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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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clearsea (晴海)
날 짜 (Date): 2009년 09월 08일 (화) 오전 09시 28분 01초
제 목(Title): 익명 누리꾼의 사회과학 비난


(아래 제 블로그에서 스스로 펐습니다.)

다음은 제가 활동하는 인터넷 동호회의 익명 게시판에 올라온 의견입니다. 제가 
올린 "우리나라 정당의 공동체 지향" 시리즈를 읽고 사회과학에 대해서 
비난했습니다.


"제 목: 병신 사회과학
모 보드의 모 유저의 글을 보고 있으니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회과학의 
용어들은 대개 일상적인 생활에서 평범한 사람들이 쓰던 용어로부터 
규정되었거나 파생된 경우가 많은데, 그 때문에 모든 사람이 공감할 만한 
명확한 역사적 맥락이 있을 수가 없다. 그렇다보니 이렇게도 볼 수 있고 
저렇게도 볼 수 있는데, 실상 그 여러 가지 가능한 의미들 사이에 그리 큰 
차이가 있지도 않다. 이 차이를 과장하고 심각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들은 주로 
대학의 사회대/인문대에서 먹물을 먹고 글을 써서 먹고 사는 놈팽이들이다. 
그래야 글을 쓸 수가 있고 자기가 씨부렁대는 잡설들이 무의미해지지 않기 
때문에 그렇다. 근원적으로 전문성이란 것이 존재할 수 없는 영역에 대해 
전문성을 (자칭) 주장하는 자들의 인생은 그리 흘러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애초에 전문성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대학 외부의 세계에서는 명맥을 
이어가는 것이 불가능해진 것이다."


전형적인 권위주의적 주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내용이 권위주의가 되지 
않으려면, 글쓴이가 사회과학의 대가 수준은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글 
내용 어디에서도 그런 흔적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전문성 운운하지만 정작 
글쓴이의 사회과학에 대한 전문성이나 깊은 이해는 없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스스로 사회과학에 대해서 아주 잘 알고 있다는, 자신이 권위가 있다는 착각에 
빠진 권위주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익명의 글쓴이가 "모든 사람이 공감할 만한 명확한 역사적 맥락이 있을 수가 
없다."라는 잣대를 들이민 것만 봐도 과학적 지식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부족한지 잘 알 수 있다고 봅니다. 과학과 비과학을 구분하는 것은 일반화된 
지식을 추구하느냐, 또 그것을 어떻게 추구하느냐에 달린 것이지, 모든 혹은 
대부분 사람이 공감하는 것이 잣대가 아닙니다. 그런 식으로 과학을 바라보면 
일세를 풍미했던, 예컨대 중세의 마녀사냥도 과학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사회과학의 용어는 일반인이 사용하는 용어와 그 의미가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습니다. 일반 용어에서 사회과학의 전문용어가 파생되었다 하더라도, 
연구자가 특정 용어를 엄정하게 정의하고 과학적 분석에 활용하여 유용한 
연구결과를 내놓았다면, 과학적 연구로 인정하는 것이 맞습니다. 경제학에서 
사용하는 수많은 용어들이 그 예가 될 수 있습니다. 정치학에서도 예컨대 
힘(power)을 활용하여 세력균형, 세력전이 등의 과학적 연구결과를 
보여줬습니다. 이런 노력을 모두 "놈팽이들"의 지적 유희로 욕하는 이 누리꾼의 
주장이 권위주의가 아니면 무엇이겠습니까?

평을 할 만한 가치가 있는 내용이 아니기는 하지만, 우리 인터넷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반자유주의적인 표현 사례라서 비판해봤습니다. 이 익명 의견을 
코미디로 만든 댓글을 보시죠. 재미있습니다. ^^

"저런 정치 경제 하는 사람들은 참모 역할을 하게 하고 모든 정보를 종합 판단 
결정하는 자리에는 과학자를 쓰는 건 어떨까? 다른 나라에서 그런 경우가 
있었는지, 그 결과는 어땠는지 궁금."

과학을 하는 사람이 모두 과학이 뭔지 잘 알고 있을 수는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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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민주주의 성냥불 이야기
http://ahnabc.blogsp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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