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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waityou (난 정도령)
날 짜 (Date): 1994년08월05일(금) 23시28분36초 KDT
제 목(Title): 고지서 = 내가 늙었다는 증거..



8월.. 정말로 후적지근한 달이다.

바퀴벌레조차 등을 땅바닥으로 향한체 식은 땀을 흘리며,

배영을 연습할 만한 계절이다.

난데없는 "고지서"가 내 앞에 쌓여 있다.

가구주도 아니고, 호주도 아닌 내가 왠 고지서 앞에서 

열을 받으며 지내야 하는 지 모르겠당.

8월 XX일 청담동 OO성당 멍멍시에 

내가 아는 아주 못된 C*놈과 맞먹는 모모양이 결혼을 합니다.

로 시작하는 고지서가 한장도 아니고,

여러장 쌓여있다.

열 받는 일이당.

(하지만, 나보다 울 엄마가 더 열받는 것 같다.)

그 놈들이 다 친구이고, 울 엄마의 친구의 아들이기도 하다.

쩝..

"재주들도 좋지.."

뭔놈의 장가를 만난지 서너달만에 스물대여섯밖에 안된 놈들이

해치우는지...

오늘도 "대우 자동차"에 다는 친구한테 전화가 왔을때,

"윽, 또 인가?" 했다.

다행이 휴가 마지막 날이라고 술 사주겠다고 부르는 것이었다.

젊은 아해들이 노는 곳에서 잠시 엉덩이를 부비다가

막 학교로 왔다.

"난 아직 결혼이라는 것에 대해 고민조차 해 본일도 없고,

 여자라고는 아무도 모르는데..."

그런데.. 왜 이리 열 받지?

"30이 넘은 우리 실험실 선배들을 바라보며 나도 위안을 삼아야겠다."

? 저 정신 없지요?

? " 봉천동에 돌아다니는 여학생들때문에 더 열받았을 것 같아요.."

- 맥이라면 쓰레기통에 넣고 싶은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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