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landau () 날 짜 (Date): 2002년 2월 17일 일요일 오전 01시 23분 23초 제 목(Title): Re: 병역특례 TO가 남아돌고 있나요? 1. 이공계 병특 실제로 남아돕니다. 올해만이 아니라 몇년 전부터 병특 TO를 받고도 일할 사람을 못 구해 병무청으로 반납(?)되는 TO가 해마다 수백명입니다. 2. 그러나 병특을 원하는 사람이 모두 병특을 받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병특 자리 찾다가 마지못해 징집되는 사람도 해마다 수백명입니다. 3. 1번과 2번은 언듯 모순처럼 비칠 수도 있으나 현실적으론 둘다 진실입니다. 많은 이공계 졸업생들이, 특히 석사학위를 마치고 5년간 복무해야하는 전문연구요원의 경우에는 병특이 있다고 무조건 가지는 않고 그 직장이 자기 마음에 드는가도 많이들 따집니다. (배부른 소리 한다고 욕할 사람도 많겠지만 어쨌거나 현실은 그렇습니다.) 5년간의 병특기간동안 회사가 망하거나 하면 3개월 이내에 다른 병특직장을 스스로 찾아야하고 못찾으면 징집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석사까지 6년간 학교를 다니고 5년간 (실제로는 특례로 편입되기전에 몇달간 회사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5년이 넘습니다) 직장생활을 하고나면, 나이가 보통 30이 되고 남은 인생 그 분야에 계속 못박게 되기 때문에 석사특례의 경우에는 특례를 받는 직장이 자신의 남은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습 니다. 90년대 이후, 정부가 병역특례를 중소기업-벤쳐기업 지원의 중요한 수단으로 간주하면서부터 석사 졸업생들이 선호하는 대기업 특례는 대폭감소하고 중소-벤처 기업의 특례가 급증했습니다. 최근 들어보면 대기업의 병역특례는 정말 가뭄에 콩나듯이 찾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석사 졸업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특례는 역시 대기업 특례이고 그 다음이 국내박사과정과 병행할 수 있는 박사특례, 솔직히 벤처특례나 중소기업 특례는 인기가 없는 편입니다. 따라서, 한국의 이름있는 공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병역 미필자들은 군대를 가던지, 자신의 기대치에 못미치는 중소-벤처 기업에 가서 나이 30이 될때까지 일을 하던지 양자택일을 해야하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정보의 부족까지 겹쳐서 적당한 중소기업에 자리가 있는데도 그걸 모르는 경우도 왕왕 있습니다. 이런경우, 근래 들어 많은 석사 졸업생들이 차라리 군대를 가는 길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군대를 갖다와서 공대를 때려치고 다른 길을 찾겠다는 사람 의외로 많습니다. (고시 준비 한다는 놈, MBA 유학간다는 놈, 한의대 시험본다는 놈 등 가지각색인데 공통점은 엔지니어링은 더이상 안하겠다는 것입니다) 대기업에서 5년간 경력을 시작할 수 있다면 병특을 하겠지만, 장래가 불안한 회사에서 나이 30이 되도록 일하느니 2년이면 끝나는 군대를 택하고 홀가분하게 시작하겠다는 것이죠. 4. 석사 졸업생들은 `좋은 직장에 병특'을 찾아서 난리가 나는 반면, 중소-벤처 기업들은 TO를 확보해 놨는데 오겠다는 사람이 없어서 해마다 수백명씩 반납해야 하는 모순된 현상은 그래서 나타납니다. 5. 3년짜리 학사특례가 있는데, 이것은 꼭 이공계가 아니어도 할 수 있는 것이므로 논의에서 제외했습니다. 3년짜리 학사특례 (속칭 노가다 특례)는 이공계 당근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습니다. 6. 수백명씩 남아도는 특례가 고등학생들에게 이공계의 당근이 될 수 있느냐는 특례 자체 보다도 특례에서 오는 이익(?)이 얼마나 큰가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특례기간이 짧거나, 길더라도 뻑적지근한 대기업에서 특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면 충분히 당근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물론 그런 특례가 도덕적으로 정당하냐의 문제는 별개의 이야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