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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seagull (갈매기)
날 짜 (Date): 1994년11월05일(토) 01시46분56초 KST
제 목(Title): 갈매기! 94년 최초의 미팅!!!


으흐흐...

다음주에 갈매기가 올해 최초의 미팅, 정확히 소개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상대는 모여대 모과 4학년 모양!

으흐흐... 근데 벌써부터 으스스 떨리기 시작하는군요.

왜냐구요?

다음 대화를 보시길...




선배: 갈매기야! 너 미팅할래?

갈매기:(뭐 딴 거 물어보고 자시고 할 것도 없다. 왜냐면 요즘 옆구리가 너무

       허전하므로...) 불감증이언정 고소영입니다.   :)

선배: 다음주 *요일인데... 시간 되냐?

갈매기: (흐뭇흐뭇... 입이 벌어지기 시작하며... 농담이 아니였군!) 

        없으면 만들어야죠.

선배: 91학번인데...

갈매기: (아니??? 그럼 여대생 아냐!!! 거의 입이 찢어진다. 침을 꿀떡 
삼키며...    
        ) 으흐흐....  (눈에는 광기어린 빛을 발하며... 갈매기껍질속에 숨어있던

        늑대가 튀어나오기 직전이다.)




일단 대화는 일단락되고...

갈매기는 연방 휘파람을 불면서리....

근데 몇시간 후...



선배: (미안한 얼굴로...) 근데 갈매기야...

갈매기: (썩은 미소를 최대한 멋지게 보일려고 노력하며...) 예?

선배: 키가 좀 큰데 괜찮겠냐?

갈매기: (흐흐... 키크면 여자 아닌감???) 뭐 상관없어요. 

선배: 너보다 클 거다. 게다가 힐신고 오면... 169걸랑.

갈매기: 상관없어요. 나보다 긴 애랑 데이트 한두번 했남? 힐신고 싶으면 신으라

        해요.

선배: 그래. 아무리 생각해도 감당할만한 사람이 너밖에 없을 거 같아서...

갈매기: (엥? 감당? 웬 감당???  부위기가 갑자기 이상해지고 있다.)

선배: 우리 처제 친군데 미팅 한 번 시켜 달라고 처제를 막 괴롭히걸랑.

      한 번 봤는데... 키도 크고 덩치도 크고... 힘도 쎄고...

      완전 깡패 스타일이라...

      에지간하면 앞에서 말도 못할까봐...

갈매기: (묵묵...)



결국 확인도 않고서리 한다고 한 말때문에...

다음주에 만나러 가기는 가야 되는디...

으ㅋ! 힘이 세고 쌈을 잘한다는디...

이거 말한번 잘못해서리... 갈매기 맞아죽지나 않을지 걱정!!!

"야! 넌 내꺼야! 도망가지마. 도망가면 죽어!..." 이러면 어쩌꺼나???

에구...

날아서라도 도망을 가야 되는디...

걸음도 늦어서리...





그날은 옷을 두툼하게 입고 가야겠다, 맞아도 안아프게...

:)




  -- 예정에도 없던 철야를 하는 바람에 맛이 간 갈매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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