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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landau ()
날 짜 (Date): 1995년04월12일(수) 22시59분59초 KST
제 목(Title): [여행기 III] 개선문에 새겨진 내 이름.





여러분이 믿거나 말거나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개선문에는 내 이름이 새겨져 
있다. 그것도 조잡한 글씨로 콩알만하게 새겨져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볼 수 
있는 위치에 큼지막한 인쇄체로 말이다. 그렇다고 내가 지탄받는 일부 몰상식한 
한국 여행객들처럼 개선문에 낙서를 했다던가 정으로 내 이름을 새겨 넣었다던가
하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P

여행이 거의 끝나갈 무렵 파리를 관광할 때...란다우는 개선문을 한 번 쭈욱~~
둘러 본 다음 그 앞에 거지꼴로 쭈그리고 앉아서 다음에는 뭘 보러 갈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가본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파리의 개선문에는 사람
이름들하고 지명이 음각으로 주욱 새겨져 있다. 이름은 나폴레옹의 졸개장군들
것이고 지명은 나폴레옹이 전쟁에서 이겼던 곳들이라든가? ( 유럽애 들은 어디
전쟁에서 이겼다는 것을 지겹도록 자랑하는 경향이 좀 있다. 파리의 제일 큰
역중에 하나가 이름이 오스테를리츠 역인데, 오스테를리츠는 나폴레옹이 
오스트리아 군대를 아주 무참히 박살내 버린 전쟁터 이름. 아마 오스트리아 사람
들은 거기 지날 때마다 기분이 좀 안 좋을 거다.)

그런데 무심히 그 이름과 지명들을 보고 있으니 이런 글자가 눈에 띄는 거다.

 " LANDAU "

꽈당~~~~!!!! <---------란다우 놀래서 그냥 주저 앉는 소리.

엥? 내가 한 며칠 잘 먹지도 못하고 돌아다녔더니 헛것이 보이는건가?!!!!!!!!
근데 아무리 눈을 비비고 살펴 보아도 그 글자는 틀림없이 내 아이디 landau
그것이었다.(대문자와 소문자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말이다.)

히야....어떤 놈들은 유럽에 여행와서 촌스럽게 바위나 유적지에 자기 이름을
낙서해 놓아 뒤에오는 사람들 눈쌀을 찌푸리게 만드는데, 나는 프랑스 애들이
150년뒤에 찾아올 것을 미리 알고 이렇게 개선문에다가 대문짝만하게 내 이름
(아이디)를 새겨 놔 준 것이다. 흠흠... 프랑스 인들 사람 볼 줄 아네.
푸하하하하........:)

잘 살펴 보니 그 란다우는 지명 이었다. 아마 유럽 어딘가에 란다우라는 지명이
있는가 보다.보름이 넘도록 키즈에 접속을 못하고 기억이 가물가물해져 가고
있었는데 개선문에서 내 아이디를 보게 될 줄이야.

덕분에 여행 막바지라 피곤하기 그지 없던 나는 그날 하루종일 입가에 웃음을
머금고 다닐 수 있었고 한국에서나 외국에서나 늘 황당함이 따라 다니는 나의
기구한(?) 팔자에 대해 쓴웃음을 금치 못했다. ( 내가 아이디 하나는 참 잘
지었어. 그치? )

사실 짧은 유럽 여행중에 키즈와의 인연은 한 번 더 있었다. 융프라우의 유명한
산악철도를 타보기 위해 산 밑의 인터라켄 이라는 마을에서 하룻밤을 잤는데,
그곳에는 발머하우스 라고 여행객들에게 널리 알려진 유스호스텔이 있다.

저녁 때 할일이 없어 발머 하우스에 비치된 방명록을 읽으려고 집어들어 아무
페이지나 탁! 펼쳤는데 한글이 보이는 것이었다. 히야...한글이다. :)

" 1994년 7월 28일 최 정인 " 

꼬로록~~~~~~ :0

으으... 이거 june 님 이름 아닌가?! 날짜를 보니 대충 작년에 쥰님이 유럽여행을
했을 때랑 비슷하다. 헐헐... 이 머나먼 스위스 까지 와서 키즈의 아는 사람 
이름을 단번에 발견하게 되다니. 이름 뿐이어도 반갑기 그지 없었다. :)

그렇게...키즈는 지구 반대편까지도 나를 따라와서 나와 키즈의 질긴 인연을
생각하게 만들었다는 그런 이야기.?!

to be continued.



                                                    landau .
                     우리는 여행을 계속해야만 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처음
                  출발한 자리로 돌아올 때, 처음으로 그곳의 의미를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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