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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jusamos (주세이모스�@)
날 짜 (Date): 1994년08월13일(토) 15시30분02초 KDT
제 목(Title): 피앙세를 찾아서11. 드디어 뼈아픈 과거가.





드디어 나의 뼈아픈 과거가 나온다....아...이 대목에서 담배 한 모금...

나에게 담배의 참 맛을 알게 해준 여자....가르쳐 준건 아니고...




그녀의 이름은 정 현선(가명, 성만 맞음..). 역시 정씨였다. 당나귀 정이라던데,

아무래도 정씨는 고집이 센가봐...적어도 내가 겪은 정씨는 다 그렇다...이거

왜 제대로 글이 안 써지지??? 너무 더워...헥헥...




2학년 2학기에 접어들 무렵, 의예과의 친구가 계절 학기 때 보여준 나의 진한

우정(?)에 감복하여 자신의 국민 학교 동창을 하나 소개시켜 줬다. 그 우정은

뭔고 하니, 나는 1학년 때 물리를 Dramatic으로 학점을 땄기 때문에, 보기 싫어서

재 수강을 하고 있었으며, 그 친구는 예과 마지막 학기를 럴럴하게 보내기 위해

앞당겨서 4학점짜리를 듣고 있었는데,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내내 놀러다니기에

내가 자랑스럽게도 컨닝을 시켜준 우정이었다. 그 후로 지금까지 우리는 친하게

지낸다. 고등학교는 같은 데를 나왔지만, 반이 틀렸기에 친하게 지낼 기회가

없었는데 참 별 이상한 일로도 다 친해지는 건 인생이 주는 하나의 재미....난

그 계절 학기에서 물리를 Bad를 받았다. 헤헤...



현선이는 키가 170이었다. 아...도대체 왜 난 이렇게 키 큰 여자만 걸리냐...

절대자가 나의 2세를 걱정해줘서 그런건가??? 그런데 왜 정씨는 그렇게 많지??

나의 2세와 정씨와의 관계는??? 내가 정씨를 피앙세로 맞이한다고 해도 내 2세가

정도령이 되는 건 아닌데....????



남들은 다 그저그렇다고 했지만, 그녀가 내세울 수 있는 비장의 매력 포인트는

글래머라는 것...그 키에 가는 허리에 볼륨....하지만, 그 당시 난 알다시피

신체 접촉 기피증에 걸려 있었기에 별 다른 짓은 하지 않았다...강한 부정은

엄청난 긍정을 뜻하므로 이 정도로만 부정한다...




현선이와 나는 일주일에 적어도 2번씩은 만났다. 나의 집은 반포동이었고, 그녀의

집은 개봉동이었기 때문에 난 항상 그 녀의 집쪽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그때

개봉동 근처 레스토랑은 다 훑었지만, 정말 물이 안 좋았다. 한번은 비엔나 커피를

주문했는데, 커피에 생크림, 계피를 기대하던 나는 계피랑 생크림 대신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있는 커피를 먹게 된 적도 있다. 혹시 모르시는 분이 계시는 건

아니겠죠????

현선이와 나는 굉장히 가까와졌다. 드디어 옆에 앉을 수 있는 사람이 생긴 것이다.

으아해하실 지 모르지만, 나로서는 엄청난 사건...그리고 이건 비밀인데, 난 그

애의 손도 잡았다. 그것도,

        "우리 마징가 Z하자..."

고 꼬셔가지고....마징가 Z를 모르시는 분들은 다음을 따라해보시기를...




우선 마주서서 나의 오른 손과 상대의 왼손을, 나의 왼손과 상대의 오른손을 잡고

나의 왼손의 쌍을 오른손 쌍의 위로 넘겨 앞으로 내뻗으면서 옆구리를 붙인다.

�  옆구리가 아니라, 어깨....그리고선 앞으로 걸어가면서 힘차게 노래를 부른다.




        기운센 천하 장사, 무쇠로 만든 사람...이하 생략...


