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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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eyedee (아이디)
날 짜 (Date): 1995년04월16일(일) 05시26분22초 KST
제 목(Title): re] 논리와 이해.. (2)


>논리에는 논리자체외의 다른 측면에서의 양상, 즉 이념투쟁의
>도구 또는 재판같은 데서의 송사의 도구등 *힘*으로써
>사용되고 있음을 결코 간과할수 없는 것입니다.

많은 부분에 공감하면서도 토론이 겉도는 듯한 면도 있군요.
제글을 제가 의도하는 의미로만 이해해주십시요.
저는 분명히 논리라는 말을 포괄적으로 정의했습니다. 단순한
형식논리이상의 주장의 합리성 같은 것으로 말입니다.

그리고 논리가 힘으로 사용된다 그러시지만 저는 대부분의 경우
논리는 비강제성을 띈다고 했는데 그건 사실입니다.
이념투쟁의 경우도 어떤 Marxist가 자유의지님에게 말로 설득을 시도
해도 자유의지님이 거부하면 그만입니다.

그것이 강제성을 수반한다면 그건 이념/논리 자체의 강제성이아니라
그 논리를 강제하는 논리외의 힘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의 반공도
그것이 강제성을 갖는 것은 국가보안법등을 만들고 실행하는 공권력의
힘이지 반공논리 자체가 강압적 힘은 아니지요..

법정에서의 논리와 근거도 그 결과에 따라야한다는 사회적(으로 구속력
있는) 합의와 집행이 힘이지 논리자체가 강압성이 있는 것은 아니지요.

즉 논리자체는 강제성과 무관합니다. 따라서 자유의지님이 논리 = "힘"
이라고 했을 때 그것은 폭력이나 강압성을 뜻하는 것이어서는 안됩니다.
그것은 "논리적 주장을 따르는게 좋다"라는 암묵적/비강제적 사회적 
합의이거나, 주장을 강제로 관철시키는 논리외적 강제수단/폭력 (합법
적 제도적 폭력을 포함)을 논리와 구분하지 못하는 것으로 봐야합니다.

물론 논리가 주장을 관철/전달 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지만 그것에
강제성이 없다는 점에서 폭력으로서의 힘과 구별되어야합니다.
 
>또한 논리라는 방편을 떠나서도 얼마든지 우리의 삶과
>우리가 살고 있는 셰계에 대한 이해및 자신의 생각을
>적확하고 명료하게 전달할수 있음을 인정해야 할것입니다.

옳은 말씀이지만 이건 대상의 성격에 따른 겁니다.
느낌만으로 답을 얻는데는 한계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천동설과 지동설의 차이는 논리나 근거에서 드러나지 느낌에서
결정되는게 아닙니다.
느낌만으로 이야기한다면 어떤게 옳은지 지금도 알 수 없을 것입니다.
자본주의 경제가 왜 경기변동 싸이클을 겪는지도 감성으로 설명할 수
있는게아닙니다.

모든 대상을 논리나 근거 또는 이성에 의해서만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성적 분석이 가능한 대상에 대해서는 이성적/논리
적 접근을 해야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논리와 무관하게 세계에 대한 이해를 전달할 수도 있겠지요.
물론 이것도 모든 대상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요.

그리고 이런 경우 이해를 전달할 수 있다하더라도 "적확하고 명료하게"
는 힘든 경우가 많지요..객관적 합의가 힘드니까요.. A의 주장이
B에게는 명확히 전달되도 C에게는 불명확할 수 있으니까요..
이 때는  어느 쪽이맞는지 모호해져버립니다. 

논리는 없지만 확신을 갖고 있는 기독교도와 불교도가 만났을 때
구원의 방법에 대해 서로 합의할 수 있습니까? 
둘다 틀렸다는게 아니라 논리나 이성에 의존하지 않고 서로 주장만하면
어느 한쪽이 참이라도 확인/합의할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칸트나 논리적 실증주의자들은 형이상학을 부정합니다. 형이상학이
무의미하다는게 아니라 거기에는 옳고 그름을 판별할 수 있는 기준이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진위를 알 수 없다고 참일 가능성을 부정할 수
도 없고 그렇다고 무의미해지는 것도 아닙니다. 

