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Kevin (한영현) 날 짜 (Date): 1994년01월28일(금) 20시04분26초 KST 제 목(Title): '돈 봉투 폭로' 선량의 고충 국회 노동위 돈봉투 사건을 폭로한 민두당 김말룡 의원은 요즘 심사가 불편하다. 산악회에서 만나 친구처럼 지내온 한국 자동차보험(주) 박장광 상무가 곤혹스런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27 일 김의원은 자신과 박상무 양쪽의 친구로 부터 "박상무가 전화로 사표를 내야 할 것 같다는 말을 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고 했다. 김의원은 "절대 사표를 내지말라고 했다. 돈 봉투 심부름을 시킨 사람이 사표를 내야지, 나를 안다는 이유로 심부름을 한 박상무가 무슨 잘못이 있느냐, 자기 권리는 자기가 지켜야 한다"고 목소르릴 높였다. 민주당의 한 인사는 "심의원은 비정상적으로 보일 정도의 정직성 때문에 국회 의원이 된 사람" 이라고 설명했다. 김대중 전대표가 김의원의 그 점을 높이 사 정계입문을 권유했다는 것이다. 김의원은 노총 창립대의원, 노총 위원장, 가톨릭 노동상담소장 의 이력이 말해 주듯 노동운동으로 평생을 보낸 사람이다. 이점에서 한국자보 김택기 사장을 위증 혐의로 국회에서 고발해야 한다고 고집을 부리는 것도 그로서는 당연한 일로 보인다. 그는 돈을 봉투째 그냥 돌려 보낸 만큼 문제 삼을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노동위 에서 고발을 하지 않는 쪽으로 분위가 흘러가자 문득 그일이 생각났다는 것이다. 결국 돈 봉투 사건 폭로로 김사장에 대한 국회 고발을 밀어 붙이는 과정에서 곁가지 로 터져 나온 것이다. 그는 동료의원들이 자신을 따가운 눈촌으로 바라보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다만 문제를 눈감아 버리기에는 강직하고 소신이 뚜렷할 뿐이다. 어어떤 의원은 "말이 앞뒤가 안 맞는 것 같다"고 그를 은근히 공격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5일 돈봉투 사건에 대해 입을 연 이후로 그의 주장은 일관성이 있다. 오히려 기억을 되살림에 따라 좀더 구체적인 사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외눈박이 동네에서는 두눈이 병신' 이란 속담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 투시경...94년 1월 28일 한겨레 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