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funsoo (Kim SangHo) 날 짜 (Date): 1995년02월16일(목) 16시59분11초 KST 제 목(Title): 기숙사 추억 지금은 기숙사를 어느 동까지 신축했는 지 모르지만, 내가 지방에서 올라와서 1학년 때 기숙사에 있을 때는 타동까지 있었다. 가동부터 라동까지는 구관이라고 부르고, 마~자동은 신관, 차카동은 여학생동, 타동은 가장 최근에 신축된 동이었다. 기숙사에 있다보면 별 희안한 경험과 추억을 하나씩 해보기도 하는데... 역시 지방에서 갓 올라온 신입생들이 많고, 서울대에는 예쁜 여대생이 많기 때문에( 혹시나 여학우가 볼 지도 모르니까 :)) 역시 여학생동인 자카동에 얽힌 야그가 많다. 예를 들어, 우리 바로 앞학번 선배 중의 하나가 차카동의 울타리(여학생동은 울타리가 쳐져 있어서 귀가 마감시간이 되면 문을 닫는다)를 밤에 넘어서 뜰에 있는 토끼를 잡아와서 버들골에서 가죽을 벗기고 술안주로 구워 먹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좀 야하기는 하지만, 그 때 먹으면서 농담했던 이야기가 "산토끼도 맛이 있기는 하지만 집토끼가 더 맛이 있다"라고 전해졌었다. 우리때도 여느해처럼 좀 황당한 일이 있었는데... 어느 신관 남학생 하나가 그당시 교내에 흔하게 붙어 있곤 하던 대자보를 신관의 게시판에 붙였는데... 이 자보의 내용이 시국이 어쩌고 하는 내용이 아니라 다름아닌 "차카동 여학생의 인기순위"라는 제목아래 어떻게 그많은 여학생의 이름을 알아냈는지 1위부터 10위 정도까지의 순위만 매긴 것이 아니라, 전체 기숙사 여학생의 인기순위를 모두 매긴 것이었다. 장난으로 몇명의 순위만 올린 것이 아니라 이건 뭐 꼴등까지 다 이름을 써 놓았으니, 당연히 대부분의 여학생들이 발끈할 수 밖에... 그래서 여학생들이 자보를 그냥 죽죽 찢어서 버렸죠. 근데 이 자보를 만든 사람이 그정도에서 그치면 될 것을, 다시 그 자보를 만들어서 붙이면서 그 위에다 "보x 왜 만져, 보x 왜 찢어"라고 낙서를 해서 큰 문제로 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결국 여학생들이 사감실에 가서 "여학생이 성의 도구냐라는 둥, 성 상품화가 어쩌니" 하고 항의를 해서 그 남학생은 퇴사를 당하고 ... 같은 동의 남학생들은 장난으로 그런걸 갖고 뭘 그러냐며 깊이 사죄한다라며 구제서명운동하러 기숙사 식당앞에서 서명받고... 앞의 분이 기숙사.. 라고 써서 문득 옛생각이 나서 쓰고 보니 너무 low-level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열심히 쓴 것을 버리자니 아깝고... 그저 쓴사람의 정신적 수준이 그것밖에 안되니 하고 생각하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