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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chilly (젊은엉아)
날 짜 (Date): 2001년 5월  4일 금요일 오후 12시 11분 12초
제 목(Title): Re: 라임옹....


혹시 "군자"는 남자밖에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신 것은 아닌지.
님 이외에 어느분도 그분이 "여자"라서 욕을 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단지 관악에 "여자 교수님"들이 드물고, 그분이 기억하는 특징이
그것이라 그렇게 말이 나온 것 뿐이죠. 전 그 말을 대충 그 "대머리
교수님" 정도로 얘기한 것으로 보았는데. 신체적 특징이었다
뿐이지요.

물론 본인이 해명할 기회를 주지 않는 상황에서 한쪽 말만
듣고 일방적으로 개인을 까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란
것은 모두들 이해를 할 것입니다.

얘를 들면 만에 하나 그 분이 정말 교수님이고, 많은 학생들이
강의를 듣고 있는 중인데, 도저히 잠이 와서 강의를 계속하긴 힘들고
강의를 하긴 해야하겠고 그래서 커피를 뽑아먹으러 나왔는데
줄이길어서 앞에 있는 학생처럼 보이는 왕 젊어보이는 사람들에게
얘기를 건낸 것이다.. 그리고 그 교수님 미국서 이십년 우리나라 사람
하나도 없는데서 공부하다가 어제 귀국해서 우리말이 서툴다.
(저는 물론 그 교수님이 어떤 분인지 전혀 모릅니다.
미국이었으면 여자다 라고 단정하는 것 조차도 위험한 발상이었을 겁니다)

그렇다면 그 대화가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고, 나 교순데
(지금 강의를 계속해야하는데) 먼저 뽑아먹을 수 없겠나.. 정도
나올 수도 있지요. 만약 지금 사회가 정말 선생님들은 열심히
연구와 교육에 몸바치고 학생들은 그에 맞춰 학업을 열심히 닦는
상황이었다면, 앞의 "나 교순데"라는 상황에서 아무도 이 글에서
얘기한 것과 같은 상황이 아니었다곤 상상도 하지 않았을 겁니다.
거기다 자기가 저지른 일이 썰렁했다는 것을 깨닫고 무언가
주워담아볼려구 농담을 한다는 것이 우리말이 서툴러서 그만..

학생들을 위해 살신성인 하는 선생님들이 새치기를 할려는 상황이었으니
얼마나 다급한 상황이었을까. 그분의 강의에 대한 열의가 어쩌고 하는
글이 올라올 수도 있었겠지요.

그렇지만 지금 이 보드를 거의 두면째 채우고 있는 글들은
다들 그 상황을 성토하고 비슷하게 부당한 상황을
얘기하고 교수사회 전체에 대한 비판 비슷한 상황이 되어가는 것은,
최소한 현재의 교수사회에서 책임을 통감할 수도 있어다 한다고
봅니다. 아직도 많은 선생님들이 밤낮으로 연구에 전념하고,
보다 알찬 강의를 위해 수십년째 같은 교재로 강의 하는 과목일 상황에서도
강의 전에 혼자 연구실에서 화이트보드에 써가면서 강의 연습을 하는
선생님도 계십니다. 최근 나온 중요한 관련 저널의 논문은 내 연구나
전공과 꼭 관련이 없더라도 다 읽고 그 내용을 숙지하고 계신 분들도
심심찮게 보입니다. 수업시간에 학생이 얘기하는 시시껍절한 생각도
그래 그거 좋은 생각이다 같이 연구해 보자라며 용기를 북돋워주는
선생님도 계시고, 아직도 우리 주위엔 존경할 만한 선생님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렇지만 그렇지 않은 선생님들도 가끔 보이는 것은 사실이고,
이에 대한 교수사회의 태도가, 학생이 교수의 자질에 대해 의심하는
것은 불경 이란 태도를 보인다고 인식이 되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이번 일 또한 그런 인식의 표출이라고 봅니다.

