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QuizWit ] in KIDS 글 쓴 이(By): parsec ( 먼 소 류 ) 날 짜 (Date): 2001년 9월 27일 목요일 오전 10시 42분 26초 제 목(Title): Re: 어나니에서... 무서운 해답이당... 에러정정코드도 그렇게 강력하진 않을텐데... ------- Tribute to 물푸레나무 -------- ▶물푸레나무의 쓰임새 1 - 아킬레스 전사의 창에서 야구 배트까지 물푸레나무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은 옛날 서당의 회초리입니다. 회초리는 대부분 물푸레나무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회초리의 대명사처럼 쓰이던 물푸레나무는 무겁고 단단하며 탄력이 좋고 강인해서 운동기구의 재료로도 아주 좋습니다. 야구선수들이 쓰는 야구방망이도 물푸레나무로 만든다고 합니다. 그밖에 가구에도 물푸레나무는 많이 쓰이고 있으며, 기계나 차량에 필요한 목재로 많이 쓰입니다. 또 농기구인 도리깨의 재료로도 물푸레나무 만한 것이 없답니다. 고대 그리스의 전사인 아킬레스의 창으로도 사용됐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청동기시대의 청동으로 된 무기, 즉 창이나 방패 등의 손잡이 부분은 물푸레나무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우리의 옛 선비들은 모두 서당에서 물푸레나무로 만든 회초리를 맞으며 글공부를 한 탓에 과거에 급제하면 물푸레나무 앞에 큰 절을 했다는 이야기도 전해 옵니다. ▶물푸레나무의 쓰임새 2 - 한방의 경우 한방에 따르면 물푸레나무의 껍질은 해열·진통·소염에 효능을 보이며 세균성 이질에 특효라고 합니다. 또한 류머티스·기관지염·장염·설사·이질·대하증에도 쓰입니다. 모든생약재가 그렇듯 약효가 좋다고 해서 함부로 남용해서는 안 됩니다. 반드시 전문가의 처방을 따라야 하는 법입니다. 백랍(白蠟)이라고 하는 물푸레나무의 진은 상처에 새살을 나게 하고 지혈(止血)과 접골(接骨)이나 기침을 멎게 하는 효과도 가지고 있습니다. 눈의 충혈을 풀어주기 위해서도 물푸레나무의 껍질을 이용한다지요. 또 진피를 담근 물로 먹을 갈아서 쓰면 탈색이 되지 않아 좋다고도 합니다. '동의보감'에는 '진피는 성(性)이 차고 맛이 쓰며 독이 없어 눈이 붉게 되고 눈물이 흘러내릴 때 쓰는 세안약으로 눈을 맑게 하는 효과가 있고 오래 쓰면 머리털이 희게 되지 않고 남자의 정력을 돕고 여자의 대하를 치료한다'고 했습니다. 그밖에도 생나무로도 잘 타기 때문에 북방 민족에게는 중요한 땔감으로 쓰였으며, 또 물푸레나무를 태운 숯을 염색의 재료로 쓰기도 한답니다. ▶천연기념물 물푸레나무 물푸레나무 중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도 있어요. 경기도 파주군 적성면 무건리 465번지에 있는 천연기념물 제286호 물푸레나무가 바로 그것이지요. 이 나무는 우리 나라의 물푸레나무 중 가장 크고 오래된 나무라고 합니다. 밑둥의 둘레가 3.7 m나 되고 높이는 13.5 m에 이르는 큰 나무인데, 나이는 약 5백살이랍니다. 오래 된 나무를 찾기 어려운 것이 물푸레나무인데, 그 까닭은 예로부터 농사를 짓던 우리 조상들이 물푸레나무를 농기구의 재료로 활용하기 위해 그처럼 오래 자라기 전에 베어내게 됐다는 거지요. 활용 가치가 높다는 까닭이 수명을 단축시킨 셈입니다. 