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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ulstuf (박선기)
날 짜 (Date): 1994년12월08일(목) 23시35분38초 KST
제 목(Title): [나우누리]서울대 기숙사...



다음은 나우누리에 있는 글입니다. 안 읽어보신분...읽어보세요...



  제  목 : 처음 공개된 서울대기숙사생들의 천태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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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숙사생들은 외모상 서울대 내에서 '튀는' 부류이다.
      
     서울대생들의 패션은 크게 두가지로 나뉘어진다.  첫째가  음대, 
      미대, 경영대 패션, 둘째가 도서관파와 공대생 패션이다.  이는 
옷차림의 정갈함과 세련됨의 정도로 순서를 매긴 것이다.  패션감각이 
뛰어난 음대, 미대, 경영대생들에게 비해 '죽어라' 공부만  하는   도
서관파와  공대생들은 때낀 청바지와 헐렁한 티셔츠를 상징으로  삼고 
있다. 바로 기숙사생들이다. 

     국내 최대의 대기숙사인 서울대 기숙사생들의  생활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기숙사생들 스 볜 입을 빌려 자신들의 천태만상을   드러낸 
책이 최근 출간된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은 <서울대기숙사>. 전국각지
에서 모여든 2천여명의 '수재'들이 한데 어울려 빚어내는 갖가지 이야
기들은 '뭔가 재미난 일이 벌어질것 같은'대학기숙사에  대한  막연한 
선입견이 별로 틀리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일단 기숙사생들은 외모부터 '튀는'부류라고 한다. '무릎이 잔뜩 
나온 허름한 트레이닝에 잘 신으면 운동화 그렇지 않으면 슬리퍼,머리
도 제대로 빗지않고 고양이 세수를 한 모습'으로 도서관이나 강의실을 
기웃거리는 학생  영락없이 기숙사생이라는 것이다. 전체학생의   10%
를 차지하는 이들 기숙사생들이 서울대 패션의 '선두주자'임을 부인하
는 사람은 별로 없다고 한다.
      
     75년 관악캠퍼스 이전과 함께 탄생한 현 서울대 기숙사의 역사는 
20년 가까이 된다고 한다.  때문에 그동안 이곳을 거쳐간  '명물'들에 
얽힌 이야기는 없을 수 없다. 이책에 등장한 대표적인 예는 '블루  사
이코'라는 별명으로 불린 한 철학도. 경남 마산이 고향인  이  학생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신체에 덫붙이는 모든 것을 파란색으로 하고  다녔
다. 셔츠나 스웨터 바지 양말,심지어 구두까지 파란색 일색이었다.
      
     이유는 집안 어른들의 하명때문, 모 종교의 독실한 신자였던  집
안 어른들이 풍수지리상 관악산의 정기가 파란색과 통한다는 믿음때문
에 파란색 입기를 권유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고향에서의 의상은 하얀
색 일색이었다고 한다. 특히 이 학생은 '하시옵니까'  '했사옵니다'같
은 범상치 않은 고어체 말투로 명성을 더했다. 이밖에  2천원씩  받고 
기숙사생들의 구두를 닦아주던 '닦이의 귀재'와 하루에 한번씩 꼭 1만
원어치씩 시외통화를 하던 한 사생도 전설적인 명물로 기록되어있다.
      
     이곳 기숙사에 들어오는 것이 서울대 입학하기보다 더 어렵다
      
     서울대 기숙사는 서울대 후면에 넓게 터를 잡고있다. 모두  13개
동에 1천개의 방을 갖고있다. 구내에는 식당 매점,탁구장,목욕탕,  세
탁소등의 후생시설이 갖춰져 있다. 2인 1실로 생활하는 사생들의 수는 
2천 2백명, 남학생이 1천 7백명이고 여학생이 5백명이다. 이들은 치열
한 경쟁을 뚫은 '행운아'이다.  
      
     '기숙사에 들어가는 것이 서울대 들어가는 것보다 더  어렵다'라
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재학생은 매년 추첨을 통해 4대 1의 경쟁율을 
뚫고 기숙사에 들어온다. 현재 사생중에 4년 내리 기숙사에 붙박이 있
는 경우는  3명에 불과하다고한다. 
      
