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U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SNU ] in KIDS
글 쓴 이(By): chilly (봄을그리며)
날 짜 (Date): 2002년 7월  2일 화요일 오전 08시 04분 38초
제 목(Title): Re: [p] 의사 월급 뽀록나다


삼식님, 만약 제가 의사 똘마니면 삼식님은 현정부 똘마니시란
말씀입니까 ? 그런데 똘마니란 말이 구체적으로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대충 어감이 오기는 하는데. (앞잡이 뭐
그런 뜻인가요 ?)

삼식님 말씀하시는 것이 지금 정부가 주장하는것이랑 어이 그리
똑 같으신지. 현 의보재정파탄이 모두 의사들 책임인양 떠넘기는
마녀사냥을 하고 있는걸요.

지금 의보재정파탄이 의사들 책임이라. 의사들 소득이 얼마나
늘어났는지 참 궁금합니다. 미국에 사는 제가 이런 일들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만. 약국들이 성업이고, 여러 병원 다니면서
처방전 받아서 보험약 잔뜩 사다가 black market에 내다 팔고
하는 일들이 약화사고를 막기 위해서 생긴 일인가 보지요. 그리고
보험 재정이랑은 완전히 무관한 일이고.

지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생각을 가지고 사람들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미운놈 하나 때려잡고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우길 판인지
궁금합니다.

누가 제일 잘못했으니 저놈만 죽이면 문제는 끝이야 라는 생각이
제일 무서운 것입니다. 지금 돈이 관련된 상황에서 어느측이나
완전히 깨끗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럴때 저놈만 죽이자 라고
떠들기는 쉽지만 그런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닙니다. 의사들만
다 때려죽이면 제일 큰 문제가 해결된다구요 ? 정말 그렇게 보는
분은 아니라고 봅니다. (제가 삼식님을 과대평가하지는
않았겠지요)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향으로 가야지 마녀사냥은 웃기는
일입니다. 병의원으로 가는 숫가가 높으니 무조건 얼마 줄이자.
이게 얼마나 웃기는 일입니까. 어느어느 경우의 숫가가 현실성
없이 높으니 이렇게 줄이자. 이런 식이 되어야 마땅하지 않을까요.
아 나는 전문가가 아니라 모르니 무조건 줄이자 라고 떠드신
다면.. 저랑은 그만 얘기하시지요. 저도 전문가가 아니고
삼식님도 전문가가 아니시라면 전문가들한테 문제를
맡기고 빠지는 것이 맞지요. 차 고칠때도 그냥 맡기는데
차보다 훨씬 복잡한 사람 고치는 데서야.

의사들의 개업이 늘고 있다.. 가 의료숫가가 높아져서일 수도
있지만, 병원에서의 소득이 줄어서일 수도 있지요. 그건 상대적인
거랍니다. 병의원에서의 전체적인 소득이 줄어든다면 상대적으로
부대비용이 높은 병원에서의 인건비 부담이 문제가 될 수 있고
(이부분은 문제가 많은 비약입니다. 왜냐하면 이번 의보숫가 조정이
의원보다는 병원 중심으로 많이 높아져서..) 그렇다면 병원에서는
의사들 숫자를 조정하거나 봉급을 조정하겠지요. 성과급을 도입하는
곳도 생길 것이고. 이렇게 되면 의사들은 차라리 개업이 낫겠다고
생각을 하고 개업을 할 수 있습니다. 봉급 적게 준다는데 의사 구하기
힘들 수 있죠.

진실은 미국서는 알기 힘듭니다만, 똑같은.. 병원이 의사 구하기
힘들다라는 사실을 두고도 완전히 다른 두가지 시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물론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한 인간들이 월급가지고
째째하게 큰병원 개인병원을 왔다갔다 하냐 라고 하신다면.. 그네들도
의사이기 이전에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라고 얘기하겠습니다.
삼식님께서 공돌이시라는 점에 불만이 많으시듯이 의사들도 똑같이
자기보다 돈 많이 버는 사람들한테 불만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서 그렇게 앉아 계시면 공돌이로 억대 못 번다는
불만을 가지시기 쉽지만, 미국 오시면 억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어느정도 실력만 갖추고 인정만 받으면 말입니다. 미국서 억대가지고
우리나라 억대만큼 살기 힘든건 사실입니다만, 억대가 목표라면
뭘 못하겠습니까..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최소한 키즈에 들어오는 정도의 지성인
들이라면, 누구 죽이자는 식의 토론보다는 총체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진짜 문제의 몸통을 잡으려는 식의 토론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의사들을 죽인다고 파탄난 의보재정이 돌아오는 건 아닙니다.
물론 약사들을 죽인다고 약화사고가 없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할일은 참 많은데 엉뚱한데 많은 분들이 귀한 노력을 허비하시는 것을
보면 참 안타깝습니다.

마지막으로, 옛날에 전공의들이 파업을 시작할땐 진료권을 두고 파업을
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의사들이 교과서에서 배운대로 진료할 권리를
달라. 그런데 정부는 진료권 문제는 탁 덮어두고 그냥 의보숫가만 들고
장난을 쳤죠. 마치 전공의들이 돈만 보고 파업을 하는 것처럼. 거기다
언론은 정부가 시키는 대로 돈만 들고 얘기를 하고. 국민은 의사들은
물론 의대다니는 학생들조차 돈밖에 모르는 악다구니라고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나갔죠. 삼식님은 의사 친구가 전혀 없으신
모양입니다만 (입에 못담을 그런 사람들과 친구하실 리가 없으니
친구라도 의사가 되면 버리실 분인줄로 앎니다만) 그네들이 파업할땐
나름대로 환자들을 걱정하고, 정부에 대해서는 항의를 하면서도 환자들에게
피해가 안돌아가도록 신경을 쓰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밥 한그릇에 돌이 두개만 들어가도 돌밥이죠. 수천개의 쌀알의
공로는 간데 없고 돌밥이 됩니다. 정작 잘못한 이는 밥지을때 쌀
일어낸 사람인데, 죄는 무고한 쌀들이 뒤집어쓰고 몽땅 버려지죠.
딱 그 상황입니다. 누가 잘못했는지. 뭐가 잘못되었는지 가릴
필요도 없다는 사고방식. 누구를 결국 이롭게 할까요.

몸통을 찾아야 합니다. 돌밥이라고 밥그릇째 내던지는 짓은
이제는 그만 두어야 할 때입니다. 쌀 일어낸 사람을 찾아서 다시
가르치거나 구멍난 조리를 고칠 정도의 침착성을 보여주어야 돌없는
밥을 먹을 자격이 있는 국민이라고 하겠습니다.
..
김 규동 % Silicon Image, Inc. 1060 E. Arques av. Sunnyvale, CA 94085, USA
 chilly % Phone +1 408 616 4145 Fax +1 408 830 9530
Fabiano % http://www.iclab.snu.ac.kr/~chilly, chilly at siimage dot com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