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aizoa (오월의첫날) 날 짜 (Date): 2002년 2월 11일 월요일 오후 09시 07분 27초 제 목(Title): Re: 이공계 기피 현상 대자본 밑에서 분업화된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엔지니어의 특성과 아직도 한 사람이 전체를 주관하는 의사, 변호사의 특성 차이가 소자본의 안정적 창업이 가능한가의 차이를 낳고, 이것이 자본가일 수 있는가와 없는가의 차이를 낳아 결국 수입 차이를 낳습니다. 지금 엔지니어들이, 한국에 엔지니어가 너무 많기 때문에 의사처럼 1억으로 창업할 생각을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엔지니어가 자신의 일-가전제품 수리보다 큰 일-을 사업으로 행하려면 큰 규모의 자본이 필요하고 높은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나는 이것을 분업화된 특성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의사, 변호사도 대형의 회사에서 이런 경우가 있습니다만 경험적으로 엔지니어에 비해서 분업도가 낮습니다. 이것은 수입이 높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 일의 특성 때문입니다. 변호사, 의사의 수를 늘리는데 나도 찬성이고 그렇게 하면 그사람들 평균수입이 줄고 개업이 어려울 것이라는데 동의합니다. 하지만 엔지니어의 수를 통제하는 일은 자본가들의 비위를 곧바로 거스르기 때문에 대단히 어려울 뿐더러, 외국에서 얼마든지 인력을 충당할 수 있고, 숙련노동자가 되고싶어하는 후보군이 많고, 게다가 사업의 성격상 의사/변호사처럼 소규모 자본으로 창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나의 생각입니다. 소자본으로 안정적으로 자본가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자본가와 의사, 변호사가 연대할 수 있었던 조건입니다. 엔지니어들에게는 이 조건이 없습니다. 원인과 결과의 관계는 이와 같지요. 오해를 피하기 위해 덧붙이자면, 첫 글에서도 썼듯, 나는 이런 현상을 당위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