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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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cookie ()
날 짜 (Date): 2008년 06월 18일 (수) 오후 11시 21분 43초
제 목(Title): 한상근 교수의 착각


아무래도 정치보드에 더 어울리는 글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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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근 교수님의 글을 어나니에서 읽어 보았는데
그는 큰 착각을 하고 있다.

그는 이공계 진흥이 무슨 필수적인 전제나 국가적 아젠다 인것처럼
이공계 진흥을 위해서는 XX 하지말고 YY 해야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공계 진흥이 국가적 아젠다라면 한교수님의 진단은 옳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공계 진흥은 대한민국의 아젠다도 아니고
우리가 앞으로 먹고 살고 나아가야 할 길도 아니다.

아무런 사회적 비용을 지불하지않고 이공계 진흥을 이룰수 있다면
이공계든 뭐든 진흥하는 게 좋겠지. 농업도 진흥할수 있으면 좋은거 아닌가?

그러나 현 우리 사회를 보건데 이공계는 과거 한국의 농업과
똑같은 길을 걷고 있다. 이공계에 기반한 한국제 조업은 점차 GDP 비중이
줄어들고 있으며 고용비중도 낮아지고 부가가치도 낮아지고 있다.
이공계 유인책도 딱 과거 실패한 농업후계자 양성책의 재판이다.

농업도 말로는 고부가가치 농업을 하면 좋지만 한국의 자연적, 경제적
사회적 제한조건 때문에 사실상 한국에서 고도화된 고부가 가치 농업의
성장에는 한계가 너무나 분명하다.

이공계나 제조업도 마찬가지다. 한국 사회의 고도화, 이공계의 위상,
중국 인도의 도전 등등, 어느것 하나도 이공계의 발전에 유리한게 없다.
만약 한교수님이 한국에서 이공계가 발전할수 있는 intrinsic 한
유리한 조건을 세 가지만 들수 있다면 내 의견을 철회하겠다.
한국인은 머리가 좋다 따위의 국수주의적 딸딸이 말고...

한교수님이 인용한 '사이언스 키드의 생애'는 그당시 (94년) 나온
영화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의 패러디이다.
하지만 지금 한국에서 어른이된 헐리우드 키드는 그 영화의 
비극적 결말과는 달리 사이언스 키드 보다 훨씬 더 앞날이 밝다.

아니 인터넷과 UCC의 발전으로 전국민의 헐리우드 키드화가 진행되고 있다.
요즘 포샵이나 동영상 편집기를 못다루는 젊은이가 얼마나 될까?
하지만 현미경이나 천체 망원경을 다룰줄 아는 젊은이가 얼마나 될까?
레고 마인드 스톰 같은 이공계 개미 지옥은 한국에선 인기가 거의 없다.
한국사회에서 그런걸 자기애들에게 사주는 부모는 '계모'거나 
아이의 영혼을 더럽히고 미래를 망치는 '아동성폭행자'나 다름없다.

고로 이공계에 대한 가장 적절한 대책은 "계획된 질서정연한 철수"이다
기존에 이공계에 있는 분들 중 나이가 들어 다른 분야로 전환이 어려운 
분들이 자연스럽게 은퇴할 수 있을 때까지만 
이공계가 갑자기 무너지지 않도록 생명유지장치를 유지하면 된다.

FTA추진에 주요불만 세력이 되고있는 농업후계자같은 정부정책으로 인한 
예정된 사회적 실패자 집단, 불만세력을 미래에 만들지 않기위해서는 
젊은이들이 이공계로 신규 진입하는 것은 최대한 억제하는게 좋다.

물론 교수라는 직업이 미래의 인재를 길어내야 하는게 업이니 만큼
다른 어떤 이공계 보다 빨리 정리되어야 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이제 이공계 교수라는 직업은 마치 중세말의 라틴어 교사처럼 
학생에게 도움이되거나 필요해서 가르치거나 학생의 장래에 
도움이 되는 걸 가르치는게 아니라 단지 라틴어 교사 자신들의
생계를 위해 학생들에게 별 쓸모없는 고전 라틴어를 가르치는 꼴이다.
고전 라틴어는 이제 라틴어교사가 되는 길 말고는 쓸모가 없다.

하지만 이공계 적성이라는게 마치 무당 신내림이나 마찬가지라
사회에서 아무리 멸시당하고 또 피하고 싶어도 어쩔수 없이
신끼가 발동해  멀쩡하던 사람이 무당이 되는 길을 걷는 것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이공계 유입은 계속될거다.
앞으로 이공계 학교는 그런 앞으로 어쩔수 없이 무당이 될 사람들만 
무업 가르치듯 대폭 축소해야 한다. KAIST 도 계룡산 옆으로 이전하고....

한교수님께 묻노니 지금 당신이 당신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것이 
그 학생들의 재능과 노력만큼의 행복과 미래에 도움이 되는 걸 
가르친다고  생각하는지?
바로 당신이 당신 학생들에게 뿌리고 있는 것이 
독이든 사탕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지 묻고 싶다.

제조업이나 첨단산업은 한국의 미래가 아니고  
이공계가 망해야 대한민국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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