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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Convex (안 돌매다)
날 짜 (Date): 1994년11월09일(수) 13시01분54초 KST
제 목(Title): 교포 1/1.5/2/3 세 이야기


가끔가다 교포들과 유학생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보면

참견하고 싶어질 때가 있다. 우선 나는 한국에서 대학을 나왔고

미국에 대학원으로 유학온 경우이고 미국에 이민온 친척도

몇 있고 학부 때 대학생으로 이민와서 결혼하고 자리잡아

애들 키우는 친구들도 몇몇있고 하니 아무리 내 입장에서

이야기를 한다고 하더라도 객관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미국이 워낙 넓어서 지역에 따라 차이도 많이 나겠지만

내가 안가본 주가 더 적고 적어도 석달이상 머물러 있었던 주가

5개에 달하니 만큼 그 때 귀동냥 했던 것, 그리고 느꼈던 것들을

토대로 얘기하고자 한다. 

위에서 어느 분이 지적한 것처럼 교포들도 몇가지 부류로 나뉘어

질 수 있는데 첫번째 부류는 참 정이 가는데 두번째 부류(미국 주류에


  동참하기 위해 말/역사에 전혀 관심도 안가지고 같은 한국인을 무시하며

  (특히 한국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 까지도) 자신을 미국인이라

  생각하는 부류) 는 정을 주고 싶어도 그들이 받을 준비조차 되어있지

않고 정주고 싶은 마음을 깡그리 없애버리기도 한다. 그런 친척가정이 하나 

있다. 뉴저지에서 사업을 하며 착실히 모은 돈으로 집도 큰거 짓고 백인 부호들만

사는 동네에서 산다. 거기서 아들 둘을 낳았으나 워낙 바빠서 한국문화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경우다. 미국 국민학교에서 나오는

숙제들은 좀 실질적이며 때로는 개개인에 따라서 시간이 많이 걸리기도 한다.

부모와 같이 해야 하는 숙제도 많았던 것 같고... 영문과 나와서 그 대학

총장 비서까지 지냈던 그 아주머니 조차도 약간 벅찰 정도의 숙제가 나온 적도

있었다. 하지만 맞벌이 식의 사업을 하다보니 신경을 써서 숙제 해주는 것만

해도 녹초가 될 지경이었다. 틈틈이 닌텐도 게임도 하고 가끔 같이 놀자는

금발머리 애들이 있었고.. 토요일에는 한글학교 (교회에서 하는) 9시~1시까지

하고 오후에는 수영이다 악기다 해서 보내고 일요일엔 교회에서 살고..

한글학교 보내봐야 흥미 없이 듣고 오기 일수고, 가끔 몇단어는 말만

알아들을 뿐이요 도대체 한국말을 하려고 하질 않았다. 역사에 대해 얘기한다는

것은 불가능 하였다. 내가 만일 부모였다면 벌써 포기했을텐데도 아저씨 아주머니는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한글공부를 종용하기도 하는데 내가보기엔

포기하는 편이 나았던 것 같다. 더구나 소수민족계가 거의 없는 학교에서

다니니 같은 또래 한국 친구도 없고 해서 한국말 할 기회는 거의 집에서

부모가 가끔가다 쓰는 거 알아듣는데 밖에는 없었을 것이다. 지금쯤 그 애들

부모가 가끔가다 쓰는 거 알아듣는데 밖에는 없었을 것이다. 지금쯤 그 애들

고등학생 정도 되었을거다. 

그 이후 몇년전 한국말이라고는 거의 모르는 (3새 때 미국 왔다고 했다)

어느 교포학생과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연세 학당에서 국어및 우리

문화를 배우려고 (물론 부모의 강요로 갔겠지) 방학 때 갔다가 아주 불쾌한

경험을 했다고 했다. 사실 수업을 귀담아 들었으리라는 생각지 못하겠고 밤마다

나이트 가서 여자 꼬시기 바빴을거다. 안그래도 술집에서 시비가 붙은 연유를

설명해주는데 이유는 언행문제였다. 선후배관계 위아래 초면이건 구면이건

관계없이 반말투로 찍찍해대는거다. 미국선 영어자체에 존댓말 반말 구별이

없고 또 친구면 친구지 나이 많고 적음을 구태여 따지지 않기 때문에 우리나라

동년배 비슷한 또래가 친구되는 개념을 잘 모를 수도 있다. 이런 경험은 오래전

잠시 내 미국인 룸메이트의 sublet으로 한달간 들어와 살던 새파랗게 젊은

(학부생 1년) 한국녀석으로부터 또 얻게 되었다. 나는 윗사람이건 아랫사람이건

말 놓으라고 할 때까지 꼬박꼬박 존대를 해주는 편인데 반해서 이 녀석은

시종일관 반말과 존댓말을 섞어서 하는거다. 가끔 한국 문화에 대한 얘길 할라치면

가장 기초가 되는 얘기조차도 통하지 않고해서 아예 포기했었다. 이런 애들은

또 한국(사람) 흉보기에 입에 거품을 물고 동참하기도 한다.