벌목꾼들이 하산하자 물푸레나무는 웅기중기 모여 서서 겨울을 맞았다 벌목의 두려움과 추위로 물푸레나무는 파랗게 질려 있었다 산판을 찌렁찌렁 울리며 아름드리 적송이 넘어박히고 전기톱날에 허리가 잘리는 생목들의 비명에 물푸레나무는 소름이 돋았었다 - 김윤배, '물푸레나무의 그리움은 뿌리에 닿아 있다' 에서 적성면의 물푸레나무는 두려움과 추위에 파랗게 질리고, 톱날에 허리가 잘리는 비명에 소름이 돋은 와중에도 오랜 시절 동안 도끼질을 피해 거목으로 자라난 것입니다. ▶물푸레나무 과에 속하는 식물, 목서 물푸레나무 과에 속하는 식물 가운데 특이한 것으로는 상록성의 목서(木犀)류가 있습니다. 관상용으로도 많이 키워지고 있는 목서류에는 목서·금목서·은목서·구골목서 등이 있어요. 중국이 원산지인 금목서는 3m 정도의 키로 자라고, 나무껍질은 회갈색이며, 잎은 마주하고 자랍니다. 초가을에 피는 꽃에서는 진한 향기가 나와 향수로 채취해 향료로도 쓰입니다. 은목서의 이파리는 넓은 타원형입니다. 은빛 나는 흰 색의 꽃을 10월 께 피웁니다. 열매는 이듬해 봄에 열립니다. 역시 중국이 원산지이고, 꽃향기가 좋아 첨향료로 쓰입니다. 목서류의 향명은 중국과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부르는 데에 약간의 차이가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목서'라 하면 중국에서는 은목서를 지칭하며, 일본에서는 금목서를 이야기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목서라 할 때, 중국에서 금계라고 불리는 것을 가리키지요. 그밖의 물푸레나무과 식물로는 이팝나무·광나무·쥐똥나무·미선나무· 개나리·만리화·개회나무·수수꽃다리·정향나무등이 있어요. 목서라는 이름은 중국의 선승 동양화상(東陽和尙)이 쓴 강호집(江湖集)이라는 책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 책에는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목서는 하늘로부터 영은산 위에 내려왔는데 가을이 되면 그 향기가 먼 곳에까지 이르렀다. 그때 사람들이 이 꽃이 무엇인지를 몰랐는데, 마침 이목, 이서라는 두 사람이 와서 말하기를, 이것은 하늘의 계화(桂花)의 향기가 땅에 떨어져서 씨앗이 되고 그것이 싹을 내어 나무로 된 것이다." 이 때 두 사람의 이름이 이목(李木) 과 이서(李犀) 였으므로, 두 사람의 이름 자를 따서 목서라고 했다는 것이에요. 전설 속에 전해 오는 이야기지요. 물푸레나무 살림살이의 수수께끼 오늘은 물푸레나무 이야기를 처음 시작하면서 여러분께 내 드렸던 수수께끼를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에 내 드렸던 수수께끼를 다시 정리하자면 물푸레나무과의 목서와 호랑가시나무를 어떻게 구별하느냐 하는 것이었지요. 목서의 이파리는 호랑가시나무의 이파리와 매우 비슷해서 처음 보는 사람은 감탕나무 (Ilex) 계열의 호랑가시나무와 구별하기 어렵답니다. 두 나무를 구별할 수 있는 것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이파리가 자라나는 모습입니다. 목서는 이파리가 하나의 가지에서 서로 마주하고 나옵니다. 이것을 전문 용어로 이야기하면 대생배열(對生配列)이라고 합니다. 호랑가시나무는 그와 달리 이파리가 서로 어긋나며 나오지요. 이를 호생배열(互生配列)이라고 합니다. 언뜻 봐서는 전혀 차이가 없는 것 같지만 가만히 살펴 보면 차이를 알 수 있어요. 더 자세히 보면 참 재미있는 사실도 발견할 수 있어요. 이파리들이 자라나는 데에도 놀랄 정도로 정확한 규칙이 있다는 겁니다. 