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dyon (띠-용) 날 짜 (Date): 2001년 1월 29일 월요일 오전 08시 59분 19초 제 목(Title): Re: [Celtic기행IV] 청색의 스코틀랜드 (3) 란다우님(군? 옹?, 뭐라고 불러야 되는 지 잘 모르겠군요. 란다우님이 물리학과 후배인건 확실한데) 글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거 읽다 보니까 지난 여름에 스코틀랜드를 차로 9박10일을 돌았던 생각이 나서, ... 아 또 가고 싶다. 언제 시간내서 땡땡이 치나. 에딘버러는� 확실이 훌륭한 도시이고 글라스고우도 괜찮지만은, 스코틀랜드의 참 맛을 볼려면 역시 하이랜드까지 올라가봐야 되겠더군요. 산과 호수 구경을 지겹다 싶게 해봐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스코틀랜드 얘기중에 아마 란다우님이 하기 힘든 (왜일까?) 이야기나 하나 해 볼까 합니다. 바로 위스키. 하이랜드에서 로우랜드로 내려오는 길에 위스키공장(distillery)을 하나 들렀는데, 이름이 Glenfidich 이라고, 나도 술 잘 안마셔서 이 이름을 여기가서 처음 들었습니다. 여기 들른 이유는 사실 책을 찾아 봤더니, 입장료를 안 받는다고 해서(아직도 돈 없는 포닥의 신세). 같이 간 일행중에 술이라면 목숨을 거는 분이 있었는데 그 분에 따르면 유명 상표라 하더이다. 그 부근을 갔더니 널린게 위스키 공장이더군요. 거기서 가이드 하는 아줌마 (줄을 잘못 섰더니 아가씨가 아니고 아줌마가 걸렸습니다. 그래도 남자보단 낳다고 위로를 하고) 로부터 몇개 줏어들은 지식. 이 위스키 병에 보면 single malt whisky 라고 쓰여 있습니다. 여기서 malt 라고 하는 건 malted barley 를 써서 증류한 술이라는 거고 (혹시 영어 안되는 분을 위해, barley는 보리입니다.) malted 라는 건 이 보리를 싹이 나기 직전까지 발아를 시킨걸 말합니다. 그리고 이건 보리의 당도를 높여주기 위해서 라고 (들은 것으로 짐작됩니다, 제 영어 실력을 이해하시길, 가이드들이 표준 스코틀랜드 영어를 쓰는 관계로...) 싱글은 왜 붙어있냐고 물어 봤다가 다시 영어로 고초를 좀 겪은 후에 미루어 짐작컨데 malting과 증류, 숙성 그리고 병에 담는 것까지가 다 한 장소에서 이루어졌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죠니워커니 시바스리갈, 발렌타인 같은 위스키는 블렌드 위스키로 숙성된 원액을 몇개를 섞어서 만듭니다. 때에 따라서는 보리가 아닌 밀을 원료로 쓴 것도 섞는다 하더이다. 물론 어떻게 섞느냐에 따라서 맛과 가격이 엄청 달라지지만. 나는 사실 잘 모르겠는데 사람 취향에 따라서 싱를 몰트 위스키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블렌드 위스키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거기서 처음 알았는데 프랑스의 꼬냑도 사실은 백년전쟁중에 프랑스에 건너간 영국 사람(스코틀랜드 사람일 걸로 짐작)들이 만든거라 하더군요. 프랑스 사람들 와인만 마셨는데 영국사람들이 위스키 만들어 먹던 생각을해서 와인을 증류해본것이 꼬냑이라고. 그래서 지금도 꼬냑의 등급은 프랑스어가 아니고 영어라 하더군요. 미국에 건너간 영국인들이 거기서는 보리대신 옥수수가 흔하게 나니까 그걸로 발효시켜서 증류한 술을 만들었는데 그게 버번위스키라고. 공장구경이 끝나고 공장견학의 최종목적인 시음장으로 갔습니다. 솔직히 술을 즐겨 마시지 않는 나로서는 큰 기대는 안했는데 가서 한 잔 받아 먹어보니, 음 역시 비싼 술이 좋긴 좋더군요. 사실 나는 위스키공장 구경이 목적이었지만, 같이 간 일행중에 술에 목숨을 거는 C모 대학의 K모 교수는 시음장에서 맹활약을 하더군요. 사실 여러날 여행끝에 상당히 피곤해 하더니 그날 아침에는 자청해서 운전을 하더군요. 술공장 간다고 여러시간 운전해도 피곤하지 않다나 뭐래나 하면서. 결국은 술공장에서 확실하게 술을 먹기 위해서는 운전대를 미리 잡은 것인데. 술공장에 가서는 사람이 달라지더군요. 시음은 한 사람당 한 잔인데, 이분은 우선 술 따라주는 사람마다 가서 한 잔 씩 챙긴 후 다시 나를 포함한 같이 간 일행까지 다시 보내서 술을 더 받아오게 만들더군요. 어쨋든 그 때 술맛이 괜찮기에 그 뒤에 한국 갈 때 몇병 사가서 좋은 소리 들었습니다. 그 외에에도 좋은 곳이 많았는데 여기서 그만. 올 9월까지는 영국 랑카스터에 있는데 놀러 오는 사람 있으면 대접해 줄 용의는 있는데, 이 촌구석까지 올 사람이 있을려나. 아직도 결혼 못한 솔리톤이나 장모군에게 놀러오라고 해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