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U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SNU ] in KIDS
글 쓴 이(By): landau ()
날 짜 (Date): 1995년03월03일(금) 23시21분22초 KST
제 목(Title): 포스팅과 조회수에 관한 철학.



* 먼저 케니지님의 축하에 감사 드립니다.............


난 처음에 개인적으로 몹시 충격적인 일을 겪었기 때문에 포스팅을 시작했다.
무언가 가슴에 있는 말을 풀어 놓고 싶은데 실제 세계에서는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없었고, 키즈의 익명성을 이용해 풀어 놓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정작 정말로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아직 하나도 하지 못했다.
란다우에 대해서 많은 키즈 유저들이 알게 된 지금, 아마도 나는 영영 
그 이야기를 하지 못하게 될 것 같다.

대신에, 한때 조회수라는 것의 마력에 빠졌던 적이 있었다. 내가 쓴 글을
많은 사람들이 읽어주고.... 때로는 칭찬도 들었다. ( 욕두 많이 먹었지만 )
아마 다른 포스팅 하는 사람들도 비슷할 거다. 한마디로 약간의 인기에 
취해 있었던 것이지.

그런데 통신경력이 쌓여가면서 그게 부질 없다는 생각이 점점 들었다. 조회수는
글의 내용이 좋아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제목이 쇼킹하기 때문에 올라가는
일이 더 많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읽다가 재미 없어 나와도 조회수는 
올라간다. 때로는 자기글의 조회수를 자기가 수십번씩 올리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한때는 걷어 치우리라 맘 먹었었다. ( 나 싫어 하는 사람들은 속으로
아깝다...그때 보낼수 있었는데.... 하고 생각하겠군.:) )

하지만 조회수란 것이 꼭 제목에만 좌우되는 것은 아니다. 스테어 선배의 글은
일부러 찾아 읽는 사람이 많다. 아마 제목을 안 달고 포스팅해도 그 사람들은
스테어 선배의 글을 열심히 찾아 읽을 것이다.

포스팅을 오래 해 오면서 나는 놀랍게도 내글을 일부러 찾아 읽어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여러가지를 종합해 미루어 보면 한 50명 정도
되는 것 같다. 

나는 그분들과 대화하는 자세로 글을 쓰려고 애쓴다. 친구처럼 여겨진다. 내가
일방적으로 떠들고 그분들은 듣기만 하지만 말이다. :) 그냥 습관적으로 이
보드를 주욱 읽다가  내글도 읽는 사람, 제목이 신기해서 읽는 사람 .....
그런 사람들 보다는 나의 글에 공감해 주고 나의 경험에 동의해 주는 사람...
난 그런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그분들과 대화하기 위해 글을 쓴다.

조회수? 그런 거 중요한 게 아니다. 나는 내 글을 읽어 주는 분들과 보드를
통해서 교류하고 싶은 거다. 그래서 가능한한 리플라이를 달지 않고
보드의 흐름과는 무관하려고 노력하며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이곳에 쓰려고
애쓴다.

내가 한 때 시그너춰에 썼던 문장...사실은 학교 총학선거에서 어느 후보가 
쓴 말이지만.... "싸늘한 진보와 부풀어 오르는 야만 사이에서 나는 소수의
행복한 여러분과 대화하고 싶습니다 " 라는 글은 그런 뜻이다. 

키즈도 결국 인간이 하는 일이라 별일이 다 생긴다. 배운 놈들이 더 무섭다고
별별 지저분한 일들이 .... 그런 야만사이에서 나는 포스팅을 통해 나와
행복하게 교류해 주는 분들이 있기에 기쁘게 글을 쓴다. 언젠가는 나도 이일을
그만두게 될거다. 그때까지는 이분들과 계속 행복하게 교류했으면 좋겠다.

키즈 모임에서 찾아 주신 분들, 메일로 대화해 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린다...
그리고 ROM 당 분들도...

* wanna guest 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다시 올립니다. :)

                                             ___ landau 의 이달의 격언 ___

                                             늙은 제비는 결코 죽지 않는다 
                                             다만 결혼할 뿐이다.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