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blueyes (魂夢向逸脫) 날 짜 (Date): 2002년 7월 11일 목요일 오후 05시 36분 35초 제 목(Title): 칠리님께서 오해받기 쉬운 말씀을.. 칠리님의 글을 자주 읽는 편이지만 이번 스레드에서는 오해를 쉽게 살 글이 종종 눈에 띄는군요. :) > 이상한 사족이지만.. 현대차가 수출이 잘 안되는 것 같은 인상을 > 가지고 계신 듯 해서.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대우는 요새 잘 안보입니다만 현대나 기아를 타고 다니는 외국인을 보면 쓰다듬어 주고 싶죠. > 성능이나 내구성이 앞선다고 얘기하긴 뭐합니다만 연구개발에 쓰는 > 돈이 일본차에 비해 무시할만큼 적은데도 불구하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 그건 우리나라 연구개발팀이 박봉에 열심히 일하기 때문이라고밖엔 > 얘기할 수 없죠. > (현대차에 아는 사람 한사람도 없습니다) 저는 현대와 기아 모두에 아는 사람 있습니다. 하지만 이 대목에서 느껴지는 뉘앙스는 누구는 박봉에 열심히 일하는게 당연하고, 의사는 그게 당연하지 않다는 겁니다. 설마 그런 뜻으로 하신 말씀은 아니겠지요. 의사들도 사명감을 가지고 박봉에 열심히 일한다면 국가적인 의료서비스는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겁니다. > 그렇지만 유지직은 사정이 좀 다릅니다. 자기 직업자체에 보람을 느끼면서 > 살아라고 주장하기엔 너무 재미가 없어보입니다. (물론 창조직에 종사하는 > 제 눈에 그렇다는 겁니다) 따라서 유지직은 소득이 높으나 낮으냐에 > 종사하는 사람의 질이 크게 좌우됩니다.. 굳이 창조직과 유지직을 구분할 필요도 느끼지 못하거니와, 이 대목에선 전적으로 칠리님의 의견을 반대합니다. 사람의 질이 소득의 높낮이에 따라 좌우된다니요. 그럼 저는 (현재 창조적인 일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고소득의 의사보다 못한 사람이란 말씀인가요? 만일 의사의 세계에서만은 칠리님의 말씀이 맞다고 친다면, 고소득의 외과의사 보다는 저소득의 내과의사의 질이 떨어지겠군요. 소득에 따라 사람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면, 그건 그 계층에 진입하기 위한 장벽을 인위적으로 높게 쌓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다 하더라도 소득에 의해 질이 달라진다는 것은 정말이지 인정할 수 없습니다. 정말 인간같지도 않은 고소득의 의사들도 있거든요. 뭐.. 여기까지는 오해의 산물이었다고 치고 넘어가기로 합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릴 말씀이 꽤 많군요. (말주변이 없어서 제대로 글로 나올까 모르겠습니다.) 1. 칠리님 생각에는 내과계 의사들이 먹고 살기 힘들 정도로 수입이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만일 내과계 의사들이 먹고 살기 힘들 정도라면 국민 건강을 위해 의사의 수입을 보전해줘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2. 외과와 같이 소득이 많은 의사들은 그게 적정선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게 아니라면 외과 의사들을 늘려서 적정선으로 낮추고 의사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방안이라고 생각하십니까? 3. 칠리님께선 의사의 소득이 떨어지면 의사의 질도 따라서 떨어질 것을 염려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의사들은 사명감이나 (창조성과 관련된 다른 직종처럼) 좋아서 하는 의사는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4. 만일 사명감이나 좋아서 의사를 하고픈 사람들이 충분하다고 가정하면 칠리님의 예에서 나타난 다른 직종처럼 소득이 낮더라도 충분한 자질을 갖춘 의사가 나타날 것으로 생각하는데, 이건 전혀 틀린 생각일까요? 5. 일반적인 상식에 비춰 제가 공대를 나와 사업체를 차려서 빚만 잔뜩 지고 과로에 죽을 경우, 그건 사회가 제게 적정한 보수를 지급할 시스템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라 제가 선택한 길이므로 누구를 탓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입장을 바꿔서 의사가 이렇게 되었을 때에, 칠리님 생각에는 의사와 저 간에는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6. 음.. 생각이 정리가 안되는군요. 보너스 삼아 사소한 한가지만 더 질문하죠. 간혹 신문지상에 뇌물을 받아먹거나 부패한 경찰과 공무원의 얘기가 나옵니다. 그들의 변명은 거의 한결같죠. "박봉에 시달리다 못해.." "생계 유지가 힘들어서.." 그럼 이들의 수입도 일정정도 보장을 해주면 질 좋은 사람들이 진입을 할테니 부정부패는 사라질 것이므로 그렇게 주장하시겠군요. 칠리님은 주위의 의사들은 안그런 사람도 있다는 말로 다른 사람의 주장을 반박하고 계십니다. 공무원이나 경찰도 박봉에 시달리며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꽤 있을테므로 공무원이나 경찰의 문제에 대해서는 문제제기를 하면 안된다고 생각하시나요? 아.. 국회의원도 있군요. 단골로 욕먹는 국회의원. 몇명 안되는 국회의원 중에서도 괜찮은 사람 한명쯤은 있을텐데, 한명만 있어도 0.36%는 되는군요. 의사 중에서 개업에 실패하고, 빚을 지고 도망다니는 의사는 0.36%는 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