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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uizWit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Quizer) <MDOM10405-2.pos> 
날 짜 (Date): 1999년 6월  3일 목요일 오후 09시 23분 34초
제 목(Title): :[과학추리]보리빵의 비밀


 1. 여주댁의 방문

 겨울 해는 짧다. 더구나 산속에서 맞는 밤은 더욱 그렇다.
 천지는 먹물을 뿌려 놓은 듯 검었다. 먹구름이 상공을 가리고 있어서 달빛은 커녕
 하늘한 별빛조차 내리지 않고 있었다
 쪼심스러웠던 여주댁의 발길이 빨라졌다. 저 앞에 드디어 불
 빛을 발하는 민가가 나타난 것이었다.
 '꽝꽝꽝!'
 여주댁은 통나무를 베어다가 세로로 세워 그대로 덧붙여서 만든 문을 세차게
 두드렸다.
 "누구세요?"
 "여주댁이에요."
 "이 컴컴한 밤중에 웬 일이세요?"
 여인은 문을 열어주면서도 뜻밖이라는 듯 물었다. "애 아빠가 산삼을 캔다고
 지리산 골짜기로 들어갔거든요. 도저히 무서워서 잠을 이룰 수가 있어야죠. 그래서
 연락도 없이 이렇게 불쑥 찾아왔습니다."
 여주댁 옆에는 원년생인 그녀의 두 딸이 초롱한 눈망울로 충산댁을 바라보고 서
 있었다.
 "잘 됐어요.제 남편도 오늘은 일 때문에 집을 비우거든요."
 풍산댁은 반갑세 여주댁을 맞았다.

 2. 구수한 냄새

 여주댁은 풍산댁의 안내를 받으며 집 안으로 들어섰다.
 "우리 식구가 방해가 되는 건 아닌지. 이거 미안해서..."
 여주댁이 미안함을 다시 한 번 표앴다.
 "아유~,무슨 말씀을..."
 풍산댁은 여주댁과 두 딸을 안방으로 안내했다. 안방에는 충산댁의 두 딸과 아들이
 화롯불 옆에 옹기종기 앉아서 껍데기가 까맣게 탄 군밤을 까먹고 있었다.
 안방 바닥은 지글지글 끓고 있었다. 제 아무리 독한 감기라고 방바닥에 이불을
 덮고 한숨 추욱 자고 일어나면 깨끗이 나을 듯 싶었다.
 " 싸우지들 말고 친하게 지내. 엄마가 맛있는 것 갖고 곧 올테니까."
 풍산댁은 그렇게 이르고 부엌으로 나갔다. 여주댁도 그녀의 뒤를 따라서 안방을
 나왔다. 구수한 냄새가 솔솔 풍시며 여주댁의 코를 자극했다.
 "음~ 이거 빵 냄새 같은데요?"
 여주댁이 입맛을 다시며 물었다.
 "네. 보리 빵을 좀..."
 풍산댁은 그렇게 말하며 가마솥을 가리켰다. 부뚜막의 검은 가마솥에는 빵이
 맛좋게 부물고 있는지 김이 폭폭 솟아오르고 있었다.
 "뭐 도울 일이라도 없을까요?"
 여주댁이 목구멍으로 침을 꾸울꺽 삼켰다.
 "그냥 계세요. 다 됐어요."
 빵이 다 부풀엇다.
 풍산댁은 능숙한 솜씨로 스무 개나 되는 빵을 가마솥에서 하나씩 들어 내었다.
 그리고는 꺼낸 빵을 부엌 한가운데 있는 상에 내려놓았다.
 "빵 냄새가 참 유별나네요. 독특한 냄새가 나요."
 여주댁은 상 위에 맛좋게 구워진 빵으로 자꾸만 눈과 손이 쏠리려는 걸 애써 참고
 있었다.

