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chilly (젊은엉아) 날 짜 (Date): 2001년 6월 16일 토요일 오후 12시 16분 20초 제 목(Title): 멸종언어 vs. 멸종동물.. 환경 운운하면서 멸종위기의 동물 운운하면서 보호를 촉구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미 멸종된 동물의 냉동된 조직에서 그 동물을 복구할려는 노력들도, 엄청난 비용에도 불구하고 진행됩니다. 논문하나 쓰자고 그런 짓을 하는 걸까요 ? 환경같은 그럴듯한 "변명"을 떠나서 경제적인 가능성도 보고 하는 일입니다. 기존 동물의 종은 아무리 쓸모없어 보이는 종이라도, 오랜 기간 환경의 변화를 견뎌온 "이겨낸" 종류입니다. 그 유전자에 나중에 쓸만한 무엇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똑같은 식으로 언어를 볼 수 있습니다. 이곳 실리콘 밸리에서 보면 똑같이 IC를 한다는데, 인도사람들은 대충 어떤 일을 하고, 중국사람들은 대충 어떤일을 하고(이게 I하고 C랍니다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충 어떤 일을 하고, 이런 일들이 다릅니다. 물론 경계가 칼로 벤듯 한 것은 아니지만. 이런 것들이 어떤 민족간의 유전적인 신체적인 특징이라기 보다는, 그 문화적 특징에서 온 것일 수 있습니다. (물론 인도인들이 software에 많은 것은 경제적으로 hardware에 관련된 것을 배우기 어려워서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만 중국 본토도 가난하기는 장난아닙니다) 이런 문화적 차이가 "사고방식"의 차이를 만들고, 그런 "사고방식"의 차이가 어떤 사람들은 특정한 어떤 일에 특별한 재질을 더 보이는 경향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럼 어떤 언어가 없어진다면 그러한 "사회적 재질"이 사라지는 것을 말합니다. 그것은 어떤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조직적으로 학살함으로써 되어지기도 하고. 경제적인 이유로 이웃 나라의 말을 열심히 쓰다보니 자기네 말이 거의 사라지는 불상사를 보기도 합니다. 어떤 이유로 사라지건 어떤 말이 사회적으로 널리 쓰이는 지위를 잃게 되면 ("죽은 말"이라고 하지요) 더이상 말이 아니며 말이 사회에 영향을 미치던 "사고방식"과 "재질"의 가능성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인터넷의 보급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불길처럼 일어났던 .com열풍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거기에 재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물론 그중엔 외국것을 그냥 베낀 것도 없지않았습니다만) 이런 것은 우리 "민족" 또는 "문화공동체"가 가지고 있는 한가지 재질의 발현에 불과한 것입니다. 이러한 재질의 발현은 그냥 단순히 그 언어를 "배운다"고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생각하는 구조가 우리말로 될 때에만 누릴 수 있는 우리문화 공동체만의 특권인 것입니다. (극우민족주의적 발언으로 들리겠지만, 다른 언어공동체에서도 그 나름대로의 특권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누가 더 낫다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르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영어"를 널리 사용되게 하자.. 우리 사회에 영어가 널리 사용될 수 있어서 우리가 얻는 것은 무엇일까 한번 생각해 볼 일입니다. (교육이나 행정에 드는 엄청난 비용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그냥, 우리말이 퇴색해서 잃을 것과 영어를 널리 사용해서 얻을 것만 생각해 봅시다) 새개하를 해서 강강수입을 올리자는 얘기밖엔 나오기 힘들군요. 미국인들이 교통도 불편하고 말도 안통하는 캄보디아에 앙코르와트보러 가는 것이 영어가 잘되어서일까요 ? (그런데 앙코르와트가 캄보디아 맞나요 ?) 강강 수입이랑 새개하는 별 상관없어보입니다. 애국인이 많이 와 살면 우리나라가 잘 살게 되나요 ? 글쎄요. (그 역은 보통 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영어교육에 대한 제 의견은, "영어교육 줄이자", "영어교육에 대한 생각을 바꾸자" 입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옛날에 "석사장교"라는게 있었을때 선발고사 과목이 "영어"랑 "국사" 랍니다. 국사는 이해가 가지만 영어가 왜 거기 있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새개속의 국군이라서 ? 우리나라 영어교육 문제가 많다고 얘기를 합니다만 (물론 제가 받은 영어교육보다 지금 제공되는 영어교육이 더 낫기를 바랍니다), 문제는 교육의 양이나 질이 아니라 "촛점"이었다고 봅니다. 제가 영어를 쓰는 사람들이랑 얘기하면서 느낀것들이, "이사람들 내가 가진 어휘랑 좀 다른 어휘군을 쓰는군" "복잡한 문법은 아무나 쓸수 있는게 아니군" "쉬운 단어로도 참 말 조리있게 잘 하는 사람도 있군" "발음 굴리는 짓은 여기서도 못배워먹은 인간들이나 하는군" 이라는 겁니다. 독일 사람들이 영어를 곧잘 합니다만, 표지판에 영어로 쓰인 것은 찾기 힘듭니다. eingang, ausgang정도는 알아야 (입구, 출구.. 어느게 어느거 였더라..) 돌아다닐 수 있는. 우리나란 지하철 역마다 로마자로(영어는 아니지만) 열심히 써주고 심지어 일부 노선엔 영어로 안내방송이 나오고 있습니다만 이런 사회적 비용에 비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은 한심한 정도라고 봅니다. 결국 우리나라의 언어정책을 보고 있으면 꼭 "마케팅"이 없는 "벤처" 기업을 보고있는듯 합니다. 무슨 정책을 수립할때 그 비용과 이익을 거의 비교하지 못하는. 아님 그 비용과 이익에 앞서 자기 자신의 무슨 영달이나 자신의 사사로운 이익에 눈이 어두운.. 그런 벤처는 우선 망할 수도 없습니다. 아무도 투자를 하지 않을테니 시작도 못하지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게 "눈먼 국민의 세금"이기때문에 그런 "벤처"가 꾸역꾸역 굴러가는 겁니다. 우리가 우리말, 우리글을 가지고 있고, 우리나라 놀러갈려면 우리말 몇마디는 할 줄 알아야 큰 불편이 없다고 관광안내 책자에 나오는 것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느껴보셨습니까 ? 그게 그냥 국수주의적 감정의 가치만 가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 조금 맛은 보았지만, 우리만이 가진 장점들, 아직 아무도 모를 수도 있는 다른 장점들을 아직은 우리가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 김 규동 % Silicon Image, Inc. 1060 E. Arques av. Sunnyvale, CA 94086, USA chilly % Phone +1 408 616 4145 Fax +1 408 830 9530 Fabiano % http://www.iclab.snu.ac.kr/~chilly, chilly@siimag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