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chilly (봄을그리며) 날 짜 (Date): 2002년 7월 12일 금요일 오후 02시 01분 32초 제 목(Title): Re: 칠리님께서 오해받기 쉬운 말씀을.. 정말 그런 식으로 볼 수도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우리말 쓰는 것이 좀 이상해 지기는 한 모양입니다. 의사들의 사명감 부분에 대해.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는 의사들 많이 있습니다. 그게 님 눈에 보이지 않을 수는 있습니다만. 거기서 이상한 뉘앙스를 느끼시는 모양인데.. 그게 제가 그 다음에 설명한 유지직과 창조직의 차이입니다. 창조직인 엔지니어는 박봉에도 재미있어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저도 그런 엔지니어의 한사람입니다) 그렇지만 유지직의 사람에게 창조직의 사람이 하는 그런 열의를 기대하는건 무리라는 겁니다. 물론 창조직과 유지직을 구분하지않고 모두들 자기하는 일을 좋아해야 한다고 주장하신다면 더이상 얘기를 할 필요는 없겠습니다. 그건 제 뉘앙스 문제가 아닌듯 하거든요. 사람의 질이 소득의 높낮이에 의해 좌우된다고 읽으셨다면 저는 차라리 영어로 얘기를 하겠습니다. 유지직에 있어 소득이 높은 직종은 질이 높은 사람을 끌어들이기에 유리하다는 의미로 이해를 하셨어야 합니다. 최소한 제가 그전에 쓴 여러 글을 thread를 이해하셨다면 그런 이상한.. 사실 이성을 가진 인간이 생각하기 힘든 뉘앙스를 제 글에서 찾아내신 점은 높이 살만 합니다만. 창조직의 경우 그것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하는 직업이라 그 소득과 종사하는 사람의 질이 상관관계가 떨어집니다만 유지직의 경우 그렇기 힘들기때문에 소득수준이 거기에 종사하는 사람의 질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지 소득이 높은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질은 낮은 직업에 종사하는 하람의 질보다 언제나 높다라고 얘기했다고 이해하셨다면 저를 상당히 삐딱하게 보신다는 얘기밖엔.. 유감스럽습니다. 사실 의사라는 길을 접어드는 사람들조차도 자기들이 가는 길이 실제로 돈을 많이 버는지 않는지를 거기 발을 들이고 빼기 힘든 상황에서 알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외과 의사가 돈을 잘 벌고 내과 의사는 이번 의약분업을 계기로 훨씬 외과계보다 돈을 못 버는 상황이 되어버렸다고 알고 있습니다만(제가 알고 있는게 완전히 틀렸다면 그담은 읽으실 필요가 없겠습니다) 이때 기존의 모든 내과 의사가 기존의 모든 외과의사보다 자질에서 떨어지는 사람이냐.. 아니라는 겁니다. 그래서 사회 제도와 그 결과의 상관관게는 매우 오랜 기간에 걸쳐 나타나는 것이라고 제가 앞 글들에서 밝힌 바 있습니다. 마찬가지 이유로 지금 보험 수가를 낮게 설정을 한다고 당장 지금 의료의 질이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그렇기 때문에 만약 미래에 의료의 질이 영향을 받은 상황에서도 이를 돌이키기에 너무나 오랜 기간이 걸릴 것이므로 조그만 제도의 수정에도 조심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긴 그래서 정부가 의약분업 하나 시행하는 데도 수십년이 걸렸고 그러면서도 이런 졸작을 내놓았는지도 모릅니다) 또한 제가 양심을 버리고 교주를 하면 고소득하기 쉽다고 말씀드렸지요. 양심만 버리면 인간같지 않은 고소득 의사하기 정말 쉽습니다. 수많은 의사들이 그리하지 않음이 다행일 뿐이지만 우리 주위에 교주 너무 찾기 쉽습니다. 1. 내과계 의사들이 먹고살기 힘들 정도로 수입이 없느냐. "먹고산다"는 기준문제라고 봅니다. 모든 내과계 의사가 "굶어죽을 지경"이냐.. 절대 아닙니다. 잘 버는 의사들은 잘법니다. 의사들 중에도 기득권 계층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질문에 한가지 대답을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논의를 하고 싶어하지 않으시는 듯 합니다만. 제가 아는 내과계 의사들이 자기 먹고살기 힘들다는 얘긴 하지 않습니다만 먹고 살기 힘든 의사들은 자기네 모임에도 나오지 않는다는 얘기는 합니다. 