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dyon (띠-용) 날 짜 (Date): 2001년 6월 8일 금요일 오후 06시 11분 16초 제 목(Title): 영국국회의원과 한국국회의원 어제 있었던 이곳(영국)의 선거에서 노동당이 지금까지의 최대의석차를 갱신하며 압승을 거두었다. 지난 4년간 토니 블레어가 그렇게 잘했는 지는 내가 영국사람이 아닌 관계로 잘 모르겠는데, 어쨋든 보수당과 윌리엄 헤이그가 바보가 된 건 확실하다. 근데 토니 블레어가 자기 지역구에서의 당선 소감을 말하는데 원고 없이도 말은 참 잘하더라. (정치가가 말 잘 하는 거야 당연한 건가?) 적어도 자기의 비젼과 영국이 나아갈 바를 짧으면서도 명확하게 제시를 하는 것이다. 아마도 `정치란 희망을 주는 기술' 이라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는 듯 했다. 윌리엄 헤이그도 사람은 똑똑한데 (내 와이프는 귀엽게 생겼다고 좋아한다.) 카리스마라는 면에서 블레어의 상대가 안되는 것 같다. 내가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선거를 보면서 TV퀴즈프로그램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영국위성 채널에 몇년전에 했던오락프로그램을 보여주는 채널이 있는데 거기서 하는 것 중에 Family Fortune이라는 게 있다. 이거 옛날에 우리나라에서 비슷한 형식으로 한 게 있는데 퀴즈 100인에게 물어봅시단가 하는. 100명의 사람에게 뭔가 물어보고 출연자들이 어떤 답들이 나왔는가를 맞추고 100명중에 그렇게 말한 사람 수만큼 점수를 받는 (1점에 1파운드씩 상금이 추가됨) 그런 내용이다. (이 프로그램을 자주 보게 된 이유는 알다시피 영어 잘 못알아 들어도 재미있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밀레네어나 위키스트 링크도 자주 본다.) 어는 날인가 문제가 대중들에게 가장 인기를 누리는 직업이 뭘까였는데 우리 나라라면 당연히 연예(애? 얘들이 `예'로 사나 `애'로 사나?)인이 겠지. 영국놈들이라고 별다른가, 가수, 배우 등등이 나왔다. 그런데 놀랍게도 거기서 일위를 한 답은 MP였다. MP가 뭐냐고? Member of Parliament, 국회의원이다. 순간 황당했다. (물론 출연자들도 이 답을 못 찾았다.) 이건 일종의 문화적 충격이었다. 우리나라라면 가장 욕먹는 직업하면 아마 일위에 오르지 않을까 싶다만. (영국에서도 이렇게 조사하면 어떻게 나올지는 난 모르겠다만) 그래서 주변에 있는 몇몇(영국놈들)에게 물어보니 대체로 얘네들은 국회의원들이 일도 많이 해야되고 공부도 많이해야되고 그리고 실제로 많은 국회의원들이 그러고 있다고 인정을 하는 것 같다. 그래서 국회의원 되고나서 이혼당하는 사람 꽤 된다고. 적어도 한국의 많은 사람이 국회의원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 `월급 아깝다'는 생각이 얘네들은 없다는 것이 부러웠다. 또 어느 날인가에는 문제가 여자가 남자친구를 고를 때 가장 중요시하는 품성(character)가 뭐냐는 질문이 나왔다. 당연 Sense of humor, fidelity, sociable 등등이 나왔는데 이번에도 일등한 답을 나는 못맞췄다. 그건 바로 `honest'였다. 이렇게 간단한 것을 짐작조차 못한걸 보면, 내가 문제가 있거나 아니면 내가 속했던 사회에 문제가 있다는 결론을 봤고 나는 책임전가를 후자에다 하고 싶었다. 사람사는 세상이라는게 어디나 다 비슷하다고 생각하지만 어딘가 사소하게 다른 게 있고 그게 괭장히 크게 느껴지던 순간들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