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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ngkyunkwan ] in KIDS
글 쓴 이(By): imel (무심이)
날 짜 (Date): 1994년04월13일(수) 11시05분44초 KST
제 목(Title): 창경궁 벚꽃놀이..


아마 74년이었던걸로 기억된다....
꼭 이맘때 였는데...
한창 창경원(그당시엔 창경궁이라 하지 않았음) 밤벚꽃 놀이를
가기위해 일명 "야사꾸라 미팅"이란 것도 있던 때였는데..
하루는 강의를 마친게 오전시간 이었다...
우리과에(전자) 홍일점 여학생이 있었는데...
자기에게 저녁 한번 사주면..창경원에 무료로 들어 갈 수 있는
비결을 알려준다..해서 몇명의 친구와 그 여학생을 따라갔다...

호암관(그당시의 공대건물)을 나와 옥류정쪽으로 올라가다가..
옥류정을 따라 내려오는 계곡 물이 비원을 통해 흘러가도록..
샛길처럼 조그마한 물길을 따라서 조금 가다보니..
비원 담과 만나는 구멍(물길의)이 있었다..
그런데..철창으로 막아 놓긴 했어도 충분히 한사람정도는 들어갈 수 있는..
정도의 문(?)이 있는것이었다..

우리의 안내자는 거기까지 우리를 데려다 놓곤..
건투를 빈다며 사라졌고...
우리 일행 4명은 훌륭한 소문(작은문)을 통해..
비원으로 들어갔다....

비원을 한참 구경하고...
비원과..종묘..그리고 창경궁의 입구가 만나는 지점까지 왔는데...
기왕에 한번 한 도둑질인데...
한번 더 하자.....의기투합한 4명의 좀도둑....

2명이 먼저 넘어가고(여기서는 담을 넘었음)..
나랑 또 한친구가 담을 넘어서..뛰어 내리긴 내렸는데...
아뿔사.....그곳은 사슴우리 였었고....
저쪽에서 경비원들이 호루라기를 불며 달려오는게 보였다...
나랑 같이 넘어왓던 친구는 도로 비원쪽으로 넘어갔고...
나는 사슴우리를 뛰어넘어서..인파속으로 몸을 숨기고 도망을 갔다..

결국 뿔뿔이 흩어진 우리 일행을 만나려고..
여기 저기 돌아다녔지만...쌍쌍이 놀러온 젊은 청춘들만 눈에띨뿐...
나중엔..혹시나 하는 마음에...처음 넘어왔던 곳으로 가보았지만..
(아마..범인이 범행현장에 다시 가보고 싶은 심리와 꼭 같이..)
친구들은 없었다...
에이~~..이제 집에나 가야겠다 하고 돌아서서 나오는데.....
아뿔사....나갈수 있는 통로에 경비원들이 완존히 포위를 하고..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것이 보였다....
도망가봐야 동물의 우리밖엔 없고....
꼼짝없이 잡혀서 끌려갔다....

팔각정 부근의 사무실에 꿇어 앉아서 두손을 들고...
경비원 아저씨들의 심문을 받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학생증을 가지고 있지 않았기에....
너 성대 무슨과 누구야?....는 질문에...
저...전기과의 김XX인데요....
한창 조사를 받고....조금있으니까까..학교로 전화를 한다..
여기 창경원 경비실인데..그쪽학교 학생이 무단으로 담을 넘어오는걸..
잡았다고...학생이기 때문에 주의를 주어서 보내긴 하는데..
학교에서 알아서 조치를 취하라고.....큰소리 빵빵치며 전화를 하곤..
이제 가봐!!..하며 풀어준다...

팔도 아프고...
화도나고...
미아 보호 센타에 가서...
친구들 이름을 전부 적고는 방송을 부탁한다고하고..
밖을향해 나갔다....
"XXX씨, XXX씨, XXX씨, 친구 XXX씨가 정문에서 기다리고 계시니 이방송을 듣는 
즉시...정문으로 오시기 바랍니다.... 다시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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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대학때의 멋진 추억으로 생각하고 있는 일을..
두서없이 적어 보았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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