새로 나는 잎은 먼저 난 잎의 줄기 위쪽에서 나오게 되지요. 그러다 보면 먼저 난 아래 쪽의 이파리는 새로 난 이파리 때문에 햇빛을 받지 못하게 될 것 아니겠어요. 햇빛을 온전히 받지 못하는 아래 쪽 이파리는 식물의 생명을 존재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광합성을 하기 힘들게 될 것입니다. 광합성이란 식물들이 영양분을 취하는 방법 아니겠어요? 그래서 위쪽으로 나오는 이파리들은 아래쪽 이파리의 영양 섭취를 위해 아래 쪽에 난 이파리와 정확히 직각을 이루면서 돋아납니다. 자신도 살아야 하지만, 자기보다 먼저 난 이파리의 생존을 최대한 배려하는 방식으로 돋아나는 것이지요. 다시 잡으려 해도 소용없는 시간 속으로 나는 되돌아갈 수 없으며 잃어버린 시간들을 다시 찾을 수도 없다 변해버린 사람과 깨어진 사랑 속에서 나는 걸음을 옮겨야 한다 남루한 저고리를 걸치고 모자를 쓰고 물푸레나무 우거진 길로, 물 속으로 이슬비 내리는 둑에서 나는 보아야 한다 세상이란 좋은 것이다 - 최하림, '아들에게' 에서 우리가 자연을 다시 돌아보는 까닭은 이런 데에 있는 듯 합니다. '곤충기'로 유명한 파브르가 '식물기'를 썼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식물기'는 파브르가 명이 다하는 순간까지 집필했던 미완성 걸작으로 한글 번역본도 나와 있습니다. 그 책은 제가 창간 준비호에서 한번 이야기했던 적이 있지요. 제게는 참 좋은 책입니다. 파브르는 "생애 10년 동안, 그것도 인생의 가장 꽃다운 나이의 어린이들에게 그리스어와 라틴어를 배우게 하는 것은 너무 치명적이다. 신이 만든 자연을 배우고 이해하는 일이 라틴어의 접속법을 외우는 일만큼이나 가치가 없단 말인가?"라며, "자연으로부터 삶의 신비와 지혜를 배워야 한다"고 합니다. '곤충기'를 쓸 때도 그러했던 것처럼, 자연으로부터 삶의 슬기로움을 배우자는 태도이지요. 자녀들에게 편지를 쓰듯 쓰여진 '식물기'는 그래서 식물의 살림살이를 통해서 사람의 살림살이의 지혜를 깨닫도록 해 줍니다. 더구나 아주 쉽고 재미있게 읽히는 좋은 책입니다. 천리포수목원에는 목서를 포함해 여러 그루의 물푸레나무가 있습니다. 물푸레나무는 물빛을 하늘빛으로 푸르게 물들인다는 점에서도 벌써 시원한 느낌을 주는 나무입니다. 천리포수목원 식물부장 정문영님은 물푸레나무는 여름에 바라보는 것만으로 냉기를 느끼게 하는 시원한 나무라고 극찬합니다. 천리포수목원은 면적이 18만평 규모인데, 이 곳을 관리하는 직원은 겨우 14명 밖에 안되지요. 그 분들이 한 여름 나무들을 돌보느라 구슬땀이 맺혔을 때 이 물푸레나무에 매달린 이파리들이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모습을 바라보면 곧바로 땀이 식을 정도라고 합니다. 그렇게 고마운 나무이건만 워낙 나무 줄기의 재질이 좋아 오래도록 자라지 못하고 사람들의 손에 잘려나가고 말았던 것입니다. '모난 돌이 정 맞고, 좋은 나무가 도끼 찍힌다'는 옛말이 꼭 맞는 것이지요. 물푸레나무는 농사를 천하의 근본으로 여겨왔던 우리 조상들에게 가장 먼저 도끼에 맞을 정도로 좋은 나무였던 것입니다. 별다른 특징도 없이 물푸레나무는 우리 곁에서 우리 삶과 보금자리를 그렇게 지켜주었던 겁니다. 물푸레나무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난 뒤에 소년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얘야, 미안하다. 이제는 네게 줄 것이 아무것도 없구나. 