        반면에 LA사태 났을 때 나이트라인에서 당당히

우리 한국인의 주장을 펼쳐서 테드 카플로부터 "당신 처럼 말 잘하는 여잔

처음본다"는 찬사를 받았던 안젤라 오 여사는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민 3세라고 했는데 한국말을 전혀 못한다. 너무나도 논리정연하게 말을 잘해서

테드 카플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었고 미국 백색 언론의 횡포에 시달리던

한국인들에게 약간의 위안이나마 주었었다. 

        다음엔 1세들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미국에 오는 사람들은 뭔가 더 나은 환경을 위해서 오는 것이다. 한국에서

적응을 했건 아니건 간에.. 더 나은 교육여건을 위해 오는 사람들도 있을거고

정치적인 이유로 해서 올 경우도 있고, 돈좀 더 덜 고생하며 벌어보자는

사람도 많았을거다. 그들은 소위 국제화가 덜된 상태가 대부분이고 미국에서

많은 웃음거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거기에 한이 맺혀서 자식들만은 어찌해서던지

일류 대학에 보내서 자식덕좀 보면서 과시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할거다.

한국서 하던 불친절은 그대로 가져오면서 팁 받는 것만은 미국식으로 꼬박꼬박

챙겨먹으려는 것들이 유난히 자주 눈에 띈다. 신분이 좀 높다고 생각되어지는

(여기서 신분이란 직업/돈 으로 갈라놓은 것) 어르신들은 한국서 하던 권위주의

그대로 갖고와서 자기 밑이라고 생각되어지는 부류들에게 큰소리 땅땅 친다.

이런 사람들은 미국 주류쪽에 끼이고 싶어도 주눅이 들어 끼지 못하는 부류다.

지역마다 한인회장 선거가 되면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고 미국 법정에까지

가서 해결하려는 경우도 있다. 또 웃기는 것은 영사관과의 마찰이 있는데

한인지역 방범이 제대로 안되어 있다고 쳐보자. 그럼 영사관 앞에서 대책을

마련하라고 농성을 한다. 영사관 직원들의 고압적인 자세도 문제지만

좀 너무했다는 생각이 든다. 시민권까지 있다면 미국 경찰측에 도움을 요청해야지

왜 한국 영사관에 가서 그럴까? 그러면서도 다민족 행사에 참여하는 한인은

적다. 한번은 한국을 위해 테이블이 9개 마련되었으나 단 2개 테이블만 찬 적도

있었다 한다 (반면 일본은 15개 테이블 다 참).

물론 열심히 해서 (탈세도 약간:))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한인 1세들 보면

억척스럽고 장하기까지 하다.

        그런데 또 자랑스러운 한국 이민 1세가 있다. 일리노이 주 보사부

장관을 지내고 있는 전신애 여사이다. 톰슨 전 일리노이 주지사의 수석 비서관으로

일했으며 한국에서 대학까지 마쳤고, 이번 김영삼 정부에 의해 장관까지 제의를

받았던 여성이다. 

        미국에 오래있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미국 언론이 내 놓는 잣대로

고국을 평가하기도 하며 또 좀더 객관적인 고국의 모습을 보게 될 수도 있다.

전자는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사람들일 수 있고 후자는 고국에

있는 여러분들이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부분이다. 서로 쌍방이 이해할 수 

있었으면 한다. 그리고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다 한국의 역사와 국어를 신경써서

잘해야 한다. 장영주 같은 경우 미국서 나고 그랬는데도 한국말 또박또박

잘하며 배우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한다. 그리고 6.25 때 간호원으로 있다가

북으로 끌려간 뒤 체코로 건너가서 현지 남자와 결혼하여 살다 첨으로 83년도에

내한했던 어느여성.. 한국말을 잊지않기 위해 매일 아리랑을 불렀다는 그 여성은

정말 또박또박 한국말을 잘했다. 거의 30여년을 넘게 한국인이라곤 자신밖에 없던

곳에 살았으면서도..             

--,--`-<@  매일 그대와 아침햇살 받으며 매일 그대와 눈을 뜨고파.. 잠이 들고파..
Till the rivers flow up stream       |        Love is real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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