     우선적으로 70%의 방이 배정되는 신입생들은 재학생에 비해 수월
하게 입사할 수 있다. 이들의 경쟁률도 1.4대 1정도, 기숙사가 이처럼 
인기를 끄는 것은 저렴한 생활비 때문이다. 신림동 일대 하숙비가  한
달에 보통  25만원인 것에 비해 기숙사는 6개월 관리비가 14만  7천원
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대학기숙사의 가장 큰 특징은 전국 각지에서 모든 사람들이 어울
린다는 점. 때문에 이책에는 '촌놈'들의 사투리로 인한 언어장애의 고
통이 재미있게 그려져 있다. 하지만 더 심한 경우는 외국인과의  갈등
이다. 몇 해 전 국문과에 입학한 두명의 외국인이 서울대 기숙사에 들
어왔다고 한다. 그런데 이들이 방문앞에 성조기를 걸어 놓으면서 갈등
이 시작됐다. 아침에 일어나 보면 누군가가 성조기를  갈기갈기  찢어 
놓곤 했다는 것이다. 오기가 난 미국학생들이 계속 성조기를 다시  걸
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결국 미국학생들은 6개월 만에 짐을  싸
서 나가 버렸다고 한다. 시대상황과 서울대생들의 성향을 가늠케 하는 
이 사건에 대해 사생들은 이 책에서 '우리들 잘못'이라고 사과하고 있
다.
     대학기숙사의 또 하나의 특징인 규율과 얽힌 이야기도 많다.  서
울대 기숙사도 예외없이 밤 11시만 되면 현관문을 모두  닫기  때문에 
사생들에게는 귀사시간 엄수가 큰 고역일 수 밖에 없다. 이의  해결책
으로 등장한 것이 '개구멍' 각 동의 현관을 지키는 방호원으로부터 가
장 멀리 떨어진 방의 창문을 뜯고 비상구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사생
들은 이 개구멍을 전통을 자랑하는 '성지'로 부르고 있다.
      
     특히 각 동에 두명씩 근무하는 방호원들은 사생들이 끊임없이 신
경전을 벌여야 하는 버거운 상대이다. 귀사시간을 넘겨 들어오는 사생
들에게는 방호원들의 호된 꾸지람이 벌어지기 일쑤이다. 어떤  사생이 
방호원을 깨울 수가 없어 밤새도록 비를 맞으며 현관 앞에 쪼그려  있
었다는 애처로운 사연도 이 책에는 소개돼 있다. 하지만 기숙사의  한 
동은 '천사같은 방호원 아저씨'덕분에 24시간 개방되는  혜택을  누려 
사생들로부터 '해방구''LG25'라는 별칭을 얻었다고 한다. 또 어떤  방
호원은 차라리 자신의 방 창문을 개구멍으로 이용하라는 말을  했다가 
술취한 사생들로부터 배를 짓밟히는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사람사는 데 가장 중요한 문제 중의 하나인 '먹는 것'에 대한 급
식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사생들의 최대 관심사는 특식.  축제기간중
에 나오는 이 특식은 평소보다 월등히 질이 좋은 음식이 나오기  때문
에 사생들로서는 놓칠 수 없는 행사이다. 이와 관련된 일화 한 토막. 

     한 사생이 미팅을 나갔다가 무척 예쁜 여학생을 만났다.  하지만  
저녁때가 가까워오면서 이 학생이 안절부절 못하기 시작했다.  마침내 
슬그머니 일어서며 어렵게 말을 꺼냈다. "죄송합니다. 오늘은 특식 나
오는 날이라서 이만 가봐야 겠습니다. " 
      
     서울대 기숙사 내에는 먹는 것과 관련된 비밀조직이  있다고  한
다. 대표적인 것이 '기고연'과 '기과연'. 이는 기숙사 고기, 과일  먹
기 연합회의 준말로 사생들은 계를 하듯이 달마다 조금씩  돈을  모아 
고기와 과일을 사먹는다고 한다. 사생들은 이 책에서  한  이공대생이 
한달을 기숙사 밥만으로만 버티며 실험한 결과 몸무게가 10kg이  빠졌
다는 것을 꼬집고 있다는데, 남학생들이 살이 빠지는 것은 식단의  부
실함보다는 관악산의 공기때문이라는 풍수지리설이 요즘은 더  설득력 
있게 퍼져 있다. 
      
