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clearsea (晴海) 날 짜 (Date): 2009년 06월 10일 (수) 오전 07시 19분 18초 제 목(Title): Re: 유시민에 대해서 4jahoo님, 의견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제 의견을 말씀드리죠. >청해님 견해는 일반인들의 견해와 그리 다르지 않은 듯합니다. 그렇다면 저도 그 일반인들 중 한 명이겠죠. >>1) 주위에 자문을 해줄 유능한 인력풀이 필요합니다. >>=> 황우석 사태 때 식언을 했는데, >-------------------------------- >황우석 때 발언은 실언은 맞지만, 청해님도 '실언'이라 해야 할 부분에서 '식언' >이라 실수하셨는데, 딱 그 정도라 생각하고 봐 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실언으로 표현해드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그러나 제가 황우석 사태때 유시민의 언동을 식언으로 표현한 것은 실수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주위에 제대로 작동하는 이공계 소식통만 있었다면 그 정도로 어처구니 없는 발언은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싱크탱크의 경우, 보수 쪽과는 달리 진보 쪽에서는 비효율적으로 작동할 >때가 잦더라고요. 이를테면 해일이 몰려오는데 조개 줍자고 고집 부리다 뛰쳐 >나가는 식으로 말이죠. 이 부분은 잘 모르겠습니다. 양쪽 모두 비효율적인 것으로 대충 느꼈습니다. >서재가 아닌 감옥에서 항소이유서를 작성할 정도 실력인데 큰 실수 없을 겁니다. 유시민이 전반적으로 실력이 좋다는 것은 동감입니다. 그렇지만 정치의 레벨이 올라갈수록 커버해야 하는 영역이 넓어집니다.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서 함께 가야하는 것은 동의하시겠죠? >>2) 토론을 할 때 상대방을 완전히 깔아뭉개는 스타일을 일부 고쳐야 합니다. >---------------------------------- >이것도 좀 억울한 평가인데, 유시민은 본질적으로 공격수라기보다 수비수입니다. >공격하는 상대를 깔아뭉개지 가만히 있는 상대를 공격하는 경우는 거의 없죠.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관찰한 바로는 먼저 공격하는 경우도 제법 많이 보았습니다. 되받아치는 경우에도 과도하게 깔아뭉개는 스타일은 손해를 볼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런데 그나마도 바꿨습니다. 작년 총선 때 대구에서 듣보잡 주호영과 TV토론 >했는데 공격은 전혀 없었고, 방어라는 것도 '마~ 좀 잘 봐 주이소.'라고 할 >정도였으니 짐작이 되십니까? 방송 끝나고 무대 뒤를 비춰주는데 주호영과 >참모들은 '내가 유시민을 토론에서 밟았다.'라며 어찌나 좋아라 하는지. >100분 토론 400회 특집에서도 유시민의 변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젠 >오히려 예전의 토론 모습을 다시 보지 못해 아쉽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그 토론을 보지 못해서 평가하기 힘드네요. '마~ 좀 잘 봐 주이소.' 이 부분은 어째 비굴하게 들리네요. >>3) 자신의 소신과 세부적으로는 다르더라도 큰 프레임에서 방향이 같다면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 >이것도 억울하네요. 상향식 공천, 기간 당원제 이것보다 더 큰 프레임이 >뭐죠? 밀실 공천, 계파 나눠 먹기로 가겠다는 것을 포용하면 변절이죠. 억울할 수도 있겠죠. 당연히 밀실 공천, 계파 나눠먹기는 곤란하죠. 저는 기간당원제는 유시민이 일부 양보하는 것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4) 연설을 할 때 부드럽고 인간적인 모습도 함께 보여줘야 합니다. >----------------------------------- >'캠프가 망했어요.'라는 동영상 보셨나요? 안 봤으면 말을 하지마요. 말을. 제가 들었던 몇 안되는 연설들을 평균적으로 또한 주관적으로 평가해본 것뿐입니다. 처음에 말씀하신 일반인들 중 한 명으로 보시면 됩니다. 그 동영상을 보지 않았으면(저는 본 것 같네요) 말을 하지마라는 의견교환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노무현에게는 있지만 유시민에게는 아직 없는 것이 있습니다. >----------------------------------- >저는 '대통령이 되겠다 하는 사명감'이라고 생각합니다. > >"우리 아이들에게 결코 불의와 타협하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는 하나의 >증거를 꼭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 >노무현의 사명감이 가장 잘 느껴지는 말이라 생각합니다. 딱 들어보면 대통령 >해야겠구나 싶은데, 유시민은 대통령 해야겠구나 하고 느껴질 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지금까지의' 유시민 >과 잘 어울리지 않습니다. 체 게바라에게 일국의 지도자 자리가 안 어울리는 >것처럼 말입니다. > >인간적으로 유시민이 자유주의자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고, 정치를 하면 >그에게 불행한 일이라 생각하지만... 대한민국을 위해서는 그가 대통령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여깁니다. > >축구에서도 팀이 탈락 위기면 홍명보가 스트라이커로 나서고 박지성이 최종 >수비수 할 수도 있는 것처럼 말이죠. 4jahoo님의 소망이 이뤄지길 4jahoo님을 위해서 빌께요. 저는 유시민이 지금까지 해온 정치로는 제 성에 차지 않습니다. 앞으로 더 잘 하는지 지켜볼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