동료들 보기 부끄러워서 그런다고 그러네요. 2. 외과계 의사들의 소득이 높은것은 비보험 진료가 많기 때문이 한 이유이고. 개인으로부터 돈을 받는 것이 아니라 사보험 회사(자동차보험같은)가 지불을 하는 경우가 한 이유가 될 것입니다. 외과계의사의 소득이 높은 것이 의사의 숫자가 적어서 높은지는 모르겠습니다. 따라서 이들의 적정 숫자가 얼마가 될것인지는 연구를 해 볼 문제이지 제가 의사를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않다를 얘기할 입장은 아니라고 봅니다. 만약 의사가 부족해서 그런 것이라면 마땅히 의사를 늘려야 합니다. 여기서 한가지 생각해 보아야 하는 점. 몇년까지 의사 몇명을 양성하겠다.. 라고 얘기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의사가 물건이 아닌 이상. 의사 자격이 안되는 사람에게 칼자루를 (이경우는 정말 칼자루네요) 넘겨줄 수는 없는 것입니다. 돌파리 의사는 나쁜 의사보다 더 해로울 수 있습니다. (비슷하게 해롭겠네요) 3. 의사의 소득과 의사의 질.. 저는 전반적인 경향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조선시대에는 의사라는 직업이 사실 소득은 좋았지만 중인으로 천시되던 직종이었습니다. 당시 잘나가던 사람들은 다들 과거 보아서 양반이 되고 싶어했지 의사라는 직업으로 뛰어들지 않았습니다. (사실 이건 상당히 왜곡된 해석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역사라는 것은 언제나 승자가 기술하는 것이고 조선시대 역사를 기술한 사람들은 모두 양반이었으므로 이들의 눈으로 기록된 역사만을 보고있기때문입니다) 이런 것들을 떠나서. 아이들이 자라면서 이상으로 삼는 직업이란 것을 무시할 수 없다고 봅니다. 뭐 우리나란 누구나 대통령하고 장군한다고 합니다만 조금 구체적으로 인생을 볼 시점이 되어 생각하는 직업관에 부모가 보는 직업이 무시못하게 영향을 준다고 보는데요. 부모들은 "돈이되는" 직업에 자식이 종사하기를 바랍니다. 물론 자기가 무슨 영화를 보자는 얘기보단 자식들이 그러면 고생을 덜하지 않을까 하는 바램때문이겠지요. 그런 상황에서 자녀들은 돈이 되는 직업이 아름다운 직업이라고 배웁니다. 그렇게 되는 사회에서 (학교는 죽었다.. 는 읽어보셨겠지요 ?) 돈이 되는 직업을 선호하는 아이들이 많아지는 것입니다. 물론 많은 사람이 선호하는 직업이라고 해서 뛰어난 사람들만 선호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여태껏 의대라는 곳은 뛰어난 아이들이 선호한 전공이 되어버렸습니다. 유지직에는 사명감은 있을 수 있지만 좋아서 할 수 있는 부분은 매우 적다고 봅니다. 물론 의술 자체를 연구할 수는 있겠지만 매우 제한된 부분이고. 실제로 임상에 종사하는 의사의 경우 연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매우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환자와 얘기할 시간만 부족한 것이 아니라 자기 계발을 하기도 부족한 것입니다. 이건 단지 환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의사들 자신들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자기가 좋아서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수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이 있을 수 있는데 그걸 뭉뚱그려서 얘기하긴 뭐하겠지요. 물론 임상의학은 실제 환자를 대하는 것이라 사람 사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것 자체에 의미를 둘 수 있겠습니다. (그런 사람 몇사람 압니다. 아기 보는걸 좋아해서 소아과 의사가 된..) 4.사명감이나 좋아서 의사를 하고픈 사람들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문제가 됩니다. 따라서 가능은 합니다만 틀린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박봉에 시달리는 그렇지만 사명감이나 좋아서 하는 사람들.. 우리 주위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교사가 그런 분들이죠. 