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K ] in KIDS 글 쓴 이(By): topgun (*너븐하늘*熹) 날 짜 (Date): 1994년12월02일(금) 13시05분58초 KST 제 목(Title): 축하!!! 축하!!! 결혼 축하 !!! 이런 얘기를 올려두 될지. 여러번 망설이다가 오늘에야 결정했다!. 그래 올리는거야 !. 저번처럼 또 혼날꺼 같기두하고, 하지만 극적인 결혼을 성공한 두 남녀를 축하해야 겠기에 ...... 류재경씨 결혼이 저번 토요일 12시30분에 향군회관에서 있었어요. 정말 스릴있었어요. 얼마나 가슴 조였는디.... 제가 주례(저희과 교수님)선생님 모시고 예식장에 갔겄랑요. 근데 아직 신랑신부가 안 온거예요. 주례선생님도 걱정스러운 표정이었어요. 12시 30분이 다되었는데도 안오잖아요.. 어 큰일이다... 하고 있었죠. 왜냐하면 신랑신부가 화장하러 이대앞으로 갔었걸랑요. 아침에. 그리구 거기서 10시에 떠난다고 했는데. 내생각에는 아무래도 힘들거 같아서 빨리 출발하는게 날거라고 전날 얘기해 줬는데.. 기여코 일이 터진거야요. 차가 엄청막힐 텐데... 으으... 근데 1시가 되었어요.. 증말 큰일났다.... 사람들은 식장에 안들어가고 밖에서 웅성웅성되는데 글시 1시30분에 예정인 신랑신부팀이 벌써 화환을 갔다놓고 안내판을 붙이기 시작하는거예요. 일이좀 심각해지더군요. 나원참 결혼식에 지각하는 사람 또 첨음 봐요.. 그래서 이제 30분 남았는데 이거 식을 할수 있는건지 참 걱정되더라구요 첨에는 그래두 오겠거니 해서 참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다 했는디. 이게 남의 일이 아니더라구요. 걱정되서.. 이젠 식장이 좀 복잡해 졌어요. 1시 30팀이 벌써 와서 더 복잡해진거야요. 그러게 왜 화장실 .. 아니 미용실을 이대앞에다 잡았는지.. 서울이 얼마나 복잡한데.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는데 1시 10분이 되었어요. 이그.. 이제 식올리긴 틀렸다하고 피로연에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걱정하고 있었죠. (히히 그래두 축의금 낸게 아까워서 피로연이 슬슬 걱정되더라구요 헤~~~) 마누라한테.. '이제 안되겠지 ?' 마누라 왈 '지금 안오면 안되는데..' 그 순간 이야 드디어 해결이 됐어요. 뭐냐구요?, 피로연에 갈 수 있는거지요. 나타난거야요. 머리를 휘날리며 키키.. 이야 이거 정말 극적인 순간이다... 신문에 날만한 사건인거야요. 부랴부랴 식장에 들어가서 식을 올리는데..하하... ..빨랑 빨랑.. 신부 얼굴좀 볼려구 앞에가서 통로 바로 옆에 앉았지요. 신랑입장 하니까 신랑이 식식하게 앞으로 달려가드라구요 히히ㅎ... 늦은 주제에 뭐가 그리 좋은지... 신부 입장 하니까 신부가 오는데 흐흐흐흐.. 눈이 왕방울만 해가지고. 휴~~하고 안도의 표정을 짓는 거 같기도하고 우는 거 같기도 하고 아마 감정이 묘할꺼예요. 그래두 이쁘긴 이쁘더라. 안그래도 결혼식을 올리고 나면 좀 '이런게 결혼식인가' 싶을 정도로 빨리 지나가 좀 허전한데.. 그렇게 빨리 치렀으니...정신도 없었겠지만... 어쨌든 식을 올렸다는데서 안도감을 느낄꺼예요. 참 너무 스릴있는 결혼식이었어요. 평생 잊지 못할 결혼식을 올렸으니 아마 잘살거예요. 다시한번 극적인 결혼에 성공한 두 남녀에게 축하보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