그렇지만 이번 일, 예를 들면 그 자판기 사건이나 교문앞 난폭운전(?)
사건, 본부앞 잔디밭 사건등을 보면 가해자가 확인되지 않은 "교수"라는
신분을 앞세워서 사실상 "폭행"을 한 것인데, 교수이기에 앞서 성인대
성인으로 다른 사람을 대하는 자세가 부족한 듯이 보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분들을 우리들의 선생님들은 아니지 않을까 보는 것이고,
오히려 교수가 아니라 교수를 사칭한 분들이 아닐까 보는 것입니다.

만약 그 본부앞 잔디밭에서 엉덩이를 채인 분이 학생이 아니었다면
이건 "성희롱"에 "폭행"으로 고소감입니다. 그리고 이 "학생이 아니었다면"
이란 전제는 조선시대에나 통할 일이고, 지금은 학생이건 아니건 성희롱이고
폭행입니다. (걷어찬 선생님이 남자분이건 여자분이건 걷어채인 분이 
남자분이건 여자분이건 성희롱은 성희롱입니다) 범행 지역이 가해자의
개인 집이고 이들 피해자가 그 집에 주인의 허락이 없이 침입한 사람들이라면
정당방위로 어떻게 해 보겠지만, 공공의 장소에서 생긴 범행이라
폭행으로 처벌받아야 마땅한 것입니다. 이건 가해자가 교수가 아니라고 
할지라도 당연히 받아야 할 처벌입니다. 교수라면, 학생들 앞에서 행동의
모범이 되어야 할 교수라면 그 처벌과 함께 공개적으로 그 피해 학생에게
사과해야 합니다.

만약 그 분이 정말 선생님이고 잔디밭을 학생들보다 더 사랑하신다면
잔디밭을 마구 건너가는 학생에게 일단 소리쳐서 막았어야 합니다.
그리고 일단 절반이상 건너간 학생은 그렇게 막아서 다시 돌아나오면
더 많은 잔디를 밟게 되니까 건너가기까지 기다렸다가 가서 일단
얘기를 해야합니다. 그 학생이 다시한번 똑같은 짓을 하는 것을 본다면
이번엔 가서 야단을 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폭행은 안됩니다.

그리고 이건 잔디밭을 밟고 건너는 행위가 공공에 현저히 해가 되는
행위로 모두에게 인정을 받을때 가능한 행위입니다. 개인이 어떤 신조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다른 모든 사람에게 그것을 강요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그리고 제 개인적으론 본부앞 잔디밭을 밟고 건너는 행위는
별로 공공에 해가 되는 행위는 아니라고 봅니다. 오히려 본부앞 잔디밭처럼
넓은 공간에 중간에 길도 만들어 두지 않고 모두를 돌아가게 하는 발상
자체가 전근대적 사고방식이라고 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가로질러가고
싶어한다면 길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다시 원래 얘기로 돌아가 봅시다. 과연 앞서 얘기된 세가지
폭행 사건들에서 가해자들은 이 사건들을 관심있게 생각하고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또한가지는 생각할 수록 자신이 없는데, 만약 그
사건들의 피해자들이나 얘기하는 저 자신이 교수가 된다면 어떻게
처신하고 있을까에 대한 의문입니다. 제가 존경하던 "형들" 이나
아끼던 "후배들" 중에 이미 여러 학교에서 교수가 된 사람들이
있는데 몇몇은 아직도 옛날의 열정을 그대로 가지고 열심히 살고
있지만 몇은 이미 기존 사회에 완전히 적응을 한 권위주의의 상징이
되어버렸다는 소식을 듣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대가 바뀌어가고 있는데 이에 적응을 거부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권위로 승부하던 교수사회가 아니라, 연구와 강의에 대한 열정과 실력으로
승부하는 교수사회를 사람들은 원하는데..

두서없는 얘기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돌 수집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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