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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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Cloud (팔불출)
날 짜 (Date): 1998년 6월 17일 수요일 오후 07시 35분 54초
제 목(Title): 한나라당의 닭짓.


솔직히 말해서, 내 생각으로는 한나라당이 조금 더 급진적인(?) 선거전략을 
폈더라면 이번 선거는 압승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 선거는 
(물론, 이젠 지난 이야기지만) 적어도 내가 보는 선에서는 한나라당의 기회였다. 
그것도 아주 절묘한 절호의 기회였다. 이런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닭들을 보면서 
그저 저런 닭들이 정치를 그런대로 좀 못하게 되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하고 
안도의 숨을 쉴 따름이다. 

닭나라당의 행적을 우선 살펴보도록 하자. 선거때부터 헐뜯기 바쁜 일정을 
보내는가 하면, 과거의 우리 잘못은 지금의 우리와는 상관없다는 태도로 
일관했으며 지역감정을 가라앉혀도 모자랄 마당에 이를 마구 부추긴게 닭나라당의 
행적이다. 

선거 이후에도 툭하면 대통령이 하자는거 퇴짜놓고 발목잡고 헐뜯고 폭로한다고 
협박한게 닭나라당의 소행이라면 소행이다. 

이 얼마나 돌대가리같은 전술인가? 지금 그 전술을 써먹은게 몇년째인가? 근 
반세기가 넘도록 같은 작태를 보이던 닭나라당이 선거에도 참패한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것이다. 

그렇다면 우선 닭나라당은 어떻게 했어야 하나? IMF까지 터져버린 상황에서 그들은 
신한국당에서 닭나라당으로 이름을 개명하기보다는 신한국당으로 남되, 온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 정말 죽을죄를 지었으니 다시 한번만 
기회를 달라고 했었어야만 했던거다. 뭐가 어떻게 되어가고 있었는데 어떤점이 
잘못되어서 그런 대란이 났었는지를 알리고 머리를 조아려야만 했다. 그러나... 그 
닭들은 모가지가 너무도 뻣뻣한 나머지 그럴 생각은 엄두도 내지 못했던것 같다.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이 된 이후에도 닭나라당의 닭짓은 수그러들 줄 몰랐다. 그 
결과는 수도권에서의 압도적 패배라는것이었고 (20:2였던가...). 그때도 닭짓을 
계속 하는게 옳았나? 전혀 아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 된 다음에는 만약에 6월 
4일 선거를 예견하고 이를 기회로 쓸 계산이 있었더라면 닭나라당 사람들은 
땅바닥에 배를 대고 기는게 옳았다. 하자는 대로 다 해주었어야만 했다. 
여기에서는 여러가지 효과가 있다.우선 제일 큰점은 참회하고 회개하는 닭나라당 
사람들의 모습을 온 국민에게 심을 수가 있었다는것이고, 두번째는 선거때의 
목소리이다. 부연하자면, 6월 4일까지 김대통령 할아버지 아니 조상이라고 해도 
무슨 뾰족한 수를 낼 수는 없던 상황이다. 퇴짜를 놓으면 덤태기밖에는 쓸게 없다. 
여기서 땅바닥을 기는 마음으로 도왔더라면, 오히려 여기서 할 말이 생기는것이다. 
'하자는대로 해주었는데 이게 무엇이냐?' 라는 소릴 할 수 있었다는 말이다.
또한 그에 편승해서, '우리가 잘못한건 잘 압니다. 뭐가 잘못되었는지도 압니다. 
시정할 기회를 주십시오' 라는 말을 해도 이제는 설득력이 있는 항변이 된다.

그러나 닭나라당의 닭들은 그럴줄 몰랐다. 닭머리가 굴러봐야 닭머리지...

내가 이런 말을 하는건 어떻게 될것이다 라고 머리만 굴려서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 1월 뉴저지주에서 주지사 선거가 있었다. 당시 주지사는 공화당의 
Christine Todd Whitman 씨였고, 이에 도전(?)하던 사람은 뉴저지 주, 우드브릿지 
시의 시장이던 Jim McGreevy씨였다. 이 선거에서 쟁점이 된건 크게 두가지인데, 
자동차보험이 터무니 없이 높게 나왔다는것이 그 처음이고 두번째는 타주보다 높은 
소득세였다. 맥그리비는 이걸 가지고 집요하게 공격해서 실제로 선거직전까지도 
인기도가 휘트먼씨를 웃돌았다. 이때 휘트먼씨가 쓴 전술이 실제로 기상천외의 
전술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때 휘트먼씨가 한 이야기의 골자를 들자면 간단하다. 

"I heard you are hurt. Let me correct the wrong things." 

잘못을 솔직히 시인하는 대신, 시정할 기회를 달라고 부탁했던것이다. *물론 
이렇게 하면서 상대방이 왜 적절한 사람이 아닌가를 열거했다.* 이 작전은 
주효했다. 선거당일날 휘트먼씨가 내내 지다가 개표 끝나기 한시간을 고비로 막판 
뒤집기를 성공시킨것이다. 물론... 지금 그 자신이 내건 공약은 잘 이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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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선거현실을 보면 쓴웃음만 나올 뿐이다. 이행 불가능한 공약을 
남발하고, 서로 헐뜯기에만 눈이 시뻘겋고, 민생이라는 가장 중요한 현안은 결국 
뒷전인 우리의 선거현실을 보면 그저 한숨만 나올 따름이다. 




난 시그 싫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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