 3. "누가 날 죽이려고 해요!"
 풍산댁이 주름잡힌 앞치마에 손을 북북 닦았다. 그리고는 대나무로 이은 광주리에
 빵을 한무더기 담아서 안방으로 향했다. 여주댁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뒤를 따랐다.
 "애들아,간식이다."
 풍산댁이 방문을 활짝 열어 젖히며 말했다. 그녀의 얼굴은 어린애처럼 웃음으로
 가득했다.
 "이야,빵이다!"
 아이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달려들었다.
 "잠깐 잠깐,차례차례 먹어야지."
 여주댁이 그렇게 막무가내로 다가서는 아이들을 말렸다. 풍산댁은 안방으로
 들어서며 화로 옆에 광주리를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아이들에게 빵을 하나씩 나눠
 주었다.
 "빵은 많으니까 천천히 마음껏 먹어라." 그렇게 말을 하고 풍산댁이 안방을
 나오려고 하는데. 나리가 그녀를 불렀다. 나리는 풍산댁의 큰 딸이다.
 "엄마,물이 없어."
 풍산댁이 방문을 열었다. 그러자 여주댁이 그녀를 따라서 나오려 했다.
 "여기 앉아서 빵 좀 드세요. 물만 갖고 오면 되니까요."
 풍산댁은 부엌으로 가서 앞치마를 벗어 개키고 손을 박박 문질러 씻었다. 그리고는
 물통과 사발을 나이테가 선명한 나무쟁반에 담았다.
 풍산댁이 오른손에 쟁반을 받치고, 왼손으로 안방 문을 열려는 순간이었다.
 "아아악~"
 방에서 아이들이 내지른 괴성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왔다. 갑작스런 외침에
 풍산댁은 허겁지겁 문을 열고 안방으로 들어섰다. 여주댁은 어쩔줄 몰라하는 황망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으며, 아이들은 무당굿을 하듯이 두 팔을 벌린 채
 마구마구 비명을 내지르고 있었다.
 어디 그 뿐인가. 방안은 아수라장이나 다름없었다. 광주리는 뒤집어져 있었고, 빵은
 안방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었다.
 나리가 발작적으로 방안을 걸어다녔다.
 "아아아악~!"
 "얘들이 왜 이러죠?"
 풍산댁은 쟁반을 방바닥에 내려놓으며 여주댁에게 허겁스레 원인을 물었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여주댁은 눈물을 글썽이며 얼이 나간 사람처럼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었다.
 풍산댁의 아들이 괴성과 함께 웃옷을 찢으며 비틀비틀 안방을 휘젓듯 걷다가
 이불장에 부딪쳤다.
 "꽝!"
 뒤로 벌렁 넘어진 그의 코에선 붉은 피가 주르륵 흘러내렸다.
 "가만히 누워 있거라."
 풍산댁은 쓰러진 아들의 코피를 손으로 훔쳐 주었다.
 " 저 사람이 내 목을 조르려고 해."
 이번에는 여주댁의 큰 딸이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목을 조르겠다고 다가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 애는 손가락으로 허공을 가리키고 있었다. 여주댁은 아예 넋이
 나가 버린 표정으로 벽에 붙어 서 있었다.
 "저 사람이 나를 때리고 있어."차리가 외쳤다. 차리는 풍산댁의 둘째 딸이다.
 "누가 널 때린다는 거냐?"
 풍산댁이 둘째 딸의 얼굴을 양 손 바닥으로 감싸며 물었다.
 "... ..."
 그렇게 아우성 치던 차리가 갑자기 잠잠해졌다. 그녀는 번들거리는 눈빛으로 멀리
 있는 물체를 바라보는 것 같았다.
 "차리야,차리야,왜 그러니?"
 풍산댁이 뱉는 음성은 거의 울음에 가까웠다. 차리의 입이 열리더니 혀가 입
 밖으로 스멀스멀 기어나왔다. 그녀의 몸이 감전된 것처럼 빠직빠직 경련은 했다.
 풍산댁은 요동치는 차리의 몸뚱이를 바로 잡으려고 애썼지만, 오히려 그녀는 놀라운
 힘으로 어머니를 밀치며 맞섰다.
 "숨을 쉴 수가 없어. 도와 줘!"
 차리가 자기 목덜미를 움켜쥐며 소리쳤다.

 4.귀신이라구?!"

 "애들을 방에서 데리고 나갑시다. 풍산댁이 여주댁에게 고개를 돌렸다. 그들은
 아이들을 반은 부축하고 반은 질질 끌다시피 애서 부뚜막에 얹히듯 앉혔다.
 그리고는 문을 모두 열었다. 겨울의 차가운 반 공기가 그들의 얼굴을 때렸다.
 그러나 아이들의 발작은 여전했다.
 "끔찍한 발작이에요."
 여주댁은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나는 예전에 이런 발작을 본 적이 있어요."
 그렇게 말하는 여주댁의 두 눈은 이미 초점을 잃고 있었다.
 "해결책이 뭔가요?"
 풍산댁이 다급히 물었다.
 "없어요. 해결책은 없어요."
 여주댁은 머리칼을 휘날리며 빠르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들이 그런 짤막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중에도 아이들의 발작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 일을 어쩐담?'
 풍산댁의 얼굴은 절망으로 가득했다.
 "이건 말입니다. 이건 말입니다..."
 여주댁은 허공을 응시하며 그렇게 내뱉었다.
 "원인을 아세요?"
 풍산댁이 여주댁의 어깨를 흔들었다.
 "귀신이에요. 귀신이 찾아온 거라구요."
 "귀신이라구요!"
 풍산댁의 호흡이 거칠어 졌다.

 힌트 : 그렇다. 이것은 재앙이다. 원을을 알 수 없는 이 충격적 사건을 놓고
 여주댁은 알 듯 모를 듯, 귀신이 찾아온 것이라고만 내뱉었다.
 여주댁의 말대로, 정말 귀신이 찾아온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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