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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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saram (서인선)
날 짜 (Date): 1998년 5월 26일 화요일 오후 05시 41분 36초
제 목(Title): 박정희와 전두환


이거 잘못하면 전두환과 박정희 가운데 누가 더 나은가 하는 논쟁으로 번지겠는데
별로 이 문제에 끼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콜레라와 페스트 중에 선택해라?)
보통 사람들의 시각은 박정희가 전두환보다 더 낫다는 생각이 더 많은 것 같다.

그거야 몇가지 이유가 있겠지. 우선 전두환은 아직 살아있지만 박정희는 죽었다는 
게 상당한 이유가 되겠고 (어쨌든 이제 우리는 "그"로부터 안전하다) 
박정희 때 했다는 그놈의 경제발전이 요즘 시대에 특히 인정을 받는 것도 있고, 
그의 시대에 광주에서와 같은 대량학살은 (사람들이 알기로) 없었다는 점... 
그리고 박정희가 낫다고 주장하는 당사자야 부인하겠지만 뭐니뭐니해도 20년 
가깝게 행해진 그에 대한 우상화 작업이 국민들에게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심어져 
있는 것도 무시못할 요인일 것이다. 
(북한사람들에게 지금 김일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볼까?)

그런데 내 생각은 어떤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두환이 박정희보다 못하다는 소리를
들을 이유는 전혀 없다.

우선 그 인간적인 면을 보자. 박정희는 열등감이 많은 사람이었다. 이것은 
박정희의 입장에서 역사책을 쓰는 사람이건 반대편에서 쓰는 사람이건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우선 그는 키가 작았고(지금도 그가 10cm만 키가 컸어도 
쿠데타는 안 일으켰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정규 교육을 받지도 못했다. 
일제시대 가장 악명높은 만주군에 소위로 임관하여 대한민국의 군인으로서는 
결정적인 흠을 지니고 있었다. 더구나 남로당원으로 사형직전에 애걸을 하여 
동료 몇명을 팔아넘기고 간신히 살아나기도 했다. 

그게 어떻다는 것은 아니다. 열등감 자체야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다. 그걸 
승화시켜 어떤 가치있는 일에 이용을 하느냐 아니면 퇴행에 빠지느냐 하는게 
문제라는 건 심리학에서 기본이 아닌가? 박정희가 자신의 열등감을 승화시켰다? 
조갑제라면 물론 그렇다고 말하겠지. 대통령이 되고 나서도 술만 마시면 자기보다
집안이 좋은 육영수를 끊임없이 구타한 그를 말이다. 어찌됐건 가난한 유년시절
에도 불구하고 정규육사를 수석으로 졸업하여 그것을 평생 자랑으로 삼고 있던 
전두환의 인상이 박정희보다 훨씬 건전하고 밝아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어디까지나 인상이 말이다.)

그 다음 두 사람의 민주주의에 대한 생각... 전두환은 대통령을 5년만 하고 
물러났다. 박정희는 20년 가까이 통치를 하고 부하에게 총을 맞고 죽어서 그만 
두었다. 박정희는 죽을 때까지 한밤의 통행금지를 고수했다. 전두환은 집권 직후 
그것을 해소했다. 이것은 논의의 여지가 없는 일이다. 물론 이런 단순비교가 
무의미하다는 것은 안다. 당시의 상황을 고려에 넣어야겠지. 그러나 "박정희라면 
외부의 상황이 어찌 되었건 절대로 스스로 대통령직에서 스스로 물러날 사람이 
아니었다. 김재규가 그를 쏘아죽이지 않았다면 그는 톨림없이 얼마 후에 시민
봉기나 쿠데타에 의해서 더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되었을 것이다." 이것은 다름이 
아닌 박정희교 신봉자 조갑제에 의해서 기록된 글이다.

경제의 문제... 박정희가 죽은 직후 우리나라의 경제는 엄청나게 위태로왔다. 그 
당시 외채가 이미 위험수위에 도달했고 수출은 급감, 수입은 급증하는 추세였다. 
외국 신문에 한국경제가 이미 재생불능이라고 진단한 기사도 여러번 실렸다. 
두말할 것 없이 그것은 박정희의 경제시스템이 더이상 세계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증거였다. 그런데... 전두환이 집권한 후 경제는 급속히 안정을 찾았다. 외채도 
더 늘지 않고 우리나라의 무역은 개국이래(혹자는 단군이래라고도 하던데) 최초로 
흑자를 기록했다. 물가도 안정되었다. 나는 경제는 잘 모르기 때문에 전두환이 
무슨 수를 써서 이렇게 만들었는지 지금도 알 수가 없다. 어쩌면 우리나라 경제의 
기초를 무너뜨리는 댓가로 단기적인 호황을 얻게 했는지도 모른다. 그거야 어찌됐건 
그당시의 경제상황은 사실로서 남아있는 것이다. 의심을 가지는 사람은 자료가 
분명히 남아있으니 참조하면 될 것이다.

전두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려면 광주를 빼놓고 지나갈 수는 없을 것이다. 분명 
이 문제에 대해 내가 그를 위해서 변명을 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할수도 없는 
일이다. 다만 한가지, 그 때문에 박정희가 더 낫다고 말할수는 없다는 것만 말하고 
싶다. 박정희는 집권을 위해서 학살을 할 필요도 없는 입장이었다고 말하는 것이 더 
타당하지 않을까? 미친 인간이 아니고서야 학살하지 않아도 원하는 것이 굴러들어
오는데 무엇때문에 학살을 하겠는가?

다시 말하지만 내가 전두환 예찬론을 펼치고 싶은 건 정말 아니다. 얼마전 이미 
죽은 소설가 이병주가 전두환을 (순전히 자기가 살아있을 때 술 몇잔 사주었다는 
이유로) 성군인양 묘사했을 때 매우 역겹게 생각했던 사람이다. 그러나 지금의 
박정희 예찬론은 그보다 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박정희는 죽었지만 박정희를 
팔아먹고 사는 사람들은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얼마전 정치 이야기는 잘 안하시는 우리 어머니에게 두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
본 적이 있다. 대답은 이랬다. "전두환 때는 그래도 어깨를 펴고 살 수 있었지. 
박정희 시대에는 우선 언제 잡혀갈지 몰라 숨이 턱턱 막혔다."

캄캄한공기를마시면폐에해롭다폐벽에그을음이앉는다밤새도록나는몸살을앓는다밤은참
많기도하더라실어들여오기도하고실어내가기도하다가잊어버리고새벽이다폐에도아침이
켜진다초췌한결론위에아침햇살이자세히적힌다영원히그코없는밤은오지않을듯이이이이
환자는모두죽었다환자는모두죽었다환자는모두죽었다환자는모두죽었다이상책임의사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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