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cella (오대형) 날 짜 (Date): 2011년 10월 27일 (목) 오전 09시 49분 06초 제 목(Title): Re: 한나라당도 민주당도 패배한 결과 (가비지보드 글에 대한 답글임) >서울시장 선거의 패배는 총선-대선에서 대마를 잡아 크게 해먹고 싶어하는(-_-) >한나라당의 비전에 짙은 암운을 드리운 결과이다. 하지만, 작은 규모 선거구에서는 >한나라당이 선전했고, 이는 (복잡한 얘기를 생략하고 간단히 적으면) 한나라당 >지지층이 여전히 확고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한나라당은 재집권을 >못하더라도 여전히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며, 여기에 야권의 분열이나 >야권의 결함 같은 악재가 겹친다면 대마(-_-)에 비젼을 가질 수도 있다는 >희망까지 보여주는 결과이다. >한편, 민주당은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못했을 뿐 아니라 중소 선거구에서도 >대부분 패배했고, 호남 지역당의 기반조차 흔들리고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한나라당을 신뢰하지 못하는 국민들조차도 민주당을 대안 세력으로 신뢰하지 >못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 상태로는 다음 총선-대선에서 야권이 승리하더라도 >민주당은 어정쩡한 위치가 될 것이며, 걸림돌이 될 가능성까지 있다. >이번 기회에 민주당은 해체하던지 해체에 맞먹는 강력한 구조조정을 단행해서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지, 다음 총선-대선에서 야권이 건전한(!) 시민의 가슴을 >후련하게 해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재보선은 보통 투표율이 그리 높지가 않고 대체로 회사에 안 다니는 사람들이 투표하러 가기 때문에 통상적인 선거에 비해 한나라당 혹은 보수에 유리한 결과가 나오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서 선거결과를 봐야 합니다. 그런데 같은 결과를 놓고 민주당의 패배라고 볼 수도 있지만, 민주당을 포함한 야권연합의 승리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전자의 시각보다 후자의 시각이 야권연합을 더 공고히 할 것이고, 따라서 전자의 관점을 강조하는 것은 역으로 수구보수세력을 이롭게 하는 것이므로 지양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실제적으로 보더라도 야권연합의 힘 없이 민주당 단독으로 모든 선거를 이기겠다는 헛된 욕심과 자존심을 버린 결정이 야권연합의 비민주당을 승자로 만들고, 진보세력과 지지자들을 승자로 만들고, 결국 자신들을 승자로 만들게 된 겁니다. 적어도 지금 상황에서는 시장 박원순이 시장 나경원보다 훨씬 민주당에 이익이 되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