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DoHKim ( 김 도 형) 날 짜 (Date): 1998년 10월 2일 금요일 오후 08시 23분 35초 제 목(Title): 한국일보(ejim), 한겨레신문, 그리고... 안녕하십니까, ejim님. (1) 지엽적인 문제니까 심각한 답장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볍게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피차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으니까요. (메일로 보낼까 하다가, 어차피 게시판에서 벌어진 토론이었으니까 그냥 여기에 쓰도록 하겠습니다.) (2) 제 글과 ejim님 사이의 글들을 다시 한 번 더 읽어 보았습니다. 어떤 다른 분이 `한국일보'를 욕했나 하고요. 없더군요. 그래서 제가 쓴 글에 대한 댓글이라고 알게 되었습니다(맞죠?). (3) 그것을 알고 나서는 다소 당황했습니다. 저는 제가 적은 글에서 `한국일보'가 `현재의 우리나라 언론 현실에서 비춰볼 때' 특별한 문제점이 있다고 말하거나 시사한 적이 /없/거/든/요/. @_@ (4) 그 정도의 글에 대한 반응으로는 너무 강하다고 느껴집니다. 혹시 `한국일보'와 개인적 인연이 있으신 것은 아니시죠? 믿고 많은 기대를 걸었던 `한겨레신문'에 대한 배신감이 그만큼 커서 약간 흥분하신 것이리라고 믿습니다. 사실 제가 먼저 쓴 `선의(?)의 캠페인은 이제 그만!'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언론에 대해서 언급할 때, 솔직히 부연 설명을 더 붙일까 말까 망설였습니다. 현재의 그 글대로라면 마치 제가 `한겨레신문'에 대해서 절대적으로 옹호하는 듯이 비춰질 가능성이 있었으니까요. 그렇지만 글이 너무 산만(현재의 그 글도 충분히 산만하잖아요? ^^)해질까 봐서 뺐습니다. 이렇게 오해를 하신 댓글을 보고 나니 역시 제가 글을 쓸 때 표현력이 여전히 미숙하다는 것을 다시 깨닫습니다. -_-;;; (5) 앞에서 이미 몇 분이 언급하셨지만, `한겨레신문'이 충분히 만족스럽지 못한 것은 대다수가 인식하고 있습니다. `한겨레신문'의 창립 주주였던 저(^^) 역시 전적(全的)으로 동의합니다. (보도나 편집 태도가 못마땅해서 개인적으로 편지를 보낸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겨레신문'에 대한 저의 불만족은 주마가편(走馬加鞭)에 해당하는 것입니다(다소 과장을 하자면 말이죠. ^^). 우리나라 신문사들 중에서 그래도 `꼭' 하나를 택하라면 저는 여전히 `한겨레신문'을 망설임 없이 선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소위 `비판적 지지'이죠... ^^ ejim님은 현재 한국의 언론 상황에서 `한겨레신문'이 없어지면 설마 상황이 나아지리라고 생각하시는 것입니까? 글에서 표현하신대로 `한겨레신문'도 다른 것과 마찬가지라면 없어지는 것이 당연히 낫겠죠? 이런 저런 쓰레기가 쌓여있는 곳에서 쓰레기 한 덩어리가 줄어드는 셈이니까요. 그것은 아니시겠죠? (그러니까 ejim님이나 저나 비슷한 입장에 있다고 제가 생각하는 것입니다.) (6) 앞에서 언론을 `쓰레기'에 비유했지만, 저 개인적으로 생각컨대 보다 그럴싸한 비유는 `독약(毒藥)'입니다. (어느 선현의 말씀따나 `비유란 오해의 근원'이기는 합니다만, 서로 양해하기로 하지요.) 현재 우리나라의 언론은 어떤 면에서 모두 독약입니다. 그런데 `한겨레신문'은 성질이 다른 독약인 것이죠. 다른 신문사들은 강약(强弱)의 차이만 있을 뿐 같은 성질의 독약들이고요. 동양 의학의 원리에는 그런 것이 있다면서요? `이독제독(以毒制毒)' 혹은 `이독공독(以毒攻毒)'. (저의 교양(!)의 근원들 중 하나인 무협지에서 많이 본 표현입니다. ^^ 정통 의학의 원리에는 그런 것이 없다구요? @_@ 그럼 할 수 없고... 쩝.) 저는 `한겨레신문'의 역할을 독을 중화시키는 또 다른 독으로 봅니다. 이 `한겨레신문' 독이 약해지면 다른 독들이 너무 득세해서 중독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한겨레신문'은 없어지면 안되지요... 궁극적으로는 지금과 같은 언론들은 모두 새로 태어나야 한다고 봅니다. (과연 그때가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7) `절대선(絶對善)'을 현실에서 `지나치게'(이렇게 따옴표를 쳐서 도망갈 퇴로를 만들어 두는 것이지요... ^^) 강요하는 것은 결국 기득권 세력이나 수구파에게 커다란 힘이 될 뿐입니다. 시덥잖은 `양비론(兩非論)'이 나쁜 이유와 같지요. 제가 앞서 쓴 `선의(?)의 캠페인은 이제 그만!'의 주제도 사실 이것과 관계 있습니다. 중간에 `오십보 백보'를 비판하기도 했고요. 그나마 열악한 상황에서라도 `옥석구분(玉石區分)'을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야 `옥석구분(玉石俱焚)'하는 우(愚)를 범하지 않겠지요. ^^ (오해는 마세요. 현재의 `한겨레신문'이 `화씨벽(和氏璧)'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8) 그런데 정말 우리나라 신문 중에서 하나를 택하신다면 `한국일보'를 택하실 것인지요? 왜요? (딴 뜻은 없고 그냥 궁금해서 여쭤보는 것입니다.) 제가 몇 년 동안 그 신문을 봤는데, 너무 특징이 없더군요. 한마디로 마냥 밋밋했습니다. 그래서 읽을 재미가 별로 없었어요. 게다가 개인적으로 저는 스포츠 신문을 발행하는 신문사는 더욱 신뢰할 수가 없어서요. (또 미인대회의 주관사이기도 하죠? 올해 대회에서 난리가 났었다고 하더군요. ^^) 그럼 이만 줄이겠습니다. 편안한 추석을 보내시고요(다른 분들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