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lanz (최길우) 날 짜 (Date): 1995년04월24일(월) 03시34분55초 KST 제 목(Title): 친구와 나... 난 오늘 (일요일- 아직 잠을 안잤으니) 밖에 한발짝도 나가지 않았다. 어제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그동안 못했던 얘기 주저리 주저리 늘어 놓으며 밤 늦게까지 보냈다. 술도 마시고 당구도 좀 치고 노래방도 가고... 정말 두달만에 너무나 반가웠다. 하지만 그동안 마음 한구석에 늘 자리잡고 있던 아쉬움이랄까 뭔가 허전한 맘은 분위기상 그자리에선 말로 꺼내지 못했다. 결국은 집에 들어와서 어떻게 얘길 하게 됐지만.... 아침에 깨어보니 모든게 꿈만 같았다. 그친구와 만난일도, 그리고 그동안 나의 지난 날도 ... 난 여태껏 나만의 착각 속에 빠져 살았던걸까.. 내가 생각 하는대로 다들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거라는 착각 속에... 그래서 난 그들에게 실망이란게 남들보다 컸을지도... 난 변한게 없는데 친구들은 다들 자기만의 삶 속으로 훌쩍 떠나버린것처럼... 하지만 이제서야 난 혼자란걸 깨닫고 있다. 고립이나 소외의 의마가 아닌 오직 하나라는 뜻의 혼자 말이다.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그까때진 친구들은 모두 나와 같은 일을 했다. 국어, 영어, 수학에 윤리, 지리 등등을 배우고 보충수업도 하고 모의고사를 치뤄 성적표 받고 이러쿵 저러쿵 얘기도 하는 그런 일들을... 학교가 달라도 모든게 비스무레했다. 획일적이라고 말들 많은 그런 교육... 난 그런 현실의 희생양인거 같다. 아니면 내가 바보인지, 정말 친구가 말한대로 "빙딱"인지도... 대학이라는 넓은 공간에 내던져지고 친구들은 모두들 자기의 길을 찾아간다. 서로 다른 길을 선택했으니... 그런데 난 거기에 적응하기가 힘들다. 지금까지 국민학교에서 중학교로 또 고등학교로 넘어가면서 항상 그래 왔던겄도 사실이지만 그땐 갈수록 날 정신없이 만들었기에 그런 감정이 무던해 지기가 쉬웠다. 사실 어떤 다른 구속감에 자신의 감정이 눌리는게 더 비참한 거지만... 어쨌든 지금은 감당하기 힘든 자유에 내가 허우적 대는걸까... 이젠 너무 많은걸 겪고깨달아야 하는거 � 같다. 이세상에 나라는 인간은 오직 하나이고 그래서 이젠 스스로 나만의 길을 개척해야 한다는걸... 그리고 친구는 다만 친구일뿐 내삶과는 별개의 삶을 살아가는 그런 존재라는 것도... 오늘은 정말 밖에 한발짝도 나가지 않았다. 라디오에서 오늘은 오라는 데 없고 갈데 없는 사람들한테는 너무도 아쉬운 화창한 날이었다 한다. 난 밖을 못봤으니 아쉬운 맘도 없었는데... 하긴 어쩌면 내가 더 비참한 건지도 ... 여행스케치(?)의 노래가 한구절 생각난다. "산다는건 다 그런게 아니겠니, 원하는대로만 살 수는 없지만 살 수 없는 내일이 있다는건, 설레는 일 이야 두렵기는 해도 산다는건 다그런거야 누구도 알수 없는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