음...나로선 대단한 발전이었다. 그렇게나 가까이, 그것도 손잡고, 정말 주위의

다른 사람들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러고 개봉동을 누볐다. 지금 생각하니

엄청 챙피하네....



현선이와 엄청나게 가까와지고....정신적으로도...난 그렇게 생각했음...그 애의

어머니와도 통화....좋은 반응....뭐 그래서 마음껏 사귀었다....

교련 수업이 있는 날이면 그냥 교련복 차림으로 지하철을 타고 개봉역에서 그녀의

수업이 끝나고 집에 오기만을 기다리다가 지하철에서 내리는 그녀와 만난 적도

있었다. 글쎄...그 녀가 그러한 나의 노력에 감복했을까??? 그 당시에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옷차림이 불량하다고 싫어했을 거같다.



그렇게 발전하던 우리의 사이를 당구라는 잡기가 우리 사이를 갈라놓았다.

대학 1년을 지낸 남자들은 대부분 새로운 잡기인 당구에 빠진다....요즈음에는

당구장에 국민학생도 있는 것같아서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하지만, 우리 땐 대학생이

어야만 당구장 출입이 허용되었었다.



어느 덧 만난지 3개월이 다 되어갈 무렵...난 그녀와 신림동 지하철 역에서 만나기

로 약속을 했다. 난 학교에서 그 녀는 집에서 와서 그곳에서 랑데뷰를 하기로

약속을 한 것이다. 그 짜투리 시간을 그놈의 당구를 친구들과 치는데, 이거 하늘도

무심하시지, 1대 1이 되더니 결승에서 결판이 안나는 거다...

결국 10분을 늦었다. 아...거기서 난 그 녀를 엄청 찾았다. 그녀에게 줄 선물을

들고 여기 저기 찾아다니다가, 기다리다가, 또 찾다가 기다리다가...어느덧

한 시간이 지나서 난 그 애 집에 전화를 했다.



현선이의 어머니가 전화를 받으시고는 지금 집에 들어왔다고 하신다. 이게 워찌


된 일이여....어캐 이런 일이....내용인 즉슨...몸이 아파서 5분인가 기다리다가

다시 지하철타고 집에 갔단다...

난 정말 화가 났다...아니 내가 5분 어치밖에 안되다니...어떻게 5분만 기다리고

집에 갈수가..난 1시간씩 기다린 것도 엄청많은데....오히려 내가 화를 내게 되는

�  무슨 일인지...그날 집에 들어가서도 엄청 싸웠다...차가 막혀서,- 이거 말되나

?? 지하철이 막히다니...뭐 모를테니까...-늦을 수도 있는 걸 아무리 아프다고

5분밖에 안기다리다니...내가 만나서 호~해주면 다 나을텐데...난 이런 내용으로

밀어붙였고...그 애는 너무 아파서...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근데 왜 이렇게

난리냐...뭐 이런 내용으로 밀어붙였다...그러다가 급기야는 빠지직하면서 깨졌다.


        "남자가 왜 이래...으..지겨워...다신 만날 생각하지마..."


우당탕 쿵쾅...청천벽력같은 소리...이때부터 난 애원을 하기 시작한다...

장장 2시간에 걸쳐 애원한 끝에 난 드디어 만날 약속을 받아냈다.

장소는 강남역...


강남역에서 만나자 마자, 현선이는 술을 먹자고 한다. 난 거의 술을 안 먹어왔기

때문에 자신은 없었지만, 지금 상황은 자신이고 뭐고를 따질 때가 아니다. 그냥

기분을 맞춰주어야만 산다...우리는 근처 짱개집에 들어갔다..군만두 한 접시랑

소주 한 병을 시켰다.





에이 재미없는 얘기다..하지만 이건 전초전...이번 얘기는 덥고 머리가 아파서

이렇게 되었지만, 다음 이어지는 얘기는 좀 진지해질 거예요...죄송해요....








어딘가에 있을 나의 신부를 찾아서...

        Written by      JuSamos(Vidania in 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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