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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K ] in KIDS
글 쓴 이(By): topgun (*너븐하늘*�0)
날 짜 (Date): 1995년05월18일(목) 21시04분26초 KDT
제 목(Title): 눈물나는 95.5.18.



  으~~  

  오늘 업무끝나고 6시30분쯤 종로에 도착했어요. 볼일이 좀 있어서.
  전철역에서 나오는데  어렸을 때 맡아보던 시큼한 향기가 솔솔 코구멍으로
  들어 오더라구요. 음 무슨일이지....
  밖으로 나오니 학생들이 종로거리를 행진하고 있었어요. 음 대모하는군.
  한국통신 노조 도와주러가는감..하고 깃발을 보니.. 아.. 5.18이구나.
  볼일을 보구 다시 전철타러 가는데 6시50분쯤 되었을거예요.
  갑자기 사람들이 나 있는 쪽으로 달려오더라구요. 어어.. 어쩌지.. 뒤로가까..
  전철역이 100미터 앞에 전철역 입구가 있는데 4호선.. 뒤로가면 1호선을 
  타야되구 .. 양재역으로 갈려면 4호선을 타야되는데.. 망설이고 있었어요..
  근데.. 갑자기 빠빠빵..하면 하얀 연기가. 하늘을 덮더라구요. 그래서 
  이야.. 서둘러야겠다. 마주오는 사람들을 헤치며 앞으로 달렸죠.
  이거 잘못걸려 경찰서에 가면 신분이 군특례인지라.. 군법회의에 갈지도
  모르는데 온갖 잡생각을 다하며 4호선 구멍으로 달렸어요.
  4호선 안데 들어서도 연기는 자욱하고.. 으으으.. 눈물이 앞을가려요..
  대통령은 어디서 뭐하나.. 
  4호선 밑바닥으로 가니 좀 숨쉴수 있겠더라구요.
  ... ... 눈을 빨갛게 하구선 회사로 왔어요. TM을 써야하거든요.
  정문에 들어서는 노조회의를 하고 앉아 있더라구요. 음.. 오늘은 
  한국통신 노조간부들에 대한 구속영장에 대한 대책회의인거 같던데.
  컵라면 하나 끌여 먹고 이렇게 앉았어요.. 
  좀전에 뉴스를 보니까. 본사에 모여 있는 우리 직원들이 보이더라구요.
  내일부터는 좀 심각해지겠구나.. 8만원 올려주는 것이 그렇게 힘드나..
  지금 저희 실의 전화가 불통이예요.... 아..이제 된다.
  한시간 전만해도 안됐었는데.
  
  전화중...

  음.. 아내랑 아기랑 잘 있단다.  오늘은 왠지 불안하기만 하네요.
  주가도 떨어지구.
  우리어머님 말씀이 "주식은 정부노름이란다" 하셨는데.
  선거를 대비해서 반짝 올렸다가 다 팔아먹었나 봐요.
  피해는 괜한 시민만...

  서울시장 누굴찍어야하나. 투표도 주관식으로 하면 안되나.
  아니면 찍을사람 없음 란도 하나만들던지.

  에고 .. 빨랑 TM(Technical Memo)만들고 집에 가야지. 요번 토요일까지
  안 쓰면 하루 늦을 때 마다 5000원씩 벌금인데..

그럼.. 빠이.. 한국통신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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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도 한국통신을 사랑하는 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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