     **** 게으름을 엿볼 수 있어 ****
      
     이 책에는 서울대생들의 게으름을 엿볼 수 있는 풍경도 언급돼있
다. 기숙사 식당의 아침식사 행렬이 한 지표. 학기 초에는 아침식사를 
하는 사생들의 수가 1천 5백명에 이르러 장사진을 이루지만, 5월쯤 되
면 이 수가 천명으로 줄고 6월이 되면 5백명으로  주는게  보통이라고 
한다. 학기초의 결심이 사라지고 늦잠을 즐기는 사생들도 늘어나기 때
문이다. 이들 잠보들에게는 새벽 5시부터 연쇄적으로 울려대는 각방의 
자명종 소리가 '악마와도 같은 존재'라고 한다.
      
     빨래터에 얽힌 사연도 같은 경우. 후생관 지하에 있는  빨래실은 
항상 많은 학생들로 붐비지만 이곳을 죽어라 기피하는 게으른  사생들
도 드물지 않다.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된 사생  이모군은  한학기동안 
겨우 3번 빨래를 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아들의 게으름을 
간파한 모친의 배려로 31켤레의 양말을 갖고 입실해 한학기동안 단 한
번도 양말을 빨지 않았다는 것이다.
      
     남학생과 여학생이 어울려 살기 때문에 야릇한 사연도  없지  않
다. 서울대 기숙사의 '로맨스'를 상징하는 명소는 '사이코 광장'.  여
학생동 뒷편의 잔디밭을 지칭하는 이 곳은 밤마다 술취한  남학생들이 
여학생들 방을 향해 질러대는 괴성때문에 이런 이름을 얻게 됐다고 한
다. 이곳에서는 데이트를 즐기는 사생들이 심심치 않게 목격되는데 과
거의 데이트족중에는 결혼에 성공한 쌍도 꽤 있다는 것이다. 
      
     또 해마다 한번씩 열리는 '오픈하우스'와 매년 봄가을에  열리는 
기숙사 축제인 '한울제'때는 남녀 학생들이 서로의 방을 찾을 수 있고 
기숙사 지하에 디스코텍도 개설된다. 하지만 남녀 교제를 즐기기에 기
숙사는 결코 편한 장소는 못된다. 전화가 복도에  한대씩만  설치되어 
있어 데이트 약속을 하거나 은밀한 얘기를 하기에는 불편하다는  것이
다. 심지어 전화메모를 가로채 미팅에 대신 나가는  얌체족도  있다고 
한다.
      
     **** 외로움과 열등감으로 자살하는 사생도 있어 ****
      
     물론 기숙사에도 어두운 면은 있다. 대표적인 것이 사생들의  자
살. 이 책에 따르면, 서울대 기숙사에서는 매년 평균 한명꼴로 자살사
건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올해에는 아직 없었지만, 작년까지 '외로움'
과 '열등감'등을 이유로 자살하는 사생들도 있어 기숙사 전체를  우울
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과거의 정치적 격변기에는 서울대 기숙
사도 풍랑에 시달렸다. 운동권 학생들의 은신처와 화염병 보관소로 애
용되면서 학교측과 갈등을 겪었다는 것이다. 또 함께 생활하는 선배들
의 지도로 사상학습을 받는 사례도 빈번해 한때 학교에서  재학생들의 
기숙사 생활을 금지시킨 일도 있을 정도였다. 
      
     이번에 발간된 '서울대 기숙사'는 기숙사 자치위원회가  펴냈다. 
서울대 기숙사에는 선거로 선출되는 회장과 부회장 외에 9명의 자치위
원들이 공동생활을 이끌고 있다. 
      
     자치회장 이상준군(20.국사학과 2년)은 "기숙사 생활을 했던  한 
선배가 아이디어를 내 두달간 출판사측이 보낸  작가외  자치위원들이 
얘기를 나눈 결과가 책으로 나온 것"이라며  "서울대생들의  비밀스런 
부분을 너무 많이 공개했다는 이유로 학우들의 반응이 냉랭한 편"이라
고 말했다. 그는 "고향을 떠난 지방학생들로서는 여러 학생들과  어울
려 외로움을 달랠 수 있는 기숙사가 고마운 존재임에 틀림없다"고  강
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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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나우누리에서 가져온 글이었습니다. 
이 글의 내용은 "서울대 기숙사"라는 책을 분석한 것으로...
현재 기숙사의 상황과 틀린부분도 꽤 있습니다...

---------------------------------------------------울스터프 그린

우리의 환경 우리가 지키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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