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cookie ()
날 짜 (Date): 2008년 06월 23일 (월) 오전 08시 39분 02초
제 목(Title):  지금 이명박이 하야하면 안되는 이유.


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1355489

공포에 휩싸인 보수, 애처롭지 아니한가

....

또 얼마전 탄 다른 택시 안에선 이런 대화가 오갔다.

기사분: 이명박 찍어준 사람으로서 저도 참 실망이 커요. 강부자에 고소영에 
저런 식으로 정치 하면 안돼지.
나: 그러게요. 사실 그 양반의 정치적 입지가 그쪽에 닿아 있다는 걸 간과하고 
찍어준 유권자들도 전 한심하다고 봅니다.
기사분: 그러려니 했지만 그럴 줄은 몰랐지.

여기까지는 아슬아슬 그럭저럭 대화 모드.

나: 이러다가 MB 정권이 일찍 끝나 버릴 수도 있겠어요. 탄핵이라든가 하야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는 분위기잖아요?
기사분: 이 정도면 정치를 계속 못한다고 봐야지. 양보하는 게 나을지도 
몰라요.
나: 누구한테 양보를 해야 할까요?
기사분: 누구긴 누굽니까. 박근혜 씨죠. 박근혜씨는 잘할거야. 그 아버지에 그 
딸이라면.
나: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이명박 찍어놓고 취임 100일만에 
후회하시면서 또 그런 말씀을 하세요?
기사분: 손님은 박근혜를 몰라서 그래...예전 박통 때 말야.

그 뒤 몇마디는 많이 듣던 레퍼토리라 굳이 옮기지 않겠다. 여하튼 내가 정색을 
하고 대들면서 분위기는 순식간에 험악 모드로 돌변했다. 참고로 '한강의 
기적'이라는 이데올로기 뒤에 숨은 박통적 독재(=유신 폭력)의 실체를 나는 
매우 증오한다.

아 무튼 이처럼 가끔 우리 사회의 서민층, 그것도 매우 퍽퍽한 삶의 조건을 
감내하고 계신 분들로부터 배 부른 이들이 수십년간 전가의 보도처럼 써먹었던 
논리를 그대로 전해들을 때 절망감이 몰려온다. 그들은 왜 자신이 서 있는 
계층적, 혹은 경제적 이해 관계와 상반된 정치 세력을 지지하고 그들의 정당화 
논리를 서슴 없이 내면화하고 있을까, 가슴이 답답해진다. 더 나아가 부자들의 
돈 벌 자유를 무한대로 보장해 성장을 견인해야 서민들도 먹고 산다는 속 
보이는 논리가 서민들 사이에서조차 여전히 강력한 설득력을 지닌 담론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때때로 확인할 때, 나는 당혹스럽다.

괜히 입을 여는 바람에 궁핍한 논리의 바닥을 만천하에 드러내고 있는 보수 
논객들이야 차라리 비웃기나 쉽다. 그들이 생산한 보수 담론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 용감무쌍 거리에 나선 군복 입거나 머리 희끗하신, 표정 험악하신 
어르신들을 보는 심경은 착잡하다. 가스통과 린치를 동원한 힘의 논리, 
비논리적 우기기가 여전히 통하리라 믿는 처연한 시대 착오는 둘째 문제로 
하더라도, 국가 권력에 화를 내셔야 할 분들이 국가 권력을 옹호하고 있는 
모순된 풍경이 처연하기 그지 없기 때문이다.

.....

--------------------------

박근혜의 본색이 국민들 앞에 만천하에 폭로되기 전까지는 
절대로 이명박이 하야해서는 안된다.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