자유의지님께서 사변철학의 한계등을 지적하셨는데 그 사변철학이
대부분 형이상학입니다. 플라톤의 이데아라든가 헤겔의 절대정신이
그런겁니다. 주장은 있는데 이를 뒤받침할 논리적 근거가 없는
것 들이지요. 고대교수를 지낸 김용옥씨의 글을 보면 "천지는 유한
하지만 우주는 무한하다"라는 대목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주가 왜 무한한지에 대해 납득할 만한 근거제시가 없습니다.
그러나 비교적 객관적이고 엄밀한 rule을 사용하는 현대 천체 물리학에
의하면 우주는 유한하지않습니까? 

>"어떤 주장 A가 있을때 우리는 모든 주장을 고려 증거의
>양이나 빈도 중요성을 고려해서 판단을 내리게 됩니다."
>분명 타당한 말이며 공감을 할수 있는 말입니다.
>하지만 증거의 수량적인 측면만을 고려하여 주장 A가 
>옳다고 한다면 문제가 있는 것 아닐까요? 

"중요성"이라는 말을 빠트리셨군요..모든 걸 양적으로 환원할 수
있고 또 그렇게 해야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아마 이 부분엔 저와
이견이 없으실 겁니다. 예를 들어 12.12 반란자들을 처단해야한다는
주장에는 "민주주의는 국가의 기본적 목표다"라는 전제가 있는 것이
지요... 이게 수식으로 표현되어야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런 전제가 갈등의 재연이네 국가위신이네하는  현실적 정치적 편의에
대한 고려 보다 중요하고 우선시되어야하지 않습니까?
  
>담배의 예를 드셨는데 무해의 이유를 흡연자가 100살 까지 살았기
>때문이란 건 그릇된 것 같군요...

오해하고 계시군요. 100살 까지 산 사람이 있으면 그게 곧 담배가 
무해하다는 근거가 된다는게아니고 잘못된 주장의 예로 이걸 든겁니다.
제한적이고 부족한 증거를 가지고 바로 결론을 유도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뉴톤역학은 거짓이다"라고 제가 주장한 것은 엄밀한
>의미에서 입니다. 논리적으로 볼때 한 95%는 참이고
>나머지 5%는 거짓이다라고 하는 것은 말도 되지 않지요.
>....

그런 엄밀한 의미로 "참" "거짓"을 사용한다면 loneman님이 언급한
어린이의 말등에서 얻을 수 진리도 다 거짓이 되고 맙니다.
100% 엄밀성 객관성이 없으니까요..  

>과학의 태도는 결코 논리적인 참과 거짓의 양분법이
>아니지요. 
 
제 주장이 그겁니다. 참과 거짓사이인데 뉴톤역학은 연금술등에 비해
참에 훨씬 더 가깝다는 겁니다...

>과학은 또한 확률의 학문인 이상 결코 참이다 거짓이다라는 판단을
>할수 없다고봅니다

그렇다면 이런 의미에선 뉴톤역학은 거짓도 아니군요.. :)

우리가 참과 거짓을 이분법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관행이거나 단순화를
통한 사고/분석의 편의를 위해서입니다. 그게 현실적으로 어떤 지식이 참과
거짓 사이의 어는 곳에 해당할 가능성을 차단해서는 안되지요..

참, 참에 가까운 것, 거짓에 가까운 것, 거짓이 있는 것입니다. 물론 
그 사이는 이산적인게 아니고 연속적인 것으로 봐야하지요...정도의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진리의 개념이나 인식, 과학의 확률적 성격에 대해서는 저도
전에 생각한게 있는데  요즈음 이 보드에 도배질을 하는 것 같아  
다음에 올리거나 철학 보드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글은 그야말로 가설인데 나중에 comment를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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