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MinKyu (김 민 규) 날 짜 (Date): 2002년 8월 11일 일요일 오전 09시 33분 51초 제 목(Title): Re: 역시나... >> 사족1) 사실 산부인과는 의사 중에선 3D 업종이 되기 쉬운 것 같다. >> 맨날 응급이고, 의료사고 가능성도 높고, 주된 일(출산)은 보험으로 >> 묶여 있으니까요. 유일하게(?) 병자가 아닌 정상인(산모)을 대상으로 >> 하면서 생명의 탄생이란 과정을 주관한다는 면에서는 아주 매력적일 >> 수도 있을텐데 말입니다. > #전혀 틀린 생각... > 맨날 응급이라니.. 애는 하자마자 바로 "응애에요~~" 하면서 나오는게 아니고.. > 몇개월씩이나 검사받고 병원다니고 결국에 낳게 되는것임.. > 의료사고 가능성이야 째는 종류라면 어디에나 다 있을거고.. > 주된일로 돈을 버는게 아니니까.. 무슨무슨 검사하는게 산부인과의 주 > 수입원이니.. 저도 너무 생각없이 쓰지 않았나 싶어서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참고로 저는 의사도 아니고 병원에서 일하고 있지도 않아서 주로 피상적인 경험 내지는 간접 경험에만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1. '맨날 응급'? 저는 산부인과가 응급이 (상대적으로) 많다라는 생각으로 쓴 말인데, 제삼자에게는 매일 응급이 발생한다라는 뜻으로 읽힐 수 있겠네요. 출산시간이 정확하게 예측되지 않으므로 출산떼문에 불려가는 상황이 항상 응급이라는 뜻으로 쓴 것인데, 제 표현이 좀 과장되었군요. 산부인과 의사가 1년에 몇 명이나 받는지 잘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 1년에 아기가 65만명 정도 (1998년 통계) 태어나고 산부인과 의사 수는 약 4천명 (1998년) 정도라니까, 대충 의사 한 명 당 이틀에 한 번 정도 아기를 받는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참고로 출산율은 자꾸 떨어지고 산부인과 의사 수는 계속 증가하기 때문에 산부인과 의사 한명이 맡는 출산 횟수는 계속 감소할 것입니다.) 실제로는 그리 단순하지 않은 것이 아예 애를 안 받는 (시험관 아기, 낙태, 다른 부인과 질환 등등만 하는) 의사들도 꽤 있을테고, 산부인과 의사가 아닌 의사가 (요새 조산원은 거의 없는 것같고) 받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또 제왕절개는 보통 시간을 정해놓고 하니까 응급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요. (이것도 정상 분만을 하려고 했다가 문제가 생겨서 제왕절개를 하는 경우도 있으니까 따지기가 그리 단순하지는 않겠지요.) 제왕절개를 하는 비율이 얼마냐가 중요한 문제인데, 우리나라에선 전체적으로 1/3 근처가 아닐까 싶습니다. 뉴스에 80% 가까이 제왕절개하는 병원들도 나오지만, 모든 병원이 그런 것은 아니니까요. 결론적으로, '맨날 응급'이라고 함은 정확한 표현이 아니라고 할 수 있고, 현재의 상황은 대충 이틀이나 사흘에 한 번 정도 있다고 할 수 있으니까, '자주 응급'이라고 해야 더 적절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아주 틀린 생각' 이라고 하기에도 무리가 있겠지요? 2. 의료사고 의료 사고 가능성은 다른 외과계도 마찬가지겠지요. 어쨌든 의료 사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틀린 말은 아니죠? 제가 가장 높다고 하지는 않았으니까요. (다른 사족으로, 의료사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은 마취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의대 내에서 가장 인기가 없는 과 중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3. 주된 일과 주수입원 제가 산부인과 의사의 주수입원에 대해서는 언급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직접적으로 쓰지는 않았지만, 주된 일이 보험으로 묶여 있어서 다른 수입원을 개발(?)한답시고 주된 일을 등한시하게 (애를 안 받는 산부인과들이 꽤 있다니까) 되는 현실이 문제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암시했을 뿐입니다. 여기까지 생각해보면, 제가 '자주 응급'이라고 해야 했을 것을 '맨날 응급'이라고 한 것은 부정확한 표현이었지만, '전혀 틀린' 말을 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미친 게이 님께서 그렇게 받아들인 것은, 제가 작문이 엉성해서 그랬을 수도 있고, 아니면 미친게이 님께서 (자기 자신과) '전혀 다른 생각' 이라고 쓰셔야 했을 것을 '전혀 틀린 생각'이라고 쓰셨는지도 모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