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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purunsan (   SUNYAA)
날 짜 (Date): 1995년01월21일(토) 16시07분51초 KST
제 목(Title): 인제가면 원통해서 언제오나...




상봉동에서 속초행 시외버스를 타면 홍천국도를 따라서 태백산맥 줄기인 

설악산을 통해서 속초에 들어갑니다... 한계령이나 미시령을 넘어서...

그 때 한계령과 미시령가는 길이 갈라지기 바로 전에 원통이란  곳이 나오지요...

원통가기 전에 한시간 쯤 전이 인제라는 곳이고요...  옛날에 강원도 가기가

쉽지 않았던 시절 얘깁니다만..."인제(에 한번)가면 원통해서(에서) 언제 오나...

라는 말이 있었지요... 사실 인제부터는 길이 좀 험해지지요...

그 인제와 원통가는 얘기를 오늘은 하려고 하는데, 가장 권할 만한 코스를  

알려드리지요... 벌써 아실지도 모르지만...우선  춘천으로 가서 거기서  
11번버스인가를 타고 소양강을 갑니다...(댐) 가서 춘천 명물인 막국수와 

닭 갈비를 먹는 것도 좋겠지만, 웬만하면 참으세요, 진짜도 잘 없고 맛도 

별로니까...그리고 소양호 놀러오는 쌍쌍들이 자주가는 곳, 청평사를 가는 것도 


좋겠지만, 더 좋은 곳을 알려드릴 테니 참으세요... 거기서 양구나 인제가는 

쾌속선이 있는데, 그걸 타십시오... 그러면 설악산 밑자락이라고 할 수 있는 

양구혹은 인제에 닿게 됩니다... 겨울에는 소양호 물이 얼어서 안갈 때도 있지만

어지간 하면 갈겁니다... 하루에 몇번 안다니니까 미리 알아보는 게 좋겠지요...

그 배를 타고 가다보면,  도중에 38선도 지나고...차가은 겨울 바람을 맞다 보면

존재에 대해 아무리 심각한 고민을 하던 사람도 머리속이 시원해 짐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그리고 만약 양구에 내렸다면, 가까운 곳에 평창이란 곳이 있으니...

거기도 한번 들려보십시오...거기가 바로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인 

곳이지요. 계절을 잘 맞춰가면 흐드러진 메밀꽃을 볼 수 있지요... 버스타고 

지나갈 때 피어 있는 메밀 꽃들을 보면... "언덕길 꽃다지"의 의미가 피부에 

와 닿을 거라고 자신합니다... :) 저는 사실 꽃다지가 무슨 말인지 정확히 

몰랐거든요... 그리고 아마 평창에서 날이 저물거 같군요... 그러면 저녁 짓는 

연기가 마을을 감싸는 곳에서 내립니다. 이름은 저도 몰라요... 이름 없는 

곳에 내립니다. 저도 그랬으니까... 그 다음은 민박을 찾아야지요...

그 다음부터는 여러분이 직접 체험해서 해결하시고... 사실 이게 핵심이지요...

다음날 일찍 서둘러서 양구읍을 거쳐, 인제로 간다음, 다시 원통으로 갑니다...

털털거리는 시골 버스가 편할리응 없겠지만 멋을 아는 사람이면 

그런대로 참을 만 할 겁니다... 그리고 원통에서는 중대 결단을 해야 합니다...

미시령이냐 한계령이냐... 한계령은 양희은이 부른 노래 덕에 약간 유명해졌지만 

미시령은 그렇지 않지요... 그런데, 사실 미시령이 더 험하지요..

그리고 미시령은 확장되어서 포장된지가 그리 오래되지 많았어요... 한 5년쯤...

아뭏든 그 길 포장되었을 때 깎여져 나간 설악산의 상처들을 볼 때는 참 속이 

쓰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 길을 포장하면 안되는 길이었는데... 아뭏든 지금은 

몸살을 앓고 있지요... 여러분 혹시 그 고개를 지나게 되면, 그냥 편하다....

혹은 경치 좋다 그러고 지나지 마세요... 그 길 때문에 하나 밖에 없는 설악산이 

남북으로 갈라졌다는 걸 명심하시고 환경에 대한 경계심을 가다듬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공사때 깎여 나간 상처 때문에 그 주변이 지금 어떻게 

황폐화 되었는가를 확인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높으시고 편한 것 좋아하는 

양반들 때문에 그들의 편리를 위해서 그런 무지막지한 일을 하다니...  가슴이  

또 답답해 지는 군요... 환경운동인가 뭔가 한다는 조선일보는 생색만 내는 

그런 일 좀 그만 하고 설악산 지리산의 실태를 알리고 보호를 위해 정말 필요한 

일이나 하지 뭐하나... 하긴 골프장까지 만든다는 신문사가 어련하겠어요...

그런 신문사가 아직 살아 있다는 건 이제 비극을 넘어 희극입니다... 웃지 못할...

그 다음에 여러분은 설악산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러면 거기 서울대 설악산 
수련장이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제 이름 처럼 푸른 기와로 되어 있는 곳인데... 

목우재란 고개를 넘어 설악동으로 가는 길에 있읍니다... ㅤㅇㅒㅅ날에는 거기도 

경치가 꽤 좋았는데... 지금은 콘돈가 뭔가가 하도 많이 생겨서 ... 

수련장을 이용하실 때는 난방이 안 돼니까 미리 준비하셔야 될 겁니다...

그리고 산을 좋아하시면 산을 가시고 아니면 서울을 향해 돌아 오는 겁니다...

좋은 여행이 되셨는지요... 그건 여러분에게 달린 문제지요...얼마나 좋은 

생각을 하고 얼마나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는가는...

아뭏든 우리의 마을들을 가까이 가서 보는 일은  좋은 일인 것 같습니다...

우리네 땅은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는 힘도 가졌구요...





그럼 저는 해남 땅끝 마을로 갑니다... 거기서 보길도 까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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