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surface (새벽별) 날 짜 (Date): 1994년12월01일(목) 20시30분07초 KST 제 목(Title): 10년전 일기를 꺼내서(84학번 이야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전 공대 84학번입니다. 위에 있는 글들을 보니 84년 시험거부 무렵의 찬란하고도 참담했던 분위기가 생생하게 살아나는군요. 10년전 지금쯤은 기말고사준비로 모두들 바빴죠. 저 역시 마찬가지 였고요. 시험거부라는 '도박'을 통해서 우리가 얻은것은 무엇이냐는 '짜증스런' 질문은 뒤로하고 우선 눈앞에 닥친 현실을 '탄원'하지 않고 '돌파'하려고 도서관에 처박혀 공부했었습니다. 그 당시 우리 학생들(서울대생)들은 마치 전부 다 빨개이인양 언론에서 매도당하고, 눈앞에서 동료들이 '개'처럼 끌려가는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참 대견하게 느껴지는군요. 일생동안 민족이니 민주니 하는 거창한 구호아래 행동을 한 거의 유일한 시기였습니다.(저에겐요). '문민시대'를 맞이하여 과거의 기억들은 모두 아름답게 포장되고 이야기 되지만 누구의 시처럼 누군가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지난날을 노래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괜히 감상에 젖어 몇자 적어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