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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chilly (봄을그리며)
날 짜 (Date): 2001년 9월 11일 화요일 오후 01시 11분 19초
제 목(Title): 요즘엔 줄서서 공부안하나요 ?


옛날엔 줄도 참 많이 섰지만 줄속에서 공부하는건 보통이었는데.
중앙도서관앞에 새벽 4시부터 줄선거 얘기하면 아무도 안믿을래나.
도서관 개관시간은 그때도 아마 7시였을텐데.. 4시부터 도서관 정문앞에
줄을 주왁 서기 시작해서 그 내려오는 계단 끝에 선 사람들 마음대로
어떤 날은 학생식당 쪽으로 줄이 이어지고, 어떤 날은 3동쪽으로
줄이 이어지고.. 비오는 날은 도서관 그 통로안에 줄서는 사람들은
별 문제가 없어도 밖에 줄선 사람들은.. (관악산 산신이 새벽 5시경
까진 비를 안내리고 밤 10시부터 10시반까진 비를 안내렸답니다.
도서관서 일찍 줄서는 사람 비맞지 말고, 늦게까지 공부하는 사람
버스타러 내려올때 비맞지말라고.. 믿거나 말거나. 정말 억수같이
쏟아지던 비가 밤 10시를 조금 넘기면 한 30분정도 거짓말같이
개었던 적이 꽤 있었답니다. 문젠 그 뒤에 다시 비가 억수같이
왔느냐는 모르지요. 그때 열심히 내려갔으니까.. :>)

하긴 줄속에선 같이 줄선 사람들이랑 얘기하느라 바빴던 기억이
더 많군요. 공부하겠다고 무언가 들고 와선.. 혼자 밥먹을때나
공부좀 할까.. 그래도 꼭 아는 사람을 만나게 되서.. :)

도서관 줄에선 다들 열심히 공부를 했지요. 그 파르란 새벽안개
헤치며 와선 정적을 깨면서 떠들순 없었던지.. 껌벅거리는 그
높은 도서관 천정의 형광등 아래서 단어도 외고 그랬었지요.

도서관 아저씨들도 어떤 날은 여섯시 안되어서도 문을 열어주시곤
했답니다. 일단 문이 열리면 일제히 제일 안쪽에 있던 8열람실로
걸어올라가곤 했답니다. (더 이전 학번 선배님들의 경우는 상황이
좀 달랐다고 합니다만 저희땐 8열람실이 제일 후미진 곳이라
새벽반은 다들 8로 몰렸었지요) 물론 통로의 불은 아직 켜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다들 잘들 올라가지요. 8열람실로 갈려면 두층을 올라갔다가
두층을 내려가야하는데 (3-5-6--8이런 순서로.. 5-6은 긴 복도인데
낮엔 담배피는 사람들이 많아서 street of fire라고 불리웠었지요. :))
요즘도 사람들 담배 많이 피나 궁금하네요.

공부좀 한다는 사람들은 "8열람실 점등"한다고들 했는데.. 새벽에
줄서본 사람들은 그 얘기에 웃지요. 새벽에 들어가면서 점등하면
늦어서 좋은 자리 못잡거든요. 점등안하고도 문제없이 걸어다닐
정도는 되어야 새벽에 도서관을 들어갔답니다.

전 그때 기숙사에 살아서 줄서기가 좀 쉬웠지요. 자명종도 없었는데
12시쯤 잠이들었다가 화들짝 놀라서 잠이 깨면 4시더라구요. 부랴
부랴 눈꼽만 떼고 대충 챙겨서 달려오면 이미 앞에 줄선 사람들이
있었답니다. 학부다닐때 고3때보다 훨씬 열심히 살았었던듯.

음.. 이렇게 얘기하고보니.. 공부 아주 열심히 한 것처럼 보이겠지만..
어떤날은 그렇게 4시에 줄서서 도서관 좋은 자리 잡았다고 좋아하고는..
푹 잠이 들어서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아침/점심/저녁 다 굶고 물론
수업 다 땡땡이치고 밤 10시더라구요. :( 하루종일 잠을 잔겁니다.
도서관 불꺼진다고 부지런히 챙겨서 나오면서 기숙사로 돌아오는데
얼마나 허전하던지.

바담풍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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