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Kevin (한영현)
날 짜 (Date): 1994년02월20일(일) 11시26분25초 KST
제 목(Title): 민청학련 3인 20 여년 '지각졸업'



반독재 투쟁 안양로, 김학민, 여익구 씨 중년에 학사모

군사독재 시절 민주화운동으로 몇차레 제적과 복학을 거듭했던 민청학련 세대 3 명

이 대학 입학 26-27 년 만에 중년의 나이로 나란히 학교를 졸업한다.

 화제의 주인공들은 서울대 정치학과 안양로(46)씨와 연세대 경제학과 김학민(47)씨,

동국대 사학과를 졸업하는 여익구(47)씨. 67 학년도 입학생 김씨와 여씨는 입학 후

27년만에 , 안씨는 26년 만에 학사모를 쓰게 된것이다.

 74년 민청학련 사건때 이철, 유인태 의원등과 함께 학생시위를 주도했다가 무기에서

15년형까지 선고받았던 이들은 격변의 한국 역사를 상징하듯 갖가지 우여곡절 끝에

대학 졸업장을 받게 됐다.

 안씨의 경우는 73년 유신반대시위로 첫 제적을 당한 이후 74년 봄 복학해 같은 해

4월 민청학련 사건으로 다시 무기징역 선고와 함께 제적됐다가 75년 형집행정지로 

석방됐다. 안씨는 80 년 서울의 봄에 복학했으나 같은해 5월 계엄포고령 위반으로

징역 1년을 선고 받으며 또 제적을 당하는 등 제적-징역-복학을 숱하게 되풀이 해

왔다. 지난해 9월 복학해 마지막 한 학기를 채운 안씨는 "대학원에 가고 싶다는 

생각에 공부를 하게 됐다"며 "4년 후배인 정치학과 박찬욱 교수와는 사제지간이라는

묘한 관계가 됐지만 술잔을 함께 기울이며 20 대 학창시절을 애기하곤 했다"고 말

했다.

 역씨 3차례 제적을 당했던 김씨는 이번 졸업 사정에서 20 여년전 수강했던 교양

필수 학점이 인정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다가 아슬아슬하게 학사모를 쓰게 됐다.

 80 년대 주로 불교계에서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던 여씨는 대학 졸업과 함께 평소

관심을 가져온 노인문제를 연구하기 위해 동국대 행정대학원 사회복지학과에 입학

했다.

 "젊은 학생들 틈에 끼여 공부하는 게 결코 쉽지는 않았다"고 입을 모으는 이들의 

졸업식은 개인에게뿐 아니라 한시대를 마무리하는 역사에 작은 '사건'으로 기억

될 것이다.


 1994.2.20 일   한겨레..에서..



:)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