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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오케스트라의 겨울 캠프는 졸업생 환송회를 겸해서 치러진다.

그러고 보니 어느새 내 후배들의 졸업을 벌써 6번째 맞이하는 거다...

6년이면 의대에선 한 세대... 내 후배들끼리 이젠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돼 가는

것이다. 

내가 유난히 귀여워하던 녀석들이라 이번 졸업생 환송회를 맞는 느낌은 남달랐다.

(azygos도 오케스트라 계속했으면 '녀석들'에 포함되는건데...)



후배들을 졸업시키면서 내 마음을 죄어오는 것은 절연감... 이제는 헤어진다는 것.

헤어지는 것도 일종의 비가역 과정일까. 난 늘 '떠나보내며' 살아왔다.

고등학교를 마치며 부산의 친구들을 다 잃었다. 내 친구들은 서울은 커녕 부산에서도

대학에 가지 못한 애들이 대부분이었으니까. 

의대를 나서면서 의대 친구들이 두엇만 남기고 다 떠났다. 아니다. 떠난 건 물론 

staire다. 

공대에 와서 간신히 내 주위에 형성된 공대생의 사회... 그러나 그건 '친구'라고

부르기엔 나이 차가 나는... 그래도 포근한 사회였는데 이제 졸업과 유학을 계기로

난 이 사람들을 또 잃는다. 요즘 들어 유학 가기가 싫어지는 이유 중에서도 이건 

사뭇 심각한 편에 속한다.

유학을 가면? 혼자 가든 결혼해서 가든 거기에서 보낼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또 내 

주위 사람들을 모아 작은 사회를 꾸리겠지. 그리고... 또 이별이다. 귀국하는 

순간 그 사람들을 또 잃어야 한다.



... 이것이 나를 지치게 한다. 난 이런 느낌, 정에 대한 굶주림을 떨쳐버리고 

꿋꿋하게 일어서서 거인이 될 수 있을까...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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