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chilly (봄을그리며) 날 짜 (Date): 2002년 3월 14일 목요일 오후 08시 53분 27초 제 목(Title): 글쎄 대학 공부는.. 대학이란 곳은 자기 실력은 자기가 연마하는 곳인줄 알았더니, 고등학교처럼 주입식 교육하는 곳이고, 강의나 교재가 세계 제일이 아니면 학생도 엉망이 되는 그런 곳이었나보네요. 원래 선생님이 정해주시는 교재는 보는 책들 중의 하나일 뿐이고 강의는 공부의 일부일 뿐이고, 공부란 자기가 알아서 하는것 아니었나요 ? 아님 소위 세계에서 젤 잘나간다는 미국의 젤 잘나가는 학교에선 선생님이랑 교재가 워낙 좋아서 학생들은 누워서 입만 벌리고 있으면 천재를 만들어주나보지요 ? Erwin Kreyszig책.. 광범위한 수학을 그렇게 작은 분량에 잘 모아놓은 책이라는 평을 받는다고 합니다. 물론 그 책에서 제목을 배우고, 다른 책들을 보면서 실력을 쌓는 것이 제대로 된 학생의 자세겠지요. 그걸 교재만 달달달달 외어서 졸업한다면 님께서 숭앙하시는 세계에서 젤 좋은 대학 그러니까 미국서 젤 좋은 대학에서도 최우등 하실거고 그러고도 여전히 바보로 남아계실 수 있을겁니다. (음.. 다른 책들을 보면서.. 하다가 덜본 책만 잔뜩 가진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만.. :d) 학제가 어떻든 교재가 어떻든 강의가 어떻든, 자기실력 다 쌓아서 나가게 된다고 봅니다. 거기에 좋은 강의와 좋은 tutorial과 같은 것들이 있으면 그걸 훨씬 쉽게 해 주는 것이죠. 사실 서울대학교 학부 교육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것은 아니니, 개선할 점이 많은 것 또한 사실입니다. 이런 곳에서 그런 논의를 해 보는 것도 좋겠지요. 특히 현재 서울대학교 faculty로 계신 분이 참여를 해 주신다면 더 의미가 살 것이고. 물론 학과의 특성에 엄청나게 좌우되는 것이라, 한가지 결론만 날 리는 없고. 결론을 낸다고 해도 그게 실제에 반영될 방법이 없는지라 안타깝기만 합니다만. 후배들은 그래도 좀 더나은 교육을 받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죠뭐. 논의는 교육과 연구의 두가지 기본 기능중 교육에 대해서만 해야할 것 같습니다. 연구는 너무 광범위해져서. 교육이면.. 커리, 강좌개발, tutorial, 학점 뭐 그런 것들을 얘기해 볼 수 있겠지요. 커리라면.. 그냥 강좌들의 나열이 아니라 실제 어떤 어떤 일들을 나중에 할려면 어떤 어떤 과정의 공부는 반드시 해야한다 뭐 이런 것들에 대한 교육이 같이 되어야 할텐데.. 학부때 수강신청하면서 이런거 배운적 있으신지.. 그냥 선배들 찾아다니며 묻고 하는것 말고. 사실 이런건 대학원생들이 알아서 website하나를 운영해도 많은 정보를 후배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인데 말이죠. 강좌개발.. 수십년된 강의노트.. 이거 나쁜거 아닙니다. 학부에서 배우는 대부분의 기초교과목들은 내용이 잘 바뀌지 않습니다. 새로운 내용을 더하지 말라는 것도 없고. 배우는 학생에겐 어제 나온 교재나 30년동안 써온 교재나 새로은 것은 마찬가지. 잘 소화된 강의가 아기나 다름없는 학부생에겐 더 좋답니다. 그런데 강좌가 그냥 강의 노트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죠. 누가 강의를 하느냐.. 제 생각엔 박사 2년차 정도가 강의하는 것이 적당할 듯 합니다. (강의도 교육이거든요) 박사과정 두명이 한 class에서 번갈아가며 강의를 하고, 서로 criticize하고, 교수도 그 강의시간에 들어가서 강의를 듣습니다. 물론 강사 교육하러 들어가는 것이죠. :) 그러면 교수의 강의부담이 현저히 줄고 (듣기만 하는건 강의 준비하는 것보다 훨씬 시간이 적게 든다고 보고.. 원래 남 하는거 보고 딴지 거는게 더 쉽거든요), 박사과정 학생은 기초과목을 다시 공부하게 되니 일석이조. 그리고 석사과정 학생들을 tutor로 해서, tutorial session을 둡니다. 역시 석사과정에서 학부 기초과목을 복습하게 하고, 학부생들은 모르는걸 그때그때 해결해서 잘 배우게 되죠. 강의 내용은 모두 녹화해서 강의 빼먹은 사람들이 정해진 곳에서 다시 들을 수 있도록 하고. 이게 잘 되면.. 결국은 강사 없이도 강의를 할 수 있게 됩니다. 과제물.. 강의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하나씩 돌아가면서 과제물을 만들게 합니다. 물론 평가도 그 만든 사람이 알아서 합니다. 학점.. 매 학기초에 정해진 기간 중에 겹치지 않게 시간을 정해서 시험을 offer하고, 정해진 성적이상을 받는 학생은 해당 과목을 듣지 않고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합니다. 이걸 모든 I 과목에 대해 적용하는 겁니다. (III, IV하는 과목들은 맨 마지막 과정만 제외하곤 다 제공할 수 있겠지요.) 말로 하면 참 쉽다고 하죠. 그러니까 말로라도 한번 다 얘기해 보죠. 서로 얘기하는 방법들의 문제점들도 짚어주고. 해결책도 같이 생각해 보고. 결국 학부교육 문제를 얘기하자는 것이 누구 잡아서 욕하자는 것이 아니라, 후배들은 더 나은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것이 아니었나요 ? .. 김 규동 % Silicon Image, Inc. 1060 E. Arques av. Sunnyvale, CA 94085, USA chilly % Phone +1 408 616 4145 Fax +1 408 830 9530 Fabiano % http://www.iclab.snu.ac.kr/~chilly, chilly@siimag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