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U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SNU ] in KIDS
글 쓴 이(By): samsik (삼식이)
날 짜 (Date): 2002년 10월 22일 화요일 오후 12시 10분 23초
제 목(Title): 젊은 몽지지자들에게.



작성자 문성근 작성일 2002-10-21 오후 9:05:34 



IP주소 61.252.102.23 조회수 136 


며칠 전, 어떤 기자가 "정몽준후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물어서 
저는 아래와 같이 답변했는데, 정몽준에 현혹되어 있는 젊은이들을 
설득하는데 효과적일 수 있겠다 싶어서 일독을 권합니다. 

1. "월드컵 기간에, 우리 나라에 취재 온 외국기자들은 여러 가지로 
놀랐었지요. 
무엇보다 '붉은 악마' 현상은 거의 '경악' 수준이었던 것 같아요. 
모이는 숫자도 숫자지만, 백 만명이 모였다 흩어진 자리에 쓰레기가 
없다는 것은 아마 조금 과장해서 '인류 역사 상 처음 있는 일' 
정도로 보였을 겁니다. 

터어키와 3-4위전을 끝내고 우리가 졌는데도 관객 분들이 두 팀 
선수를 같이 격려해 준 일 역시 참 아름다웠지요. 

세계가 놀랐고, 대한민국에 대한 이미지는 한껏 높아졌습니다. 

그런데, 정몽준후보가 월드 컵을 성공시키고 나서 유력한 대통령 
후보가 되는 것을 보면서, 저는 참 착잡해집니다. 

예전에 축구선수 펠레가 브라질의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는 기사를 처음 봤을 때 저는, '아무리 축구를 좋아해도 그렇지 
어떻게 그 인기로 대통령을 꿈 꿀 수 있을까? 얼마나 정치 수준이 
낮으면 그 지경일까?'하고, 브라질이라는 나라를 비웃었거든요. 

지금 외신기자들이 '정몽준, 월드 컵 성공 후 유력 대선후보로 부각!' 
이란 제목으로 기사를 마구 내 보내고 있겠지요? 

그 기사를 읽는 외국인들을 생각하면 오싹해집니다. 

'붉은 악마'의 질서 의식, IT강국으로서의 위상, 터키도 응원해 주는 
아량......... 
세계의 유일한 분단국이지만 이제 남북교류도 추진해 가면서 선뜻 
선진국 대열에 올라선 멋진 나라........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축구행사를 잘하면 유력한 대통령후보가 될 수 있는 나라 
수준이네.... 

한껏 좋아졌던 우리 나라의 이미지가 어떻게 추락하고 있을까? 
진정 우리 나라는 이것밖에 안 되는 것일까? 너무 참담합니다. 

2. 정몽준후보가 이화여대에 무슨 행사 때문에 갔다가, 여학생이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한 지지서명을 해 달라'고 부탁했다지요? 

그에 대해 정후보는, '군대도 안 가는 여학생이 왜 이런 서명을 
받지요?'라고 물었대요. 

분단국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정치인에게 그에 서명했어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상식적인 정치인이라면, '우리는 분단국입니다. 그래서 그 부분은 
좀 더 시간을 두고 공론화해서 여론 수렴을 해 봐야하니까 
제가 지금 서명할 수는 없지만, 아무튼, 학생들 수고 많네요' 

이런 정도로 말을 했어야 하지요. 

그런데, '군대도 안가는 여학생이...'라고 말했다는 것은 언뜻 
들을 때는 별 소리 아닌 듯 보일지 모르지만, 저는 끔찍했습니다. 

이 말은, '자기 이익에 직접적으로 관여되지 않는 일에 관심을 갖는 
행위'를 그는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는 뜻이잖아요? 

사회적 동물로서 '사람 살만한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자기 시간을 쪼개서 그런 일을 하는 젊은이들의 선의의 열정을 
그는 매우 낯설어 한다는 말입니다. 

사업가는 세상을 '자기 이익에 도움이 되는 것'과 '도움이 되지 
않는 일'로 구분하는데 매우 익숙한 사람들이죠. 

태어나서부터 앞날이 사업가로 정해져 있었던 사람으로서 
그가 '자기 이익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공공의 이익을 위하여 봉사, 헌신하는 행위'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웃기는 것은, 대통령이라는 자리야말로 가장 '공공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인데 
그가 대통령을 하겠다고 나섰다는 것이지요. 

그가 처음 TV토론에 나와서, 교육을 '서비스 산업'이라고 얘기하는 
것을 보고 어처구니 없었는데, 

이화여대 발언을 듣고는, 아! 그런 사람이구나! 알았지요. 

3. 대한민국이 이번에 월드 컵 4강에 들었다고 앞으로도 늘 4강에 드는 
것 아니잖아요? 그러니 좀 할 일이 많아요? 

유소년 축구도 발전시켜야 하고, FIFA회장도 노려봐야 하고... 

그래서 저는 정몽준후보는, 

* 그냥 사업가로서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 국회의원으로서는 놀더라도 
* 축구협회 열심히 챙기구 그랬으면 좋겠어요."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