사과도 없고 네가 그네를 뛸 가지도 없고, 타고 오를 줄기도 없어. 미안해. 무언가 네게 주었으면 좋겠는데, 내게 남은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단 말이야. 나는 다만 늙어버린 나무 밑둥일 뿐이야." 소년은 말했습니다. "이제 내게 필요한 건 없어. 난 몹시 피곤할 뿐이야." 나무는 안간힘을 다해 굽은 몸뚱이를 펴며 말했습니다. "아, 그래. 앉아서 쉬기에는 늙은 나무 밑둥이 그만이야. 이리로 와서 앉으렴. 앉아서 쉬도록 해." 소년은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그래서 나무는 행복했습니다. - 쉘 실버스타인,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서 ● 물푸레나무의 신화 우주를 떠받치는 거대한 우주목 아이슬란드의 작가이자 정치가인 스노리 스튀를뤼손의 역작 '에다'에는 세계의 축인 동시에 버팀목인 이그드라실(Yggdrasil)이라는 거대한 물푸레나무의 신화가 있습니다. 이 신화에서 물푸레나무는 '이그드라실'이라는 이름을 갖고 나와요. 신화 속의 이그드라실은 모든 나무들 가운데 가장 크고 훌륭한 나무입니다. 이그드라실은 온 세상과 하늘까지 가지를 뻗어 올려 세계와 우주를 떠받치고 있었습니다. 그리스 신화의 아틀라스가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것과 사뭇 비교되지 않아요? 그리스의 아틀라스가 맡았던 역할을 북유럽에서는 물푸레나무인 이그드라실이 맡은 것이에요. 이처럼 거대한 나무가 하늘을 떠받치고 있었다는 믿음은 인도-유럽어를 쓰는 문화권에는 흔히 있는 일입니다. 우주목 신화가 바로 그것이지요. 어떤 종족들은 언덕 위에 아주 커다란 나무로 기둥을 세우고 그 기둥 부근을 신성한 곳으로 섬기기까지 했답니다. ▶신-거인-인간에 닿은 세 개의 큰 뿌리 이그드라실에는 엄청나게 큰 세 개의 뿌리가 있었어요. 첫 번째 뿌리는 신들의 세계인 아스가르드 안에 박혀 있었고, 두 번째 뿌리는 인류이전에 있었던 선사시대 거인의 집에, 세 번째 뿌리는 죽은 사람이 머무르는 곳인 니플하임에 닿아 있었어요. 즉 신과 거인 그리고 사람의 세계를 모두 통괄하고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지요. 뿌리에는 각각 다른 샘이 있어 이그드라실의 생명을 지켜주었답니다. 신들의 세계에 닿아있는 첫 번째 뿌리 근처에는 '운명'이라는 뜻을 가진 위르드 신이 지배하는 운명의 샘이 있었고, 거인의 세계에 닿은 두 번째 뿌리 근처에는 지식과 신비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미미르의 샘이 솟아나고 있었어요. 죽은 사람의 세계로 뻗어나간 세 번째 뿌리 근처에는 대지에 물을 공급하고 인류에게 삶의 터전을 만들어주는 모든 생명의 원천인 흐베르겔미르 샘이 있었어요. 신과 거인과 사람, 그리고 운명과 지혜와 생명의 샘으로부터 숨길을 받아 자라고 있는 물푸레나무의 줄기가 지상으로 떠오르면 그 줄기는 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중간층으로 인간들이 사는 곳인 미드가르드를 가로지르게 되며, 그 나무의 꼭대기는 신들의 천상 거주지인 아스가르드에까지 닿게 됩니다. 모든 생명과 문명의 원천인 셈이지요. ▶북유럽 신화의 최초의 신 '오딘' 우주목 '이그드라실'을 배경으로 우리는 '오딘'이라는 신을 만나게 됩니다. 고급 시계 브랜드로 '오딘'이 쓰인 적도 있지요. '오딘'은 북유럽 신화 중 가장 오래된 최초의 신이며, 모든 신들의 아버지이자 사람을 창조한 신입니다. 