때 기르던 병아리를 키워서 영계백숙을 해 먹은 이후로... "왜??? 뭐라고 그러시는데..." "글쎄, 나보고 하시는 말씀이...'넌 도대체 어쩜 그렇게 지독한 애를 소개시켜 줬냐....아휴...걔 달래느라고 내가 엄청 땀뺐다...'고 하더라..." 기절.....역시 세상에 믿을 부모 하나도 없다...당신 딸까지 욕해가면서 날 달래 더니....으휴..... 여하튼...난 그 이후로 성숙했다...하지만, 다시는 사랑을 경험하고 싶지 않았다.. 아니, 못 할것같았다...또 다른 아픔이 날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은 생각에 난 선뜻 다음 피앙세..진짜 피앙세를 찾아나설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이 글을 쓰면서 그 짧은 시간동안 담배를 거의 한 갑이나 폈다...아직도 잊지 못한다는 증거일 수도 있다...가끔 그 친구를 만날 때마다 그 애 소식을 물어 봤지만, 그 친구도 그 말 이후로는 그 집에 전화하고 싶지가 않더란다..역시 진한 우정에 엄청 감복했나봐....그러면서, 그 친구는 한 마디 덧붙였다... "난 그 애 엄마를 국민학교때 처음 봤는데, 소대나시를 입었었는데, 겨드랑이에 수북한 털이 엄청 섹시했다..." 음...조숙하다...여성들이여..반드시 깎자....버스 안에서 아름다운 여성이 소대 나시를 입고 탔을 때의 그 황홀감은 그 녀가 손잡이를 잡을 때 보이는 엄청난 겨드랑이 카락들에 의해 산산이 부서진다....하지만, 초음파 털 제거기는 사용하지 마시기를...한 올 한 올 잡아서 15초동안 기다려야 되니까....성능도 안 좋다고 하더군요.... 현선이와 나의 이별에 대한 직접적인 이유는 당구에 의해 시간 약속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게 이유의 전부가 아닐것이고, 그건 그 동안 쌓여 왔던 나에 대한 실망과 그 사건 이후 나의 태도에 대해 현선이가 기가 막혀서 그렇게 되었을 것이다. 따라서, 난 다음과 같은 두가지 말을 해주고 싶다. 첫째, 당구는 내일이라도 칠 수 있지만, 약속은 시간이 지나면 무의미해진다. 게임비 내기는 피를 말리고 혈전이 되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중단하기가 힘들다. 중단을 제의하는 쪽이 패배를 자인하는 것처럼 되기 때문에, 그만큼 중단이 힘 들다는 것이다. 약속 상대가 이해해 주겠지...하면서 그냥 걱정만 하면서 계속 게임을 한다면, 그건 커다란 오산이다. 여성들이 사랑하는 사람한테 바라는 것은 당구를 잘 치는 것도, 게임에서 이길 정도로 승부욕이 강한것도 아니다. 단지, 다른 어느것보다도 자신을 사랑해 주는 것...사랑이라 하기에 너무 거창하다면, 관심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그녀들은 정말 이해하지 못한다. 남자들이 여자가 화장때문에 약속시간에 늦게 나오는 것을 이해하기 힘든것처럼....그래도 그건 내게 잘 보이기 위한거라고 위안할 수 있지만, 당구 잘치는 게 여자한테 잘 보이 기 위한 거라고는 봐줄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눈앞의 작은 이익보다는 보이진 않지만, 날 기다리고 있는 그녀를 위하는 것이 둘만의 관계를 보다 돈독히 할 수 있다. 물론, 맘에 안 들어서 바람맞히고 싶다면, 당구치다보니 늦었다는 변명도 할 수 있다. 그만큼 기분나빠 할 테니까... 두번째, 잘못한 것을 인정해야 한다. 나의 경우, 내 잘못보다는 현선이가 날 겨우 5분밖에 안 기다렸다는 사실에 대해 기분 상해서 화를 막 냈다. 난 그전에 한시간이나 기다린 적도 있는데, 어째 난 5분 거리도 안되냐..하면서...하지만, 그런 이해 관계를 다 따져서 자신을 정당화한다는 것은 지금 생각하면, 남자로서 굉장히 치사한 일이며, 사람으로서 마음이 넓지 못한 것이다.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로 단지 그 뿐이라 생각하고, 나의 잘못은 반드시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그에 대해 "그런데..."라는 토는 달지 않는 게 좋다. 잘못한 사람이 뭔 입이 있다구 토를 대겠는가...어차피, 대부분의 사람은 눈앞의 사건에 대해 상당히 감정적이기 때문에, 그 때 이성적으로, 논리적으로 또 다른 구실로 감정적 대립을 하게 되면, 그 대화는 돌이킬 수 없는 상태를 초래하게 된다. 셋째, 한번 지나간 것은 다시 언급하지 마라...두번째 말에서 간단히 말했지만, 요런 건 정말 남자를 치사하게 보이게 한다. 만약 좋은 분위기에서 좋게 좋게 얘기한다면 그건 추억이라고 봐줄수도 있겠지...하지만, 아무리 추억이라도 그녀가 내게 잘못한 것을 들추는 것은 그녀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그게 기분이 나빠지거 나, 혹은 "난 그런 잘못만 하니, 너에게 짐이 될 꺼야.."라는 생각으로 둘 사이가 급속도로 나빠질 수도 있다. 남자는 여자의 허물을 묻어줄 줄 알아야한다. 그래서 연애는 힘든거고, 특히 남자는 더 힘들다.... 어딘가에 있을 나의 신부를 찾아서... Written by JuSamos(Vidania in Si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