정말 중요한 일을 하는 분들이고, 주위에 좋은 분들을 많이 볼 수 있지만, 욕먹는 사람들도 많이 있죠. 돈을 긁어 모으는 사람들도 있고 정말 악질도 있고. 그렇지만 정말 본받을 만한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어떤 면에선 의사들과 비슷한 점들이 많이 있습니다만 이 보드에선 이렇게 얘기하면 돌맞죠. 저야 어차피 돌맞는 사람이니까 별문제입니다만. 그럼 주위에서 제일 공부잘 하는 사람들이 사대 가던가요 ? 교사는 참 아름다운 직업이랍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의 인생을 결정하는 아름답고도 중요한 직업이죠. 그렇지만 돈이 안된다는 한가지 이유가.. 좋은 사람들이 교사라는 직업에 들어가지 않는 이유가 됩니다. 왜냐구요 ? 주위에서 못가게 합니다. 교사 월급 엄청 올려주어야 합니다. 의사보다 더 중요한 사람들인데. 사명감이나 좋아서 선생님 하고픈 사람들이 충분히 많았으면 지금 우리나라 교육이 이모양이 되진 않았을 겁니다. 5. 님의 원글을 읽지 않고 제글만 읽는 분은 매우 불편하시겠네요. 그런분껜 죄송합니다. 제가 원 질문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원 질문.. 공대졸업자가 회사를 차렸다가 빚만 지고 과로로 죽을 경우 그건 자기 선택이니까 아무도 탓할 수 없는데 의사와 엔지니어사이의 차이는.. 대답. 없습니다. 의사가 과로로 죽으나 엔지니어가 과로로 죽으나. 아깝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사회는 두 유능한 인력을 잃은 것이죠. 6. 흠 저도 질문이 정리가 안되는데. 부패한 경찰과 공무원이 박봉을 핑계하죠. 이들의 수입을 보장해 주면 부정부패가 없어지겠느냐.. 라는 질문인가요 ? :) 꿈이죠. 그럴리가 있겠습니까. 경찰/공무원의 부패는 윗물이 맑아야 없어지는 거랍니다. 그 제도 자체의 문제인 경우가 더 많답니다. 그렇지만 그분들이 박봉에 시달리는 것은 사실이랍니다. 그러니 부패를 보고 이들의 봉급을 올려주지 말아야 한다는 논리가 나오면 안된다는 것이죠. 그럼 이 사회에 박봉에 시달리지 않는 사람이 어디있느냐.. 좋은 지적이 되겠지요. :) 누구나 자기 월급은 "쥐꼬리"라고 생각하죠. 받는만큼 씀씀이가 늘어날테니. 문화적 배경이 다른, 다른 나라와 직종간 상대적 소득비교를 한다는 것오 우스운 일이랍니다. 그러니 박봉이라는 것을 정의하기도 쉽지 않죠. 전반적으로 이들 계층의 생활수준이 다른 계층과 다르면 박봉이라고 정의를 해야겠죠. 그런데.. "공무원이나 경찰도 박봉에 시달리며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꽤 있을테므로 공무원이나 경찰의 문제에 대해서는 문제제기를 하면 안된다고 생각하시나요?"의 부분은 이해를 못해서 대답을 못하겠네요. 괜찮은 국회의원 한명과 개업에 실패한 의사랑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개업에 실패한 의사는 양심적이었다고 얘기하기보단.. 시장조사를 제대로 않은 의사라고 보아야겠지요. 물론 비양심적이었다면 시장조사를 제대로 않고도 개업에 실패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강변할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병원 하나를 열려면 눈감고 열면 안되는 것이랍니다. 수억(실제 얼마가 드는지는 모르겠지만) 드는사업을 시작한다는 생각을 제대로 하고 열심히 조사를 하고 시작을 해도 될까 말까인데 땅짚고 헤엄치기 식으로 생각하고 뛰어들고 망하지 않으면 이상하죠. 그럼 보험 수가 얘기를 하는데 왜 개업에 실패한 의사 얘기가 나오나.. 저도 모르겠습니다. 누가 그런 얘기를 꺼냈지. 숫가가 아무리 높아도 개업에 실패할 의사는 나옵니다. 너무 길어진 글 여기까지 읽을 분들도 없겠군요. :) 담에 또 얘기하죠. .. 김 규동 % Silicon Image, Inc. 1060 E. Arques av. Sunnyvale, CA 94085, USA chilly % Phone +1 408 616 4145 Fax +1 408 830 9530 Fabiano % http://www.iclab.snu.ac.kr/~chilly, chilly at siimage dot 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