옛날 북유럽 사람들은 해와 달을 떠오르고 지게하는 것도 오딘이며, 낮과 밤을 지배하고 세상의 모든 생명을 주관하는 것도 오딘이라고 믿었습니다. 처음에 오딘은 전쟁의 신이었지만, 나중에는 지식과 신비로운 지혜의 신으로 변신하게 됩니다. 그 변신의 과정에 물푸레나무의 역할이 있습니다. 전쟁의 신이었던 오딘은 숱하게 많은 전쟁을 승리로 이끈 뒤 더 많은 마술적 힘을 얻고자 세 차례의 수난을 자청해 겪습니다. 그 중 세 번째 수난이 곧 물푸레나무 이그드라실에 매달려 아홉 낮, 아홉 밤을 보내는 일이었습니다. 오딘이 힘을 얻기 위해 물푸레나무 '이그드라실'에 매달려 아홉 낮과 밤을 보낸 까닭에 물푸레나무에는 '오딘의 준마'라는 별명을 얻게 된 것입니다. 오딘은 이 의식을 통해 최상의 지식 즉 또 다른 세계의 신비한 언어인 룬 문자(주로 마술적인 목적으로 쓰인 고대 북유럽의 표음문자)를 얻고 지혜의 신으로 변신하게 되지요. 얼마 후 신들의 세계에도 위기가 찾아 옵니다. 신들이 부정을 저지르고 죄를 쌓았던 까닭에서입니다. 마침내 신들의 세계를 환히 비추던 태양은 빛을 잃게 됐고, 혹독한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오딘은 난국을 타개할 지혜를 얻기 위해 군대를 이끌고 물푸레나무의 뿌리가 닿아 있는 미미르의 샘을 찾아 갑니다. ▶물푸레 나무로 빚어낸 사람 그러나 오딘은 신들의 세계를 구하는 데에 실패합니다. 신들의 세계에 곧바로 종말이 찾아오고, 물푸레나무 이그드라실의 숲만이 오롯이 살아 남습니다. 새로운 태양이 다시 솟아오르면서 죽은 신들이 부활하고, 폐허가 된 대지를 편력하고 돌아온 오딘은 물푸레나무 숲에서 한 쌍의 남녀를 탄생시킵니다. 먼저 물푸레나무 밑둥에서 만들어낸 남자를 만들어 '물푸레나무'에서 딴 이름 '아스크르'라 불렀고, 느릅나무를 뜻하는 '엘므라'에서 딴 이름으로 여자 '엠블라'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아침에 핀 장미를 양식으로 하여 살아가는 그들이 곧 새로운 인류의 조상이 되는 거지요. 흙에서 태어났다는 그리스도교의 신화와 달리 나무에서 사람이 태어났다는 생각은 우주목 신화를 갖고 있는 인도 유럽 어족 문화권에 일반적인 것이랍니다. 굴참나무 허리에 반쯤 박히기도 하고 물푸레나무를 떠받치기도 하면서 엎드려 있는 나무가 아니면 겨울숲은 얼마나 싱거울까 산짐승들이나 나무꾼들 발에 채여 이리저리 나뒹굴다가 묵밭에 가서 처박힌 돌멩이들이 아니면 또 겨울숲은 얼마나 쓸쓸할까 - 신경림, '겨울 숲'에서 ▶우리의 보금자리를 지켜 온 물푸레나무 우리의 산과 들에 자생하는 물푸레나무는 우리를 키워 준 회초리이면서 또한 우리의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고, 우리를 지켜 준 무기이기도 했습니다. 물푸레나무는 우리를 지켜주기 위해 자신들의 삶을 일찍 거둬들여야 했지요. 물푸레나무는 또 시인들에게는 생명력의 상징이기도 했으며, 아름다운 여인에 대한 단아한 이미지를 갖추기도 했지요. 앞으로도 오랫동안 우리의 곁에서 물푸레나무는 우리의 생명을 지켜주고 가꿔주는 강인한 나무로 남아 있을 겁니다. 출처: http://www.chollipo.org/chollipo/news4/Fraxinus.htm ~~~_ _ ~|~| | _/__, SEP. 11. 2001 _ ~ | | \ ` Armorica under a tat ,-,_| |__ | | | A ___________|_|___|__||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