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Nyawoo (바람~냐우) 날 짜 (Date): 2009년 01월 04일 (일) 오전 12시 38분 50초 제 목(Title): Re: 노무현이 만약 독재를 했다면? "초법적 권력 휘둘루지 <않>았다"라기 보다는 "주어진 정당한 권력도 제대 로 행사하지 <못>했다"라는 것이 비판하는 사람들의 논지 아니었던가요? 간혹 현 정부에 열이 나는 일이 생기면, 개인적으로도 이게 다 노무현이 무능력해서 그랬다라고 덮어씌어버리기도 하죠. 좀 과하다는 생각은 듭니다. 하지만, 임기중 한나라당에 대한 잘못된 대처때문에 지금의 이명박과 공룡 한나라당을 만들어줬다라는 것이 그리 어려운 가정이라고 보기는... 노무현에 대한 투정을 하는 정도에서 끝난다면 저는 별로 큰 문제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아마도 우리가 갈수록 노무현을 더 성토하는 이유는 위의 몇몇 분들이 말씀하시는 "역사는 결국 진보한다"라는 식의 어쨋든 앞으로 잘되지 않을까 라는 낙관론에 대한 회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요. 이 보드를 보고 계신 분들은 얼마나 이 낙관을 믿으시는지요? 물론 수백년의 큰 물줄기 속에서는 역사는 반드시 발전합니다. 그동안 한 열보쯤 전진할 수 있겠다라고 가정해봅니다. 두려운 것은 우리 세대는 일곱, 여덟발 뒤로 물러가는 후퇴만 목격하다 역사의 뒤안으로로 퇴장하는 세대가 되지는 않을런지 입니다. 막 민주주의의 꽃이 피었다가 어처구니 없이 저버린 찰라의 영광(?)만 곱씹은채 말이죠. 차기는 수첩공주다라는 말이 바로 어쩌면 이런 공포에 대한 굴복에서 비롯되지 않았을까 생각되네요. 사실 공포보다는 설마 이런 일이 벌어질까라는 의심이 더 많긴 하지만, 어쨋든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려면 노무현에게서 무엇이 아쉬웠는지 정확히 따져보는 것 부터 - 그러다 보면 욕도 좀 하게되고 - 당연하지 않은가합니다. 노무현을 또하나의 정조로 만들어버리지 않기 위해서도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