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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zeo (ZeoDtr)
날 짜 (Date): 2001년 6월 22일 금요일 오후 04시 27분 49초
제 목(Title): Re: 발언 일부 취소


>3. 목표는 뭐냐? 우리가 우리와 다른 것을 용인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영어가 널리 쓰이게 되는 건 그 목표달성의 시금석이라고 봅니다 (물론 여기서
>'영어'는 다른 어떤 언어, 문화로 대치될 수 있습니다). 그 목표달성의 매우
>유용한 수단일 수도 있지요.

(적어도 시금석이 영어인 것에는) 동의할 수 없군요.

한국이 (어떻게든) 영어가 널리 쓰이게 되는 사회가 되었다고 칩시다.
그 사회를 둘러 보았을 때, "멈추어라, 한국어와 영어가 동시에 평등하게
용인되고 있는 이 광경이 너무나 아름답구나"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까?
저는 그렇지 않을 거라는 데 걸겠습니다.
대신, 이렇게 절규할 것입니다. "쳐다보기도 싫구나! 영어를 사용하는
계층이 그렇지 않은 계층을 압도하고 차별하는 꼴이 너무 끔찍하구나!"

영어가 널리 쓰이게 된다면 그 원인은 영어의 유용성이 (필요 이상으로
과다하게) 인정되거나, 영어권에 대한 비합리적인 동경이 더욱 강해진다거나
하는 것이지, 다른 것을 용인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은 아닐 것입니다.
오히려 서로 평등하게 다르다는 개념을 이해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한국
사회로서는, 영어와 한국어에 대해 서열을 매겨, 그 서열에서 한국어가
밀린 결과 영어가 널리 쓰이게 될 것입니다.

결국, [영어가 널리 쓰이는 것]과 [다른 것을 인정하게 되는 것]은 서로
무관한 현상이라는 겁니다. 따라서 시금석으로 쓸 수도 없는 것이구요.

ZZZZZ             "Why are they trying to kill me?"
  zZ  eeee  ooo   "Because they don't know you are already dead."
 zZ   Eeee O  O
ZZZZZ Eeee OOO        - Devil Doll, 'The Girl Who Was...De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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