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U ] in KIDS 글 쓴 이(By): june (최 정인 ) 날 짜 (Date): 1994년08월22일(월) 23시15분57초 KDT 제 목(Title): 유유(5-2) 독일 만하임에 도착한 것이 오후 2시 경. 역에서 나와서 호텔을 찾아가야 하는데.. 피돌이 아저씨가 몇번 전차를 타야 한다는 것까지는 알아왔는데 역 앞 정류장의 전차 표 자판기가 고장이 나 있는 거다. 다른 사람들은 '역에서 30분 거리'라는 말을 믿고 호텔까지 걸어간다고 먼저 떠났고.. 유월이와 친구는 '그냥 걷는 것도 힘든데 배낭까지?' 하는 생각에 되든 안 되든 전차를 타기로 했다. 그럼 우선 표를 어떻게 사야 하나.. 친절하게 보이는 할머니 두 분이 계시길래 정중하게 'Do you speak English?' 어.. 왜 당황하는 표정을 지으시지.. 윽.. 'Sprechen Sie.. 뭐냐.. 모르겠다.. English?' 한참 설명을 들었는데.. 표는 자판기에서 사면 된단다.. 으.. (그래도 자판기가 Automat라는 거 배웠다.. 헤헤..) '고장난'을 독일어로 뭐라고 해야 하나 생각이 안 나서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는.. 결국.. 무임 승차를 하기로 했다. :P 대부분의 유럽 대중 교통 수단은 무임 승차가 가능하게끔 되어 있다. 나라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독일의 버스나 전차의 경우 차 안에 개찰기(?)가 두어 개 있어서 승객이 탄 후에 스스로 표를 punching(?)하도록 되어 있다. 어쩌다가 표 검사원이 그 차를 타게 되면 문제지만.. 하여튼.. 우리가 무임 승차자인지 아는지 모르는지도 모르는 전차 운전사 아저씨의 친절한 안내(?)로 나머지 일행보다 훨씬 먼저 호텔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이델베르크는 만하임에서.. 몇 분 거리더라.. (으.. 이거 ㎖먹고 안 적었네요..) 하여튼 가는 데 기차로 30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그 도시에서 체류(?)한 시간은 다섯 시간 정도. Hauptstrasse라는 길을 중심으로 상가, 대학가, 관광지가 그 부근에 다 모여 있었다. 우리는 적당히 발길 따라 (?) 다녔기 때문에 나중에 '앗.. 여기 가는 거 빼먹었군.. 어.. 여기도..' 이런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하이델베르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철학자의 길(Philosophenweg)'이다. 명색이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책로라는데.. (아름답긴 뭐가 아름다워..) 꽤나 고지대(?)에 있는 덕분에 우리가 이름을 다시 붙여 주었다. '육상 선수의 길'이라고.. :P 다시 도심(?)으로 내려오는 길의 분위기는 삼청동의 고급 주택가를 연상시켰는데.. 그 고급 주택 건물에.. (물론 그냥 살림집도 있었겠지만) 무슨 대학 연구소, 무슨 연구소.. 이런 간판이 죽 붙어 있어서 조금 황당했다. 다시 만하임으로 돌아온 것이 밤 9시 정도. 이 시간에도 웬만한 버스, 전차가 다 끊겨서 그 '30분 거리'를 걸어왔는데.. (40분 걸렸다. :( ) (나중에 알고 보니 3 km였다고..) 호프집, 아이스크림 가게 같은 것 몇 군데 빼고는 거의 모든 상점들이 7시 이전에 문을 닫기 때문에 죽은 도시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결국은 이 날 무리한 덕분에.. 창문도 열어 놓고 자고.. 하여튼.. 감기 걸려서 고생 좀 했다.) ((( )) Imagine a month of Sundays, each one a cloudy day ( o" o" Imagine the moment the sun came shining through ' >>>_ Imagine that ray of sunshine as you.. ______ ^ <_< _________________june@kids_____s_jungin@cd4680.snu.ac.kr___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