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clearsea (晴海) 날 짜 (Date): 2009년 06월 30일 (화) 오후 04시 43분 00초 제 목(Title): 밴 제도와 토론에 대해서 자유민주주의는 옳고 그름의 잣대도 적용하지만, 좋고 싫음의 잣대를 더 많이 적용하는 것으로 봐야 합니다. 그것은 자유민주주의가 정치 이념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예컨대 정치인들이 말로는 옳고 그름으로 막 싸우지만, 사실은 좋고 싫음을 표현하는 것으로 이해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신이 아닌 이상 옳은 지 아닌 지 그 진실은 알기 힘들 것입니다. 선출된 대통령이 옳은 지 아닌 지를 어떻게 절대적으로 알겠습니까. 저는 밴 제도가 옳지 않다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그것을 증명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증명은 일정한 기준에 의해서 이뤄질 수 밖에 없고, 다른 기준을 가져오면 원인 무효가 되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인간사에 대한 토론에서 옳음을 증명하기 참 힘듭니다. 증명되었다 싶으면, 다른 요소를 가져와서 의제 조작 신공을 펼치는 경우가 허다하죠. 그러면서 자신이 옳다는 확신을 계속 얘기하는 경우가 비일비재 합니다. 이것은 사람의 말에는 항상 해석의 여지가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주관적으로 다르게 해석한다는 데 전체주의 세상도 아니고 자유주의 세상에서 그것을 어째 그 사람의 의견으로 인정해주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런 외곬수를 상대할 때에는 어느 정도 설득을 시도해보다 포기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밴 제도가 옳지 않다는 것을 주어진 조건 하에서 증명할 수 있지만 다른 잣대를 갖다 대면 그렇지 않다는 반론은 항상 가능합니다. 최후의 보루는 사람의 마음입니다. 자유주의에서 각자의 마음은 신성불가침입니다. 양심의 자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밴 제도를 이성적인 이유 없이 그냥 좋아하더라도, 그 마음만은 존중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밴 제도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말입니다. 민주주의가 그래서 필요합니다. 자유주의만 있으면 앞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민주주의로 보충해야 합니다. 세상 끝날 때까지 토론만 하고 있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투표"해야죠. 매듭을 지으려면 말입니다. 예컨대 어노니 토론 중에 "투표"란, 충분한 시간을 두고 의견교환을 한 다음 토론에 참여한 사람들의 의견 분포와 그 내용을 봐서 각자가 판단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분위기가 도출되었다고 느끼면, 민주주의자는 다수의견을 존중해야 합니다. 그래야 토론이 종결되겠죠. 만약 소수파라면, 종결 무렵에 소수의견으로 자신의 양심을 밝히면 됩니다. "그래도 내가 옳다" 식으로 말입니다. 이런 민주주의의 기본을 지키지 않으려는 사람은 민주주의에 대해서 더 생각해봐야 합니다. 민주주의가 아니면 무엇이 되겠습니까? 전체주의 혹은 권위주의가 되는 것이죠. 그런 것을 바라는 지 아닌 지 잘 생각해봐야겠죠. 절대적으로 옳은 것이 있다고 믿는 토론자가 간혹 있습니다. 대부분의 다른 사람들이 동의하지 않아도 요지부동이죠. 자신이 절대적으로 옳고, 다른 사람 모두가 틀렸다고 얘기하기도 합니다. 이런 사람은 자유민주주의형이 아닌 권위주의형 토론자입니다. 비슷한 역량을 가진 권위주의자와 자유민주주의자가 1:1 맞짱 토론을 하면 결과는 어떻게 될까요? 권위주의자가 이기거나 무승부로 끝납니다. 자유민주주의자는 그룹이 필요합니다. 혼자서는 무엇을 이뤄낼 수 없습니다. 권위주의자의 의제 조작 전법을 당할 수가 없죠. (저는 가비지의 사강-kimsr 맞짱 토론의 내용은 잘 알지 못합니다. 그 토론을 염두에 두고 드리는 말씀이 아니니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자유민주주의자들은 뜻을 모아서, 그러지 말고 투표하자!라고 주장해야 이길 수 있을 것입니다. 자유민주주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집단 이성에 의한 발전을 믿는 편입니다. 단기적으로는 히틀러도 나왔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