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claudia (가 아님...)
날 짜 (Date): 1998년 11월 12일 목요일 오전 12시 34분 13초
제 목(Title): iTV 최장집 교수 논쟁... 위 게스트글...


  이 글은 위 게스트 글 답글 겸입니다.
  
  어제 iTV에서 최장집 교수에 대해서 학문의 자유와 어떻고
하는 주제로 토론이 벌어진 것을 봤습니다. 반대편 토론자로는
유명한 박홍 신부도 나오고, 자유총연맹 무슨 연구소(던가?)에
있는 사람이 나왔더군요. 최장집 교수를 옹호하는 편에서는
어디 변호사와 신문방송학과(던가?) 교수가 나왔습니다.

  박홍신부는 토론에는 관심이 없고 이 땅의 좌익분자들을
몰아내자는 말 밖에 않았고, 자유총연맹에서 나온 사람은
준비를 많이 한 모양으로 최장집 교수의 논문을 인용하면서
이렇지 않느냐고 주장을 했고 상당히 치밀하게 말했습니다.
이에 비해 최장집 교수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준비나 논리
면에서 별로 치밀하지 못했던 듯...

  하지만, 그 자유총연맹에서 나온 사람의 논조는 바로 이런
류입니다. 제가 군대 있을 때 일입니다만, 한 번은 무슨
웅변대회가 있었습니다. 북괴놈들 때려잡고 국가와 민족을
지키자는 답을 정해놓고 하는 웅변대회였는데, 한 사병이
좀 더 중립적인 관점에서 문제를 보려고 했고, 그러면서
북괴를 북한이라고 부르는 실수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당장 별 하나짜리가 나와서, "북괴를 북한이라고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아주 부드럽게(!) comment를
하더군요.
  자유총연맹에서 나온 사람이 주장하는 것이 바로...
최장집 교수가 논문에 이러이러한 용어들이 쓰인 글을
적었다. (그리고 비약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잘못이다...
왜 잘못인가에 대한 설명이 없습니다.

  최장집 교수가 잘못했다는 사람들의 주된 논리가 바로
이것입니다. "뭐시라? 이거 빨갱이들이 쓰는 용어들 아니여?
이놈 빨갱이구만? 때려잡아야겠네?"가 아니면, "아니 그
때려잡을 놈의 북한놈들한테 이렇게 쪼금씩이나 좋은 말을
했다 말이여? 이놈 빨갱인가베? 때려잡아야겠네?"

  토론 주제 중의 하나가 되었던 학문 연구의 자유와 연관
지어볼 이야기도 자유총연맹 사람이 했습니다.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대체로, 최장집 교수가 해방 정국에
대해서... 이러이러하게 북한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남한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래서 잘못했다... 이것
입니다.
  우리나라가 고구려, 백제, 신라로 나뉘었던 먼 옛날일을
생각해 봅시다. 그 당시 삼국 사람들도 신라사람들은
자기가 잘하고 백제놈들이 못한다고 생각했을 것이고,
백제사람들 역시 자신들이 옳고 신라놈들이 죽일 놈들
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면, 오늘날 우리도 그렇게
생각해야 합니까? 어느 한 나라는 민족을 망친 나라고,
어느 한 나라는 길이 받들어야할 나라라고요?
  남한과 북한으로 나뉜 지금의 분단 시대를 천년 후의
우리 후손들이 역사를 배울 때는 어떻게 평가할까요?
지금처럼 빨갱이 북한 놈들은 악한 놈들이고, 남한은
좋은 분들이라고 평가할까요?
  천년 후가 아니고 오늘을 사는 우리 학자 중에 하나가
역사를 연구하면서, 북한의 좋았던 점 나빴던 점, 남한의
좋았던 점 나빴던 점을 좀 더 균형잡힌 시각에서 보려고
했습니다. 학문 연구의 관점에서 보면 확실히 시대를
선도하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했다고 볼 수 있겠지요.
  자... 위 게스트 분... 우리가 이런 학자에게 돌을
던지는 것이 민주주의란 말입니까? 대답해 보세요.

  학문 연구니와 같은 거창한 말이 아니라도, 우리 조상
들은 비록 적이라도 좋은 점은 인정해 주고, 나의 나쁜
점 지적하는 것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라는 수 많은 도덕
덕목을 남기셨습니다. 하지만 남한과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이런 도덕 덕목들이 전혀 지켜지지 않습니다.
이런 도덕 덕목을 지키려는 양심에 대해서는 거리낌없이
폭력과 테러가 가해집니다.
  위 게스트 분... 이게 민주주의입니까?

  서구국가 중에서 좌익국가하고는 가장 거리가 멀었던
미국이라는 나라는 매카시즘이라는 용어를 만들 정도로
서구 국가 중 가장 치졸하게 좌익을 탄압했습니다. 그
자유(!)와 민주주의(!)의 국가 미국에서 1960년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전에 진화/창조 논쟁 때 들은
이야기입니다만, 진화론을 옹호하는 과학자와 목사와의
진화 창조 TV 토론이 있었는데, 목사는 "그래서 조상이
원숭이라는 말이냐"고 과학자를 조롱하고... 청중들은
따라 웃고... 과학자는 그런 분위기에서 설명을 못하고
쩔쩔매고... 지금 우리나라에서 조선일보 부류의 사람들이
하려는 일이 도데체 이것과 얼마나 다른 것입니까?
시대가 바뀌어서 최장집 교수는 법과 다른 언론에 의해
옹호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간 우리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이런 치졸한 이유를 가지고 사회적으로 매장해
왔습니까?
  정말 이게 민주주의입니까? 위 게스트 분?

> 아직도
> 민주주의 적응 못한 많은 사람들이 설득력있는 말보다는 욕설이나
> 폭언등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을 많이 보게된다. 자신의
> 의사를 보다 대화적으로 표현하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위 게스트와 같은 논리를
가진 사람들이 자유민주주의를 팔면서, 합리와 공정과
민주보다는 욕설과 폭언과 폭력으로 자신의 논리를 관철시켜
왔습니다.
  안되는 논리를 가졌으면서도 말투는 유난히 고압적인
sdfsdf 게스트 당신도 결국 민주주의를 팔고 있는 부류일
뿐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군요.

- limelite -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